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R 지명권 6장' 키움, 올해도 깜짝픽 기조 이어갈까... 2R 없는 KIA는 1R 선택 주목 [2024 신인드래프트]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9.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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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황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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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 김택연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미국과 제31회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WBSC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82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96명(얼리드래프트 41명 포함),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5명 등 총 1083명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진행되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한화-두산-롯데-삼성-NC-KIA-KT-LG-키움-SSG 순서로 실시된다. 또한 작년부터 시행된 얼리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4년제(3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 선수에게도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부여된다.

3년 연속 전체 1번 지명권을 획득한 한화의 선택은 좌완 황준서(18·장충고)와 우완 김택연(18·인천고)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황준서는 1학년 때부터 볼 빠른 좌완으로 주목을 받았고 3학년인 올해도 15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 49⅔이닝 17사사구(16볼넷 1몸에 맞는 볼) 58탈삼진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올해 신인은 투·타 통틀어 유독 우완 투수들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황준서는 그들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에 준수한 제구를 지니고 있어 2학년 때부터 이미 스카우트들로부터 '윤영철(19·KIA)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불렸다. 좌완 투수 중에서도 황준서와 그 외 선수의 차이가 현저하다는 평가가 있어 좌완이 필요한 팀이라면 그를 거르기 쉽지 않다.


김택연은 얼마 전 끝난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제대로 어필을 했다. 대회 기간 5연투를 포함해 총 247구를 던지면서도 6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3, 16이닝 29탈삼진으로 구원투수 부문 All World Team(베스트 9)에 이름을 올렸다. 불펜 투수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도 받는 김택연은 한화의 선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3순위 내에서는 뽑힐 가능성이 크다.





몇 년간 확고한 콘셉트와 깜짝픽으로 주목받은 키움, 1~3라운드까지 지명권 6장 보유한 올해도 그 기조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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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 김건희, 고형욱 키움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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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서. /사진=KBO


황준서, 김택연이 뽑히고 나면 가장 큰 관심사는 3라운드 내 지명권을 6장 확보한 키움의 선택이다. 키움은 지난 겨울 주효상을 KIA로 트레이드하면서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 4월 김태훈을 삼성으로 보내 이원석과 함께 3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다. 7월에는 최원태 트레이드로 LG의 1라운드 지명권(+이주형)을 확보하면서 1R 8번(최원태 트레이드), 9번, 2R 16번(주효상 트레이드), 19번, 3R 24번(이원석 트레이드), 29번으로 3라운드 내에 무려 6명의 선수를 뽑을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간 키움은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지명권 순위가 낮았다. 다른 팀이 고르고 남은 선수들 중에 선택해야 하는 등 변수가 많았기에 확고한 콘셉트를 갖고 그에 적합한 선수를 뽑았다. 그 때문에 예상 밖의 지명도 나와 깜짝픽이라는 평가도 종종 나왔다. 당장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콘셉트는 운동능력 좋은 포수와 리더십이었다. 우승이 없는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고자 주장 출신을 뽑았고, 투수와 타자에 모두 재능을 지닌 원주고 김건희를 1라운드 6번으로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12명 중 5명을 포수 포지션에서 골랐다. 이중 박동원(KIA) 트레이드로 얻은 2라운드 12번으로 지명한 '충암고 주장' 김동헌(19)은 데뷔 첫해부터 주전에 가까운 활약을 하면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성공적인 픽으로 평가받았다.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갈지가 관심 포인트다. 2023시즌을 리그 최하위로 마칠 것이 유력한 키움은 2024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이정후가 발목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되긴 했으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고, 에이스 안우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2024시즌을 뛰지 못하는 것은 확정적이다. 여기에 또 다른 핵심 김혜성의 포스팅 및 FA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투·타 가릴 것 없이 양질의 유망주 확보가 필수다. 키움은 이번 드래프트 풀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준수하다는 평가를 믿고 공격적으로 상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그 지명권으로 또 한 번 깜짝픽을 선보일지, 그 순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유망주를 선택할지 키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라운드 지명권 없는 KIA, 더욱 중요해진 1라운드 지명... 다행히 우완 투수들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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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KIA 단장. /사진=KIA 타이거즈


키움의 과감한 지명권 트레이드에 따라 올해 드래프트 초반 지명은 예측불허다. 이외에 NC가 한화의 7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됨에 따라 전 구단이 모든 지명권을 행사할 경우, 키움은 14명, NC는 12명, LG, KIA, 삼성, 한화는 10명, 그 외 구단들은 11명의 선수를 지명하게 돼 총 110명의 선수가 KBO 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된다.

1라운드 지명권이 없는 것은 LG지만, 오히려 관심이 쏠리는 쪽은 2라운드 지명권이 없는 KIA다. LG의 유망주 풀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2라운드부터 자신들의 기조대로 막힘없이 지명을 할 수 있는 반면, KIA는 1라운드 선택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 올해 드래프트 풀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라운드가 내려갈수록 유망주 간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고 1라운드 다음 지명이 3라운드인 KIA로서는 선택에 좀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KIA에는 불행 중 다행으로 선택에 있어 큰 고민은 없을 전망이다. 현재 KIA에 부족한 자원은 우완 투수, 코너 내야수, 포수다. 이중 포수는 1라운드에서 지명할 선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고 내년에도 좋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어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코너 내야수 역시 1라운드에 지명할 야수가 마땅치 않은데다 변우혁(23), 윤도현(20), 정해원(19) 등 아직 기회를 주지 못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욱이 올해 드래프트는 "마음만 먹으면 1라운드를 모두 우완 투수로 지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우완 투수 풀이 좋다. 장현석(19·마산용마고), 이찬솔(18·서울고)이 각각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김택연, 육선엽(18·장충고), 원상현(19·부산고), 조대현(18·강릉고) 등 시속 150㎞를 던지는 우완 투수가 넘쳐난다. 전준표(18·서울고), 김휘건(18·휘문고), 김윤하(18·장충고), 육청명(18·강릉고), 전미르(18·경북고) 등도 시속 150㎞에 근접한 공을 던졌고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KIA로서는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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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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