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SD 언성히어로', "최근까지 MLB 톱급이었는데..."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부상 복귀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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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부진 그리고 부상. 한 때 3할 타율과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를 꿈꿨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지만 이젠 시즌 내 복귀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평가된 선수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21일(한국시간) '2023시즌 MLB 언성 히어로 10명'을 꼽으며 "2023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10개 팀에서 많은 가치를 제공했음에도 헤드라인에 자주 등장하지 않은 선수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 10개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매체는 김하성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블리처리포트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능성이 높은 10개팀 외에도 올 시즌 최소 48%의 승리를 거둔 다른 9개 팀도 있다. 각 팀의 이름 없는 영웅도 간략히 소개한다"며 샌디에이고에선 김하성을 '언성 히어로'로 꼽았다.

매체는 "김하성은 지난 한 달 동안 8월 중순만큼 생산적이지 않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bWAR에서 오타니를 제외하고는 그가 모든 선수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때가 있었다"며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와 같이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는 않지만 훌륭한 수비와 탄탄한 타격, 36도루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최우수선수(MVP)가 됐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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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게 축하를 받는 김하성(왼쪽). /AFPBBNews=뉴스1
이견을 달기 어려운 평가다. 지난 시즌에도 뛰어난 수비로 내셔널리그(NL)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이지만 타격에서 약점이 크게 드러났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5월까진 다소 주춤했으나 6월 타율 0.291로 반등했고 7월엔 0.337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 속 8월엔 타율이 0.290, OPS(출루율+장타율)가 0.840까지 올랐다.

대표적인 야구 통계사이트 중 하나인 팬그래프에 비해 수비적 가치에 좀 더 비중을 두는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bWAR)에선 오타니 쇼헤이(LAA)에 이어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2루로 자리를 옮겨서도 골드글러브급 활약을 펼쳤고 유격수와 3루수로도 존재감을 빛냈다. 더불어 도루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며 35차례나 베이스를 훔쳤다. 매 경기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플레이를 뽐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최근 30경기 타율은 0.200(120타수 24안타), OPS는 0.551로 저조했고 타율은 어느덧 0.265, OPS는 0.763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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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플레이 후 2루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정말, 정말 (시즌이) 길다. 내 몸을 갈아 넣고 있다"며 "나는 쌩쌩한 상태를 유지하고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내 일 같다"고 우회적으로 체력적 한계에 다다랐음을 밝히며 부진의 원인에 대해 짐작하게끔 했다.

결국 탈이 났다. 지난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복부 통증 때문이다. 밥 멜빈 감독은 김하성의 조속한 복귀를 낙관하고 있지만 의료진조차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통증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커진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은 시즌 내내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팀이 우여곡절을 겪는 와중에도 그는 내내 자신의 경기력에 일관성을 가져왔다"며 "올 시즌 김하성의 등장은 샌디에이고 프랜차이즈에도 좋은 징조였다. 김하성이 언제 복귀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샌디에이고는 다른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히 다룰 것이다. 특히 팀 순위를 감안하면 김하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김하성에게 샌디에이고가 장기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그가 주목하는 선수로 떠오른 김하성의 몸 상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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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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