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피트 아웃에 분개' 홍원기 작심발언 "왼발로만 1루 밟으란 건가"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6.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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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이 23일 두산전에서 스리피트 아웃 판정에 대해 격하게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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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오른쪽)이 심판진에 강력히 어필을 하고 있다. /사진=OSEN
퇴장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홍원기(50)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심판진에 어필했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무사 1,2루 승부처. 그러나 '문제(?)의 스리피트 아웃' 판정이 나왔고 2사 1,2루로 바뀐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해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해야 했다.


홍원기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슈화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공론화됐으면 좋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쟁점은 스리피트 아웃 상황이었다. 전날 팀이 1-2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에서 임지열의 땅볼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아웃된 이후 장면이 중요했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병살플레이를 완성시키기 위해 1루로 송구했는데 공은 타자주자 임지열의 몸에 맞고 옆으로 흘렀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거쳐 홈을 파고 들었는데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정은 번복됐다. 임지열이 주루 과정에서 라인 안쪽으로 달렸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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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무사 1,2루에서 임지열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뿌리는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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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포수 양의지의 1루 송구가 임지열(오른쪽)의 몸 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KBO는 타자와 주자의 충돌, 타자주자의 주루 경로 겹침 문제로 인한 수비방해를 방지하기 위해 2019년 처음 스리(3)피트 라인 수비방해 규정을 도입했다. 당초엔 파울라인을 밟거나 안쪽으로 뛸 경우 자동 아웃 처리됐으나 논란이 커지자 1년 만에 다소 손을 봤다.


자동 아웃을 폐지했고 심판이 봤을 때 타자의 주루 상황이 수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할 때에만 아웃 판정을 내리기로 바꿨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심판진들이 스프링캠프지에서 다시 한 번 이 규정에 대해 설명했는데,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타자주자가 수비를 방해하려는 고의성이 있거나 수비에 큰 방해가 되지 않았을 경우 다소 라인 침범 소지가 있더라도 재량껏 판단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즌에 접어들자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없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키움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도 있었다. 라인을 다소 침범했다고는 해도 과도할 정도도 아니었고 양의지의 송구가 이미 임지열 쪽으로 크게 치우쳤기 때문이다. 다만 억울함을 겪어본 팬들 사이에선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규정상 아웃이라는 데 동의를 했다.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반칙을 하지 말자고 규칙이라는 게 있는 건 알지만 이건 정상적인 플레이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짚고 넘어가고 싶다"며 "타자주자는 본인 룰에 맞게 베이스까지 전력 질주를 했다. 발이 (선 안으로) 안 들어가려면 왼발로만 베이스를 밟아야 된다는 건데 발 맞춰서 뛸 사람이 누가 있겠나. 자연적인 현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격 후 1루 베이스까지 전력 질주를 하는데 (베이스를 밟는 발이) 왼발이 될 수도 오른발이 될 수 있다는 말"이라며 "그런데 무조건 왼발이 스리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베이스를 왼발로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규정도 규정이지만 너무 틀에 박혀 있는 이런 판정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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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시범까지 보이며 심판진에 항의를 하고 있는 홍원기 감독(오른쪽).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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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왼쪽)이 결국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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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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