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논란 '성+인물', 입 열었다 "日 AV사업=주류..뺄 수 없다"[★FULL인터뷰]

'성+인물' 정효민 PD, 김인식 PD 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5.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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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성+인물' 정효민 PD, 김인식 PD가 AV 배우 출연과 관련 여러 논란에 대해 입 열었다.

정효민, 김인식 PD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인물' 공개를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지난 25일 첫 공개됐으며 총 6부작이다. '성+인물'은 공개 첫날부터 수위와 연출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본 AV 배우 출연 회차는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정효민 PD는 AV 배우 출연분과 관련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회의했던 부분이다. 일단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다. 여러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한국에선) AV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게 불법이다. 개인이 보는 게 '불법이냐'고 하면 불법인 부분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합법이고 전 세계적으로 제작하는 게 합법인 나라도 적지 않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기서 다뤄야 하는 부분은 '일본을 다루는데 AV를 피해가야 하나' 였다. 일본에서는 AV가 성인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산업이고 이걸 말하는 건 법적인 문제론 없다. 정서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해 걸 얘기한다. (AV 배우를 바라볼 때)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로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그 얘기를 드러내고자 했다"라며 "사실 AV 배우들의 이야기가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얘기냐'라고 했을 때 그렇지 않다. 그들의 생각을 그대로 전해져야 했고 인간적인 얘기를 끌어내기 위해 조심스럽고 존중하는 태도로 그들의 일을 들어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 "우린 본인의 생각을 다룰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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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민 PD /사진제공=넷플릭스
정효민 PD는 먼저 AV를 선택한 이유로 "일본 주류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이런 논란은) 고려했었다. AV라는 건 일본에서 주류인 부분이다. 방송에 담았듯이 1조원이 있는 시장이다. 산업이 크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명과 암이 있다. 일부 암이 있다고 해서 전혀 다루지 않았다고 하는 건 아니었던 거 같다. 이거에 대한 가치 판단하기 보다는 전통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고 그 일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보자. 궁금한 얘기를 들어가 보자 라고 생각했다.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가 얻어낸 성취라는 것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V는 판타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건 연출된 상황이라고 말하는 건 배우 입장에선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하고 처음 시도한 면에서 그 정도의 이야기에선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성인물은 예민하고 모두가 관심 갖는 주제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성을 특징으로 자기 정체성에 상당 부분으로 얘기하고 싶었다. 여러 담론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성인이 보는 콘텐츠 안에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우리나라가 좋다는 것보다도 세계적으로 우리가 가진 어떤 좌표를 갖고 있나 싶었다"라며 "합법과 불법이 문화에 의해서 정해진다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본다면 호불호는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생각하고 도전해본 아이템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기획 의도는 좋았지만, '성+인물'의 AV 배우를 다뤄내는 과정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도 여럿 있었다. 특히 내용 중 적나라한 얘기가 마치 농담처럼 그려졌으며 AV 산업 자체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냈다. 이와 관련해 정효민 PD는 "그 사람의 생각, 철학과 물어봤을 때 나왔던 질문과 대답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내용들이다. 당연히 거기에 대해선 여러 논의가 있고 범죄율을 낮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정확하게 나눠지는 건 아닌 거 같다"라고 전했다.

정효민 PD는 "미화한다고 볼 수 없다. 그건 본인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의 20·30세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생각한 거냐 물어본 것"이라며 "그걸 얘기하는 장을 펼치고 싶었다. 성범죄를 미화하려 하지 않았으며 그 외적인 부분은 교양이나 다큐멘터리에서 해야 하는 얘기"라고 답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담아낸 장면이었다"며 "신동엽 씨에게 그분들을 희화하거나 업신여기지 않으려는 포지션으로 인터뷰해달라고 말했다. 인터뷰 전편을 본 분들은 아실 것이다. 이런 논란을 만들게 해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 "신동엽 '동물농장' 하차 논란까지..제작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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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 신동엽 /사진제공=넷플릭스
앞서 '성+인물' 논란은 신동엽의 출연 프로그램 하차 얘기가 나왔다. 정효민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성에 대한 담론이 나오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우리 MC 분에 대한 이야기들은.."이라며 "신동엽 씨에겐 죄송한 일이다. 프로그램 책임은 제작진에게 있지 않나. 이게 신동엽 씨한테 대한 SBS '동물농장' 하차 얘기가 나오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신동엽과 성시경의 섭외 과정은 어땠을까. 정효민 PD는 "성이 금기시 됐던 때였고 젊은이 사이에서는 MC 분들은 그들의 문화와 소신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이끌어낸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다"라며 "신동엽 씨는 ('성+인물'에서) 야한 농담이나 장난을 주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성시경 씨도 그랬다. 두 사람은 리스너에 가까운 역할을 원했고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모든 촬영을 끝내고 한 얘기가 우리가 말하는 얘기와 동일하다. 직업이 사회적으로 사실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귀천을 따지는 게 있다고 한다면 그것과 관계없이 자신의 얘기를 소신껏하고 나눠볼만 하고 들어볼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 "대만 편 촬영 완료..논란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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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PD /사진제공=넷플릭스
편집과 관련된 비판이 오가는 가운데 두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가 잘못 전달됐음에 대한 반성이나 자성이 있었냐고 묻자, 정효민 PD는 "'성'이란 소재 자체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워낙 다양하고 가치 판단도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게 이해했다. 인물들이 가진 직업에 대한 얘기와 생각들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게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그 사람들(AV 배우)을 만났을 때 정확히 '무슨 일을 하냐', '어떻게 해서 그 일을 하게 됐냐' 등을 묻는다. 솔직히 받고 싶지 않은 질문일 수도 있다. 근데 그 일을 선택했고 어느 정도 이익을 얻고, 어떤 게 행복이냐는 것까지 다룬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편을 돌아보며 "각자 디테일한 질문이 있었던 거 같다. 이 이야기는 내가 볼 땐 19세 이상의 가치 판단할 수 있는 성인이라면 맥락상 이해하고 논의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만 편에서도 이어질 거고 (논란이) 프로그램 홍보엔 도움 될 수 있지만 그 사진으로만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는 게 건전한 담론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렇게 하고 있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대만 편에도 이런 (논란이) 영향을 주진 않을 거 같다. 대만 편에서 다루는 LGBT(성적 소수자)가 조심스러운 소재다. 알다시피 삶의 방식이나 이야기 나누고 다른 생각을 나누는 건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잘못됐다고 하는 건 그렇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건 아니다. 대만 편집본이 달라지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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