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18점' 현대건설, 2연승으로 준결승 진출... '박정아 18분 출전' 페퍼저축은행에 셧아웃 완승 [구미 현장리뷰]

구미=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7.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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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단이 3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2023 구미-도드람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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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박정아. /사진=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최고 대우를 받고 페퍼저축은행으로 향한 박정아(30)가 마침내 붉은색-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들어섰다. 하지만 선수들과 호흡을 보기 위한 시간은 너무나 짧았고, 상대팀 현대건설은 자기 색을 드러낼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

현대건설은 31일 오후 3시 30분 경상북도 구미시 광평동의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5-19)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페퍼저축은행,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A조에 속한 현대건설은 첫 경기 셧아웃 승(KGC인삼공사전)에 이어 페퍼저축은행에도 3-0 완승을 거두면서 승점 6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전 1-3 패에 이어 2연패로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하면서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주전들이 대거 나선 현대건설은 강했다. 양효진이 18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고, 김주향과 황연주가 각각 13점,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가 9점, 박경현과 박은서가 각각 8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박정아는 매 세트 6분씩 나눠 총 18분 출전했으나, 아무런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7월 31일 페퍼저축은행 VS 현대건설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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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의 박정아. /사진=한국배구연맹


조 트린지(36)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16번 이한비(아웃사이드히터)-13번 박은서(아포짓스파이커)-17번 하혜진(미들블로커)-4번 서채원(미들블로커)-6번 이고은(세터)-11번 채선아(아웃사이드히터)-7번 문슬기(리베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성형(53)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4번 황연주(아포짓스파이커)-14번 양효진(미들블로커)-11번 김주향(아웃사이드히터)-13번 정지윤(아웃사이드히터)-12번 이다현(미들블로커)-3번 김다인(세터)-8번 김연견(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 경기 가장 큰 관심사는 올 시즌 계약기간 3년, 연간 총 보수 7억 7500만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난 박정아의 출전 여부였다. 박정아는 지난 29일 이번 대회 첫 경기이자 친정팀 한국도로공사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린지 감독은 "박정아가 스타팅으로 나서진 않지만, 교체로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 경기보다 리시브와 리시브 후 연결 공격에서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강한 팀이라 생각하고 전위에 있는 선수들의 신장이 크고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이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 우리가 증명해야 하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은 비주전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싶어 했다.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현대건설은 주전은 탄탄한 팀이다. 하지만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주전들이 체력에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 잦아졌고 결국 우승이란 결실을 보지 못했다.

강성형 감독은 "스타팅은 지난 경기와 똑같이 간다. 황연주의 컨디션이 나와야 한다"면서 "여유가 생기면 이나연 세터가 들어갈 기회를 주려 한다. 아웃사이드히터도 두 명만 쓸 순 없으니 정시영을 투입해 보려 한다. 리시브가 숙제이기 때문에 교체로 기회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박정아가 출전해 선수들과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첫 경기서는) 그게 안 이뤄졌다"면서 "옵션을 다양하게 하려는 것 같다. 파이프도 반격 상황에서 많이 사용하려는 것이 보였다. 전환하는 동작도 빨라지고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쉴 틈 없이 몰아붙인 현대건설, 우승후보다웠다... 페퍼저축은행에는 아쉬웠던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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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이 서채원의 공을 블로킹해내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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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단. /사진=한국배구연맹
가장 치열했던 것은 1세트였다. 세트 초반 현대건설의 잦은 범실이 이유였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채선아, 이한비, 박은서가 나란히 득점을 올리고 이고은이 정지윤의 퀵오픈을 막아내며 14-11까지 앞서나갔다.

박정아는 14-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고은과 교체돼 투입됐으나, 6분만 소화한 뒤 다시 이고은과 교체됐다. 페퍼저축은행의 패기 앞에 현대건설은 베테랑의 관록으로 맞섰다. 14-18로 뒤진 상황에서 황연주가 백어택으로 터치 아웃을 끌어냈고 양효진의 오픈 공격에 밀어넣기로 순식간에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김주형의 퀵오픈, 양효진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이 이뤄졌고 김주향의 공격 때 페퍼저축은행의 수비가 엉키면서 20점 고지를 현대건설이 먼저 밟았다. 트린지 감독이 뒤늦게 작전 타임을 요청했으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양효진의 속공에 이어 김주향의 서브 에이스로 앞서 나갔고 세트포인트에서 황연주가 25점째를 따냈다.

2세트에는 초반 비디오판독으로 인한 판정 번복으로 흐름이 현대건설 쪽으로 흘러갔다. 현대건설이 7-5로 앞선 상황에서 처음에는 황연주가 채선아의 공을 막아낸 것이 안테나를 맞고 떨어졌다. 처음에는 황연주의 손에 오래 맞고 넘어간 것이라는 판단에 페퍼저축은행의 득점이 인정됐으나, 현대건설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판독이 번복됐다.

이후 흐름은 일방적이었다. 황연주의 시간차 공격, 김주향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16-7까지 벌어졌고, 이다현이 이한비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20점도 현대건설이 먼저 돌파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나현수가 백어택에 성공했고 양효진의 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재차 속공을 성공시키면서 2세트마저 가져왔다.

이변은 없었다. 3세트에도 현대건설을 쉴 새 없이 밀어붙였다. 중반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이다현과 양효진이 중앙에서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을 계속해서 블로킹하고 득점에도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결국 박경현의 서브 범실로 또 한 번 현대건설이 20점에 도달했고 교체 투입된 정시영이 막판 득점 3개를 책임지면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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