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는 아니니까요" 김대한 무심타법, 두산에 보탠 장타력 한 스푼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6.07 06:05 / 조회 : 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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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대한이 6일 한화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제가 홈런타자는 아니니까요."


간절히 기다려온 2개월 만의 시즌 첫 경기, 그리고 5번째 출전. 드디어 김대한(23·두산 베어스)의 마수걸이 홈런이 터졌다. 김대한은 자신을 낮추며 잘 맞히려다보니 나온 행운의 결과라고 밝혔다.

김대한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상대의 추격을 따돌리는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하며 팀에 4-1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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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타격을 준비하는 김대한.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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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한이 좌월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 3.5억' 1차 지명→현역 입대→부상 재활, 드디어 터진 김대한





2019년 1차 지명으로 계약금 3억 5000만 원을 받으며 많은 기대 속 두산에 입단한 김대한이지만 신인 선수에게 바늘 구멍 같은 두산의 외야 자리를 꿰차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다.

결국 2019년을 거의 퓨처스(2군)에서 보낸 김대한은 입단 동기 송승환과 함께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022년 복귀해 51경기에 나서며 타율 0.240을 기록한 김대한은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이승엽 감독도 김대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시범경기 타율 0.364 장타율 0.512로 기대치를 잔뜩 끌어올렸으나 갑작스런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길고 길었던 2개월의 재활을 거친 김대한은 지난달 말 1군에 콜업됐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기록하는 등 감각을 조율하던 김대한은 이날 시즌 3번째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1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민재의 낮은 스플리터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첫 홈런이자 통산 5번째 홈런. 홈런인줄 모르고 전력 질주를 하던 김대한은 환히 웃으며 베이스를 돌았다. 5회에도 강력한 타구로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시즌 2번째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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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한이 타구를 확인하고 여유 있게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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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날린 뒤 1루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김대한. /사진=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흐뭇한 미소, 김대한 "페이스가 조금씩 돌아온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연이은 호투를 펼친 장원준,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린 김재환과 함께 김대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대한이 매 경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한은 "넘어간 줄 몰라서 전력으로 뛰고 있었는데 홈런 사인이 나오더라. 기분 좋게 뛰었다"며 "노림수보다는 계속 포크볼을 던지다 보니까 그게 조금 눈에 읽혔던 것 같고 좀 몸이 잘 반응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칭스태프의 조언대로 콘택트에만 집중했다는 김대한은 "홈런을 의식하진 않는다. 제가 홈런 타자가 아니"라며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고 출루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오늘 같이 또 홈런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팀 타율 0.250으로 이 부문 7위에 머물러 있지만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팀 홈런(38개)에선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호세 로하스(10개), 양석환(8개), 양의지(5개), 김재환(4개) 등 특정 선수들에게 홈런이 쏠려 있는데, 김대한의 가세는 두산의 장타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준다.

이른 홈런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마음이 편해져 그 다음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는 김대한은 "이천에서도 준비를 많이 했고 또 콜업 된 후에도 계속 코치님들과 콘택트하면서 연습하다 보니 다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경기에도 계속 내보내 주시니까 (공이) 눈에 익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전의 페이스가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김대한의 올 시즌 첫 홈경기였다. 연휴 마지막이었던 이날엔 2만 1275명이 경기장을 메웠다. 만원에 가까운 관중행렬이었다. 김대한은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번 시즌은 왠지 이렇게 긴장이 되더라"며 "오늘도 스타팅이어서 시합 전부터 긴장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들이 조금씩 나왔고 또 팀이 이겨서 좋다. 앞으로 긴장 안 하려고 해봐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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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한(왼쪽)이 홈런 후 홈을 밟고 고영민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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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는 김대한(가운데).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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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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