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침묵' 승리·유혜원의 절묘한 '마이웨이'[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3.04.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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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유혜원


3차례나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여전히 침묵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두 남녀가 있다. 버닝썬 사태 핵심인물로 지목돼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됐지만 다시금 소환되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와, 배우 출신 인플루언서 유혜원의 이야기다.

승리는 지난 2019년 초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휩싸인 이후 2019년 2월 2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처음 조사를 받으며 피의자로 전환됐고, 이후 성 접대 의혹 등 여러 혐의를 추가로 받으면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승리는 2019년 6월 성매매 처벌법 위반(알선, 성매매), 업무상 횡령,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성폭력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되며 2020년 1월 불구속 기소됐지만 2020년 3월 강원도 철원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하며 사실상 도피성 입대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다고 재판을 피할 순 없었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6형사부에 의해 재판이 이관돼 2020년 9월부터 승리는 군사재판을 받았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2022년 5월 승리의 최종 형량은 1년 6개월이 됐고 이 기간도 모두 지나 지난 2월 만기 출소됐다.

승리는 출소 이후에 무려 2차례나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소환됐다. 지인들에 의해 알려진 첫 소환은 지난 3월 승리가 출소 이후에도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지인들에게 "클럽 가자"라고 제안을 했다는 보도로 대중의 눈살을 더욱 찡그리게 했고, 여기에 승리와 유혜원의 방콕 특급호텔 여행 근황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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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그리고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출신 인플루언서 그레이스 타히르가 공개한 영상에서 승리는 소주병을 흔들며 "이건 한국의 전통적인 스타일. 이렇게 팔꿈치로도"라고 말하고 소주병 바닥을 팔꿈치로 내리친 뒤 소주 윗부분을 버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자신의 행동에 만족한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레이스 타히르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5위 마야파다 그룹 2세로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 디지털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인물의 존재감 자체만으로 승리가 왜 '승츠비'라는 타이틀로 불리고 있고 버닝썬 사태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빅뱅 멤버로서가 아닌 스스로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알수 있었다.

영상과 함께 그레이스 타히르는 "승리가 이렇게 인기 많은 줄 몰랐다. 그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다"라면서 "(승리에게) 인터뷰하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연히 이 영상은 국내 대중에게는 분노를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 버닝썬 사태로 무려 9개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으며 결국 항소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1년 넘게 복역을 한 아이돌스타가 출소 이후에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희희낙락 웃으며 삶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유혜원은 2018년과 2020년 승리와의 2차례 열애설에 휩싸였던 인물로 알려졌다. 직후 당시 YG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기에 사실상의 열애 인정으로 인지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유혜원이 승리의 '옥바라지'를 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영상도 포착됐었다. 2020년 3월 9일 승리가 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할 당시 승리가 탔던 밴에는 한 여성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승리는 편안한 복장과 검은 마스크 착용 등과 함께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고 버닝썬 사태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입소장으로 향했다. 스타뉴스가 포착한 영상에서 승리가 이날 6사단 정문 앞에서 흰색 밴 차량에서 내렸을 당시 한 여성도 함께 밴에 타고 있었다. 특히 이 여성은 한 마리의 강아지도 안고 있었던 걸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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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전 멤버 승리가 지난 9일 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하기 위해 차에서 내릴 당시 모습 /사진=스타뉴스




이후 유혜원은 '옥바라지' 논란을 의식한 듯 "저를 진심으로 애정해주신 분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놀라셨을 분들과 실망하셨을 분들이 계실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기에는 근거 없는 추측과 수위 높은 악성 댓글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괴로운 상황입니다. 그나마 저를 더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 덕에 감사한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이고 "근거 없이 사실화된 댓글, 악성 댓글의 자료를 모두 수집했으며 어떠한 선처 없이 고소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걱정과 염려 감사드리며 악성 댓글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고 결국 이 게시글의 댓글창마저 닫아버렸다.(이후 이 게시글은 삭제됐다.)

유혜원은 이후 오히려 자신의 팬들에 화답하는 행보를 계속 걸어나갔고 예쁜 사진들을 올리며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안부 문구로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이어 팬들과의 무물 타임을 통해 "(데일리 메이크업 등을) 자꾸 많이 올리고 싶은데 조심조심..곧 알려드릴게요 근데 정말 별거 없어요"라고 답하는가 하면 "정말 힘들고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빠져있다고 생각이 들때 어떻게 헤쳐나가나요?"라는 질문을 택하고 "부정적인 생각 하지 않기 X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람들 만나기 O. 다행히 주변에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건강한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 때 본인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선물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꼭 그 사람의 긍정적이고 건강한 기운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조언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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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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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혜원


비슷한 듯 다른 마이웨이를 실행 중인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한 여러 설왕설래도 적지는 않은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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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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