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사 1위' 잊게 하는 LG 타선, 16안타 몰아치며 1위 독주... SSG 5연패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8.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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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가 19일 인천 SSG전 3회초 무사 2, 3루에서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LG 트윈스가 잦은 주루사에도 타선의 화력으로 SSG 랜더스 마운드를 맹폭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LG는 19일(한국시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SSG에 11-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2연승으로 SSG전 위닝시리즈를 확보, 64승 2무 37패로 5연패에 빠진 SSG(55승 1무 46패)와 격차를 9경기 차로 더 벌렸다.


SSG 선발 김광현이 LG 강타선의 집중타를 견뎌내지 못했다. 김광현은 6⅔이닝 8피안타 4볼넷 3탈삼진 5실점 하며 시즌 5패(7승)째를 떠안았다. 타선은 장·단 9안타를 쳤으나, 산발적이었다. 최주환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홀로 분전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0승(2패)을 달성했다. 임찬규의 한 시즌 10승은 2018년, 2020년 이후 3번째. 타선은 이날도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SSG 마운드를 압도했다. 문성주와 오스틴 딘이 3안타를 쳤고, 신민재, 김현수, 오지환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 주전으로 올라선 신민재는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23년 8월 1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3타점이었다.

한편 이날 SSG는 오후 5시 51분 2만 3000석 입장권을 모두 판매해 KIA 타이거즈와 개막 2연전(4월 1, 2일), 한화 이글스전(5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6월 17일)에 이어 시즌 다섯 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8월 19일 LG 트윈스-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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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백승현(왼쪽)과 SSG 김광현./사진=OSEN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손호영(유격수)-박해민(중견수). 투수 임찬규.

SSG는 추신수(지명타자)-김강민(중견수)-최정(3루수)-최주환(2루수)-박성한(유격수)-강진성(1루수)-한유섬(좌익수)-최지훈(우익수)-이재원(포수). 투수 김광현.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마운드였다. LG는 단단해진 허리에, SSG는 에이스 김광현에게 기대를 걸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승리조가 만들어져서 어제 같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함덕주 이 4명이 올 시즌 우리가 역전승을 할 수 있는 이유의 90%를 차지한다. 불펜이 강해야 역전할 수 있는데 이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자기 역할을 해줘서 가능했다"고 칭찬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의 역할이 중요해진 SSG다. 전날(18일) 연장 12회 혈투로 SSG는 3명의 불펜 투수를 쓰지 못하게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고효준, 최민준, 이로운을 쓰지 않는다. 노경은은 연투했지만, 등판해야 할 것 같다. 김광현이 길게 던져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회 5득점 빅이닝' LG 강타선, 김광현 집중 공략... SSG 에이스는 그래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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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가 19일 인천 SSG전 3회초 무사 2, 3루에서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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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19일 인천 LG전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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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19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시작은 괜찮았다. 김광현은 1회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다른 세 타자를 공 8개로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 역시 박동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얻어맞기 시작했다. SSG가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윽고 두 사람에게 더블 스틸까지 내줬다. 포수 이재원이 3루 도루 저지를 시도했으나, 박해민의 베이스 터치가 더 빨랐다. 여기서 신민재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 김현수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때려내면서 LG는 3-1 역전에 성공했다. 물오른 타선은 계속해서 김광현을 난타했다. 오스틴이 중전 안타에 이어 도루로 다시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동원이 땅볼 타구로 3루의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문성주는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5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대량 실점에도 김광현은 흔들림 없이 꿋꿋했다. 4회 삼자범퇴를 포함해 남은 이닝을 공 39개로 처리하면서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구원 등판한 문승원이 실점 하지 않으면서 김광현의 최종 기록은 6⅔이닝 5실점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김광현의 총 투구 수는 97구(슬라이더 41개, 직구 39개, 커브 9개, 체인지업 8개)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LG 선발 임찬규는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 요건을 갖췄다. 1회 시작은 완벽했다. 추신수-김강민-최정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선수들을 상대로 직구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3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운이 따르지 않은 2회였다. 최주환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잡는 것까진 좋았으나, 1루로 악송구하면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박성한의 땅볼 때 주자가 3루로 갔고 강진성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면서 1실점 했다.

3회에는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최주환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보크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강진성의 강한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직선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4회는 1사 1루에서 이재원을 병살타, 5회는 2사 1, 2루에서 박성한을 유격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LG의 5-2 리드를 이끌었다.

임찬규는 이날 총 투구 수 90구(직구 30개, 커브 29개, 체인지업 28개, 슬라이더 3개)를 던지면서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체인지업으로만 5개의 헛스윙을 끌어낸 것을 비롯해 21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주루사 1위' LG, 오늘도 뛰고 또 뛰었다... 하지만 실책을 압도하는 강타선, 8회 또 한 번 5득점 빅이닝 만들고 2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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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가운데)가 19일 인천 SSG전 6회초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렸다. 이후 태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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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왼쪽)가 19일 인천 SSG전 7회초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 아웃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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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가 19일 인천 SSG전 8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LG에 있어 유일한 흠은 많은 주루사였다. 경기 전까지 LG는 압도적인 주루사 1위팀(57개·리그 평균 36개)이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3회 박해민, 홍창기의 더블 스틸, 오스틴의 도루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나온 6회 문성주, 7회 홍창기의 도루 실패, 3루 주자 김현수의 홈 태그 아웃은 3점 차 경기에서 치명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압도하는 타선이 있어 괜찮았다. 8회 1사에서 문성주가 좌전 안타로 치고 나갔고, 대타 오지환이 바뀐 투수 임준섭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1사 1, 3루에서 박해민이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홍창기가 사구로 출루해 만든 1, 2루 찬스에서 신민재가 또 한 번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김현수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는 SSG 유격수 박성한이 오스틴의 타구를 잡았다가 놓쳤다. 급한 마음에 송구한 것이 크게 벗어나면서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아 LG의 11-2 리드가 만들어졌다. 이후 SSG는 두 번의 공격에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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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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