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모두 1~2점 차 진땀승' 롯데 불펜 과부하, 시원한 '대승'은 언제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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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이 13일 사직 LG전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2023시즌 개막 후 거의 매 경기 접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그러면서 불펜이 쉬어갈 틈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는 14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전날까지 롯데는 시즌 4승 5패(승률 0.444)로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11일부터 열린 LG 트윈스와 홈 3연전에서 롯데는 2승 1패를 거뒀다. 승패 결과만 보면 위닝시리즈로 웃을 수 있었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특히 투수력, 그중에서도 불펜진의 소모가 컸다는 점이 치명타였다.

경기 하나하나를 짚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11일 경기에서는 선발 찰리 반즈가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5회부터 불펜진이 가동됐다. 6회 말 4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하자 필승조 구승민과 김원중이 나란히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7회부터 9회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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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12일 사직 LG전에서 9회 초 김현수에게 홈런을 맞은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박세웅이 5이닝을 소화한 후 롯데는 무려 7명의 구원투수를 투입해 경기를 가져오고자 했다. 그러나 7-5로 앞서던 9회 초 믿었던 김원중이 홈런 하나를 포함해 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 올라온 이태연(1실점)과 최영환(3실점)도 얻어맞으면서 9회에만 7점을 주고 말았다.


이에 롯데는 13일 경기에서는 5회까지 이미 98구를 던진 선발 한현희가 6회에도 등판을 자청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은 김원중이 연투 여파로 등판하지 못하면서 대신 구승민이 2이닝 38구를 던지며 힘겹게 세이브를 따냈다.

롯데는 사실 개막전(1일 잠실 두산전 10-12 패)부터 연장 11회까지 가며 8명의 불펜진을 투입했다. 이후로도 초반부터 크게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경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구원투수들이 쉴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9경기 중 1점 차 승부가 2번(2승), 2점 차가 4번(2승 2패), 4점이 2번(2패), 6점이 1번(1패)이었다. 특히 4승이 모두 1~2점 차의 진땀 나는 승리였다.

그나마 홈에서 열린 KT와 첫 2경기가 각각 1-7, 3-7 패배로 끝났지만, 이들 역시 7회 이후에야 흐름이 넘어간 게임이었다. SSG와 인천 3연전 중 2경기가 비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더욱 극심한 과부하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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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오른쪽).
악재도 겹치고 있다. 앞선 두 시즌에서 26홀드와 15세이브를 따냈던 최준용이 아직 정규시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준용에 대해 "아직 업데이트된 건 없다. 기다리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시속 150km를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2년 차 우완 이민석 역시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짐은 남은 선수들이 같이 짊어지게 됐다. 김원중은 11일 등판에서 24구를 던졌음에도 다음날 세이브 상황이 되자 다시 23구를 투구했다. 구승민 역시 하루 걸러 하루 등판하며 이번 LG와 3연전에서 무려 67개의 공을 던졌다. 구원투수치고는 다소 많은 투구 수였다.

물론 벤치에서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최대한 3연투를 지양하고, 2군에서 윤명준이나 김창훈 등의 자원을 콜업하는 등 불펜 뎁스를 강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투수들의 휴식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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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명준이 13일 사직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결국 롯데 입장에서는 '대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발투수들이 호투하고, 타선이 많은 점수를 내면서 큰 격차를 만들어 필승조의 소모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나균안(2회)과 댄 스트레일리(1회)가 6이닝 이상을 투구한 걸 제외하면 아직 선발진의 이닝 소화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롯데는 이번 삼성과 3연전에 큰 이변이 없다면 스트레일리-나균안-반즈가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그나마 이닝 소화가 가능한 1, 2, 3선발이 차례로 나오면서 롯데는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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