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지원까지 취소했는데...' 돌아온 LG 거포, 오늘(7일) 결정적 장면에서 나올까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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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
드디어 돌아왔다. 미래 LG 트윈스 타선을 이끌 거포 '잠실 빅보이' 이재원(24)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르면 7일 열리는 잠실 라이벌전에 대타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LG 트윈스는 전날(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재원을 1군으로 콜업했다. 대신 송찬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날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청주석교초-서울경원중-서울고를 졸업한 이재원은 쌍둥이 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우타 거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2차 2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2020년 LG 트윈스에 정식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1억원.

2020 시즌 1군에 데뷔한 이재원은 3시즌 통산 16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4(397타수 89안타) 18홈런 60타점 54득점 34볼넷 장타율 0.406, 출루율 0.30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4(223타수 50안타) 43타점 31득점 18볼넷 장타율 0.453, 출루율 0.316을 마크했다.

192cm와 100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이재원은 무엇보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한 방을 갖췄다. 2021 시즌 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으며, 2022시즌에는 13개의 홈런포를 터트렸다.


LG 트윈스를 이끌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이재원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염 감독은 취임식 당시에도 'LG에서 눈여겨본 선수'에 대해 이재원을 지목한 바 있다. 그는 이재원에 대해 "터지면 크게 터질 선수"라면서 "신체 조건이나 타격 메커니즘 등 여러 면에서 잠재력이 터지기 직전에 있는 야수라 생각한다. 여러 데이터를 통해 훈련을 시킬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할 거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이재원은 지난해 겨울 팀 내 불펜 투수 이정용 등과 함께 상무를 지원했다가 취소했다. 서류 전형까지 통과한 상태였지만 팀과 자신을 위해 입대를 미뤘고, 현재 LG 트윈스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다만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해 재활에 전념하느라 1군 등록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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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이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염 감독은 6일 이재원의 1군 엔트리 등록 소식을 전하면서 "당분간 오른손 대타로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천천히 한두 타석 정도 소화한 뒤 다음 주 주말 시리즈부터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일단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대타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타격감은 완벽하게 찾은 모습이다. 4월 28일부터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전했는데, 안타 4개 중 3개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율은 0.250(16타수 4안타). 3볼넷 5타점 6득점.

염 감독은 "박동원과 함께 하위 타순에서 큰 것 한 방을 쳐줬으면 한다. 박동원과 이재원이 나란히 배치돼 있으면 상대 팀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해도 (이)재원이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7번 타자로 나서는 것이다. 못 쳐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좋은 활약만 펼친다면 염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염 감독은 과거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팀 컬러를 거포 군단으로 만들면서 박병호를 키운 바 있다. 당시 박병호는 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면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국민 거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결국 야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본인이 다 얻을 수 있다. 특별하게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자기가 준비해왔던 것들을 충실하게 하다 보면 재능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향후 2년간 자기만의 확실한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것을 만들어 놓은 뒤 입대를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재활 기간에도 아픈 부위를 빼놓고 꾸준하게 훈련했다. 코칭스태프의 역할은 이제 재원이를 도와주는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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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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