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파격 결정' 최원준 불펜-홍건희 셋업맨... 두산은 가을을 바라본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8.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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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홍건희(왼쪽)와 최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믿음의 야구'를 보이던 이승엽호 두산 베어스가 파격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가을야구 진출과 나아가 가을에 무서운 힘을 보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투수진의 보직 이동을 공개했다.


선발 최원준이 불펜으로, 마무리 홍건희가 셋업맨으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최승용과 정철원이 대신한다.






이승엽 감독 파격 결정, 마무리 홍건희-선발 최원준 보직 변경... 셋업맨-불펜으로 이동





이 감독은 "최원준이 아무래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주부터 중간으로 보직을 이동한다"며 "그 자리는 최승용이 토요일에 대신하고 최원준은 일단 휴식을 하고 컨디션이 괜찮다는 전제하에 중간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준은 2018년 데뷔해 이듬해부터 꾸준히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2020년과 2021년엔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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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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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다만 올 시즌 17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ERA) 5.57로 크게 흔들렸다. 8월 2경기에서도 1패 ERA 7.11로 크게 부진했고 이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아무래도 실투가 문제다. 사이드암이라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지 않는 이상 제구가 좋아야 한다.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는데 안 좋을 때보면 몰리는 공이 많았다. 팀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보다는 공 끝에 전해지는 힘, 회전력의 문제로 보인다. 수치로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힘이 있다면 실투해도 파울이나 정타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상황을 봐야한다. 롱 릴리프를 맡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두산 불펜에 귀한 좌투수로서 롱 릴리프를 맡았던 최승용이 선발로 이동함에 따라 한편으로는 걱정이 더 커졌다. 이 감독은 "최원준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타 팀에 비해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최승용이 공이 좋은 데도 뒤에서 던졌던 이유다. (좌완이) 이병헌 밖에 없다"며 "그게 걱정이다. 그래도 우선은 선발이 잘 막아야 후반에 필승조도 나갈 수 있으니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팀 위한 희생, 지금은 더 힘을 내줘야 할 때", 최승용은 선발-정철원은 마무리로 간다





22세이브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클로저 홍건희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감독은 "보직을 교체 했다. 삼성전 후 부담을 가지는 것 같았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실패 확률이 높아져 편한 상황에서 7,8회쯤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철원과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결국 팀을 생각해 내린 결론이다. 이 감독은 "50경기가 채 남지 않았다. 정말 팀을 위해 본인이 조금 힘들어도 헌신해주고 고생을 더 해줘야 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싶다"며 "되도록이면 주에 6경기를 해야 하기에 관리하고 무리 시켜지 않아야겠지만 40경기가 조금 더 남았기에 때론 무리를 시키더라도 이기는 경기는 잡아야 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상황이 어???게 변할지 모르기에 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투 혹은 예상보다 많은 투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산은 49승 47패 1무로 4위 NC 다이노스를 1경기 차로 쫓고 있고 6위 KIA 타이거즈엔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이 감독은 이 변화에 대해 "변수가 많다. 일단은 이런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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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를 맡게 된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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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이동한 최승용.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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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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