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김민재 잔류 포기 안했다, 새 계약 제시... 맨유·뉴캐슬 이적 변수 등장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6.09 18:32 / 조회 : 3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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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김민재(왼쪽).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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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이탈리아 나폴리가 괴물 김민재(27)의 잔류를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운 계약을 제시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했다. 김민재의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올 여름 김민재를 잃을 수 있는 위기에 몰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김민재는 유럽 최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어떻게든 김민재를 붙잡으려는 모습이다. 그만큼 김민재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다.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한 2022~20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차지했고, 글로브 사커, 스코어90 등 다수의 축구매체들도 김민재를 월드 베스트11에 포함시켰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 11명을 선정한 것이다. 스코어90의 경우 세리에A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민재만이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나폴리가 새로운 계약을 제시한 이유. 최대 목표는 김민재의 잔류겠지만, 최소한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려는 것이다. 오는 7월부터 약 보름간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세리에A 팀을 제외한 해외구단에만 적용되는 특이조항인데, 금액마저 정해지지 않았다. 영입을 원하는 클럽의 성적과 재정상황에 따라 3000만 파운드(약 700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50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바이아웃 기준 금액만 충족한다면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나폴리도 막을 방법이 없다. 김민재의 활약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폴리도 위기를 느끼고 이를 손보려는 것이다.

나폴리는 핵심 선수를 잘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 클럽이다. 여러 차례 빅클럽의 러브콜을 차단하고 핵심선수를 앉혀놓은 경험이 있다. 마렉 함식(트라브존스포르),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끊임없는 이적설에도 오랫동안 나폴리에서 활약했다. 함식은 13년, 쿨리발리는 9년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들의 충성심이 밑바탕이 돼야겠지만, 나폴리도 철통 같이 영입 제의를 거절했다. 김민재 바이아웃 금액이 수정되거나 사라질 경우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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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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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팬들과 리그 우승 기쁨을 나누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
김민재를 노리는 팀은 맨유와 뉴캐슬이다. 그동안 김민재와 강하게 연결돼 왔다. 맨유와 뉴캐슬 모두 수비진 강화를 위해 김민재를 노린다. 현재 맨유는 수비진 대변화를 준비 중이다. 해리 매과이어를 비롯해 빅터 린델로프도 부족한 출전시간을 이유로 이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에서 13년 동안 뛰었던 필 존스는 이미 작별인사를 남겼다. 에릭 바이, 악셀 튀앙제브 등 다른 센터백들도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센터백 숫자를 줄이는 대신 김민재를 영입해 퀄리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뉴캐슬도 팀 주전 센터백 파비아 샤르의 나이가 벌써 32세가 됐다. 센터백 옵션도 많지 않아 김민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나폴리가 새로운 계약을 제시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김민재가 나폴리 재계약을 받아들인다면, 나폴리가 원하는 대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맨유는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해도 김민재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알 수 없다. 나폴리도 김민재 재계약에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김민재의 빈자리를 채워줄 대체선수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아탈란타의 수비수 지오르지오 스칼비니가 꼽힌다. 이탈리아 국적이며 20세의 어린 선수다.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김민재보다 더 큰 신장 194cm에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드리블과 패스 능력까지 갖췄다. 스칼비니도 김민재와 함께 올해의 수비수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덕분에 아탈란타는 리그 5위를 차지해 유로파 티켓을 따냈다.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은 지난 달 "나폴리가 스칼비니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스칼비니 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아직 준비 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몇 주 안으로 협상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뛰고 있는 그리스 센터백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도 나폴리 영입 리스트에 들었다. 26세로 젊은데다가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팀 수비진을 지휘했다. 슈투트가르트도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분데스리가에 잔류해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첼시 수비수 쿨리발리의 이름도 눈에 띈다. 지난 해 나폴리를 떠나 첼시로 이적했지만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나폴리가 김민재를 떠날 보낼 경우 대체자로 쿨리발리가 임대 이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첼시에서 부진했지만, 나폴리에선 모두가 인정하는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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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르지오 스칼비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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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두 쿨리발리.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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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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