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다는 'MLB 월드투어', 선수들은 "다시는 가기 싫다" 왜?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05.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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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오른쪽)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 앞서 더그아웃에 들어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미국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 일환으로 추진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시리즈'가 지난달 말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 열렸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가 맞붙은 이번 2연전은 현지 야구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 하지만 참가한 선수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미국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야구전문 기자는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스타뉴스에 이번 시리즈 관련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작 피더슨(31)과 다수의 팀 동료들이 멕시코에 머무는 동안 설사를 동반한 배탈 증상을 겪었으며, 호텔과 야구장 사이의 교통체증도 심해 선수들의 불만이 컸다"고 전했다.

나이팅게일은 이어 "피더슨과 몇몇 선수들은 두 번 다시는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할 만큼 이번 멕시코 시티 시리즈에 대한 불평을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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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경기에서 팬들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정규시즌 경기를 해외에서 치르기 시작한 건 1996년 8월이 시초다.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3연전을 벌였다. 3년 뒤인 1999년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콜로라도와 샌디에이고가 1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일본 도쿄로 장소를 옮겨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총 4차례 정규시즌 개막전 경기를 일본에서 치렀다. 2014년에는 류현진(36·토론토)의 전 소속팀 LA 다저스와 애리조나가 호주에서 처음으로 개막 3연전을 가졌다.

당시 호주에 다녀왔던 다저스 중간계투 J.P. 하웰(40·은퇴)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구단의 배려로 아내와 함께 안락한 전세기를 타고 호주로 이동했다. 그곳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여서 시차 적응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웰은 이어 "호주의 바닷가 풍경도 좋았고, 그 곳 야구 팬들의 환대도 고마웠지만 왕복 29시간의 이동시간 때문에 힘들었다"며 "또다시 호주에서 개막전을 치른다면 솔직히 못 갈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부터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에 대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라는 공식 브랜드를 만들어 앞으로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6월 말에는 영국 런던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가 2연전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엔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내년 시즌 개막전을 한국에서 벌일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중 장시간 이동거리와 시차 때문에 생기는 피곤함, 물갈이와 음식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를 이어가는 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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