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4⅓→3⅓→2' 갈수록 짧아지는 KIA 외인 이닝, 김종국 인내심도 이젠 한계다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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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아도니스 메디나(왼쪽)가 21일 대전 한화전 3회말 정명원 KIA 1군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김종국(50) KIA 타이거즈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것이 느껴진다. 외국인 선발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의 이닝이 마침내 불펜 투수의 이닝에 가까워졌다.

메디나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무사 만루서 구원 등판한 김유신이 후속 타자들을 뜬 공-삼진-땅볼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덕분에 메디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79에서 6.05로 오르는 데 그쳤다.


1~2회와 3회 피칭이 극과 극이었다. 첫 두 이닝은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으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 뒤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주자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성적이 안 좋은 것은 비슷했지만, 주자가 2루에 도달했을 땐 피안타율 0.333, 피OPS 1.233으로 유난히 흔들렸던 모습이 이날도 드러났다.

3회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한 메디나는 이도윤과 정은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서 이진영과 승부에서는 다소 유리한 볼 판정도 받았으나, 곧장 시속 146㎞ 투심 패스트볼을 땅에 꽂으면서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결국 김유신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5월 26일 광주 LG 트윈스전 6이닝 4실점, 6월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 2실점, 잠실 두산 베어스전 4⅓이닝 3실점,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3⅓이닝 3실점으로 갈수록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짧아지더니 이젠 롱릴리프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닝 소화로 불펜진에 과부하를 주고 있다.

전날 숀 앤더슨이 6이닝 동안 공 74개로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피칭을 했음에도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일찍 내려온 것과 전혀 성질이 달랐다. 앤더슨의 조기 강판이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이라면 이번 메디나의 강판은 문책성 교체로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메디나는 김종국 감독의 냉정한 판단에 할 말이 없다. 그는 올 시즌 선발 투수의 기본 덕목이라 불리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데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 12경기를 소화했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것은 3차례뿐으로 무실점 경기는 4월 2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8이닝 무실점 경기 한 차례에 불과했다.


계속된 부진에 교체 가능성도 꾸준히 언급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KIA 구단은 미국 현지에 스카우트진이 파견돼 있음을 부인하지 않은 지 오래다. 그러나 여태껏 교체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은 암담한 외국인 투수 시장에 있다. 한창 메이저리그 시즌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팀들은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쉽게 내어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에 대체 외인을 찾는 KBO 구단들은 아예 모험을 걸거나 이미 겪어본 투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나성범, 김도영의 복귀를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가을야구를 노려야 하는 KIA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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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아도니스 메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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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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