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보다 낫다" 안우진-이정후가 인정한 5선발 구위, 최강 LG 상대 첫 선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4.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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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사진=뉴스1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저보다 (장)재영이가 낫죠."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25), 투수 안우진(24)이 인정한 구위가 리그 최강 타선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LG 트윈스 상대로 첫 선을 보인다.


키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장재영(21)을 예고했다.

예년과 달리 확고한 5선발로 낙점된 장재영의 시즌 첫 등판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지며 많은 기대를 모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기대와 달리 첫 2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불펜 피칭을 할 때면 모든 야구 관계자들이 "살벌하다"며 깜짝 놀랄 구위를 보여주면서도 실전만 나오면 제구 난조를 보였다. 지난 2년간 1군에서 남긴 성적이 33경기 평균자책점 8.53, 31⅔이닝 35사사구(31볼넷 4몸에 맞는 볼) 33탈삼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현장 반응이 다르다. 이정후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촬영한 구단 유튜브에서 "구위는 (안)우진이보다 (장)재영이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접한 당사자 안우진 역시 4일 고척돔에서 "재영이가 낫다. 내가 직접 쳐보지 않겠지만, 타자들이 이야기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곧장 수긍했다.


호주 질롱코리아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장재영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30, 30이닝 9볼넷 3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3으로 준수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2.7%로 긍정적이었다. 마인드를 확 바꾸며 타자를 상대하는 다양한 방법을 터특한 것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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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사진=질롱 코리아 제공(ABL_SMPimages)


호주에서 다녀온 뒤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롤모델이자 동료 선수들의 멘토로도 불리는 안우진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차츰 자신의 공을 다듬어갔다. 안우진은 "(장)재영이가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는데 나도 그런 대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대답해준다. 내가 정답은 아니지만, 내가 해봤을 때 잘 된 것 위주로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정확히 던지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식이었다. 그 말에 재영이도 '구석에 정확히 던졌더니 땅볼이 나왔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말이 정답이라고 해줬다. 또 난 개인적으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강하게 던지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 더 정확하고 신중하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걸 이야기해준다"고 덧붙였다.

만약 장재영마저 안정적으로 5선발로 자리 잡는다면 키움은 리그에서 최고의 선발진을 꾸리게 된다. 에이스 안우진이 개막전에서 6이닝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도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4선발 최원태도 5일 고척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치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 역시 장재영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올 시즌 늘 "우리 선발 투수 중에는 나만 잘하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최원태는 이날도 "우리 1~3선발은 정말 좋다. 특히 1선발(안우진)은 최고"라면서 "재영이는 잘할 것 같아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영이는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있다. 재능도 있는데 노력까지 하니 경험만 쌓인다면 무조건 잘한다고 확신한다"고 후배에게 힘을 실어줬다.

장재영이 상대할 LG 타선은 올 시즌 리그 최고로 평가받는다. 타율 4할이 훌쩍 넘는 홍창기, 문성주가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베테랑 김현수, 오지환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까지 OPS 0.944로 심상치 않다. 다른 팀이었다면 테이블세터를 이뤘을 서건창, 박해민이 8, 9번을 친다. 달라진 모습을 증명하기엔 더할나위 없는 최고의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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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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