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서 홈까지 전력질주' 이적생의 친정팀 저격 성공→한화 3연패 탈출... KIA는 'BBBBBBBBB' 볼넷 파티 [대전 현장]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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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진영이 21일 대전 KIA전 5회말 무사 1루에서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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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진영이 21일 대전 KIA전 5회말 무사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넌! 이진영이다!"

이적생 이진영(26)이 한화 이글스의 돌격대장으로서 친정팀 KIA 타이거즈 저격에 성공했다. 1루에서 홈까지 내달리는 이진영의 전력질주에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그의 응원가가 널리 울려 퍼졌다.


한화는 21일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24승 4무 37패를 기록했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KIA는 28승 1무 32패로 5할 승률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둔촌초 - 선린중 -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이진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8번으로 KIA에 입단했다. 하지만 KIA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고 지난해 4월 이민우와 함께 김도현을 상대로 2대1 트레이드됐다. 20일 만난 이진영은 "선수들이 워낙 활기차고 밝아서 한화 선수로서 적응은 완전히 끝났다"면서 "매 경기 잘 친다는 마음이지만, 홈에서 잘하면 우리 팬분들이 더 신나게 부르시니까 홈에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그 소망을 이뤄낸 하루였다. 이날 승부처는 양 팀이 3-3으로 맞선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진영은 김인환의 우익선상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KIA의 중계플레이도 매끄러웠으나, 이진영이 포수 김선우의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하면서 4-3 역전이 만들어졌다. 이후 무사 1, 3루에서 문현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선발 싸움에서 희비가 갈렸다.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가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강판된 반면,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는 6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 및 시즌 5승(4패)에 성공했다. 한화 타선에서는 김인환이 4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전날(20일) 9회말 만루 찬스를 놓친 아쉬움을 씻었다. 노시환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으로 4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KIA 마운드는 3볼넷의 메디나 외에도 김유신이 2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김기훈이 1⅔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9개의 볼넷으로 자멸했다. 안타 수가 양 팀 모두 8개로 비등함에도 KIA가 진 이유였다.





6월 21일 한화 vs KIA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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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성곤(왼쪽)과 KIA 최지민. /사진=OSEN, KIA 타이거즈
한화는 이진영(우익수)-김인환(1루수)-노시환(3루수)-이성곤(지명타자)-문현빈(중견수)-최재훈(포수)-장진혁(좌익수)-이도윤(유격수)-정은원(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펠릭스 페냐.

KIA는 류지혁(3루수)-최원준(우익수)-이우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변우혁(1루수)-박찬호(유격수)-신범수(포수)-김규성(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아도니스 메디나.

양 팀 선발 라인업에서 전날(20일)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왼쪽 엄지발가락 타박상을 이유로 교체된 채은성이 제외되고 이성곤이 4번에 들어간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오늘 채은성은 훈련도 안 했다. 대타로도 뛰지 않는다. 1군 엔트리에서 뺄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면서 "퓨처스 팀에서 이성곤이 장타를 괜찮게 생산하고 있고 컨디션도 제일 좋아서 채은성 자리에 그대로 넣었다. 타격감이 좋을 때 바로 써야 효과적이다. 1군에 올려 벤치에 있다가 타격감을 죽일거면 안 올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인환 장타+이진영 빠른 발 환상의 콤비 플레이... 소크라테스 꽁꽁 묶은 수비 시프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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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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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전날(20일) 9회말 만루 찬스를 아쉽게 날린 김인환은 실수를 제대로 만회했다. 한화가 0-1로 뒤진 3회말 흔들리는 메디나를 상대로 이진영이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인환은 바뀐 투수 김유신을 상대로도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1 역전을 만들었다.

5회에도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두 팀이 3-3으로 맞선 5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이진영은 김인환의 우익선상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KIA의 중계플레이도 매끄러웠으나, 이진영이 포수 김선우의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하면서 득점이 만들어졌다. 노시환이 곧바로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자 KIA는 장현식을 올려 보냈다. 장현식은 문현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준 것 말고는 실점하지 않으며 2점 차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8회에는 노시환이 전날에 이어 벼락 같은 좌중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KIA는 중심 타자 소크라테스가 번번이 우측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의 희생양이 되며 원활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첫 세 타석에서 모두 2루 땅볼로 물러난 소크라테스는 7회초 1사 만루에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바뀐 투수 김범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건드려 유격수 앞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끝내 팀 발목을 잡았다.





'17구 중 볼이 13개' 메디나→BBBB 김기훈... 볼넷 파티 KIA 마운드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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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아도니스 메디나가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무사 만루에서 이진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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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훈이 21일 대전 한화전 7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이도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KIA의 가장 큰 문제는 볼넷을 남발하는 마운드였다. 특히 선발 메디나는 올 시즌 최소 이닝 경기를 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3이닝 5실점. 2회까진 무난한 피칭을 보였으나, KIA가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이도윤, 정은원, 이진영에게 연속해 볼넷을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이진영에게 던진 4구째 바깥쪽 직구는 볼 판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공이었으나, 메디나는 곧바로 시속 146㎞ 투심을 땅에 내리꽂으면서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메디나의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그를 구원 등판한 김유신이 김인환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최종 성적은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이 됐다. 총 투구 수는 37개에 불과했으나, 3회 던진 공 17개 중 볼이 13개에 달하는 급격한 제구 난조 탓에 교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마 김유신은 김인환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줬으나, 이성곤을 유격수 뜬 공, 문현빈을 3구 삼진,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말 올라온 김기훈도 제구 난조를 보였다. 첫 타자 장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이도윤에게 1루수 키를 넘기는 우익선상 2루타로 허용해 무사 2, 3루 위기에 빠졌다. 정은원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추가 실점 했다. 7회에도 다시 장진혁의 타석부터 막혔다. 장진혁, 이도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윤중현과 교체돼 강판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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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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