공 7개로 9회 순삭→1점 차 SV... 고척 하리보 직구 또 통했다 [★고척]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4.0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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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재웅.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김재웅(25)이 또 한 번 영웅군단을 구해냈다. 한층 빨라진 직구가 또 한 번 통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2-1로 승리했다. 전날(4일) 1-7 대패를 설욕한 키움은 3승 1패로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막판까지 팽팽한 경기였다. 안타 수도 1개 차였고 점수도 키움이 2점, LG가 1점을 낸 것이 다였다. 그렇게 2-1로 앞선 채 맞이한 9회초. 어김없이 키움 마운드에는 '고척 하리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마무리 김재웅이 등판했다. 김재웅은 귀여운 외모, 애칭과 달리 리그 톱급 수직 무브먼트의 묵직한 직구를 뿌린다. 그 탓에 느린 구속에도 상대 타자들은 정타를 생산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는 다소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던 구속마저 늘렸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지난해 김재웅의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40.8㎞였다. 그 구속만으로도 65경기 3승 2패 2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으나, 스스로 아쉬움이 컸다.

최근 고척에서 만난 김재웅은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 초반이었는데 올해는 143㎞까지 나오는 것 같다. 하던 운동에 스피드 훈련까지 열심히 하니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폭이지만, 올라간 구속은 현재까지 확실한 효과를 내고 있다. 시범경기 4경기에 이어 정규시즌 3경기까지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고척 한화전에서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시즌 첫 승을 챙긴 데 이어 이날은 1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공 7개로 9회를 순식간에 삭제(순삭)했다.

과정도 편안했다. 첫 타자 문보경은 슬라이더와 커브만으로 1루 땅볼을 유도해 잡아냈다. 송찬의는 김재웅의 시속 144㎞ 직구를 건드렸으나, 우익수 이형종이 쉽게 잡아낼 정도로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타구속도가 메이저리그급인 이재원(LG) 다음으로 빠른 타구를 생산하는 송찬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의미가 크다. 김민성 타석에서는 2루수 김혜성의 도움을 받았다. 김민성이 땅볼 타구가 잡기 어려운 방향으로 잡았으나, 느린 타구인 덕분에 김혜성이 잡아 1루 송구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이날 김재웅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였다.

지난해 키움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에이스 안우진과 마무리 김재웅이 든든히 앞과 뒤에서 버텨준 것이 컸다. 이미 느린 구속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김재웅이지만, 식습관을 바꿀 정도로 향상심이 크다. 이미 지난해 가장 많이 나갔을 때보다 9㎏를 감량했고, 올 시즌에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만난 드류 루친스키(전 NC)의 식습관을 따라해볼 예정이다.

구속 상승을 향한 김재웅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재웅은 "계속 발전해야 하는 것이 야구선수라고 생각한다. 구속은 항상 올리려 했고 앞으로도 끝도 없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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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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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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