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데려온 더스틴 메이(28)의 계약 규모에 반응이 뜨겁다.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메이가 세인트루이스와 2027년 뮤추얼(상호 합의) 조항이 포함된 1+1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그는 1250만 달러(약 184억 원)를 받고 2027년 계약에 양쪽이 합의하면 2000만 달러(약 295억 원)를 받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메이는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동료로 한국 야구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지명된 그는 최고 시속 103마일, 평균 97마일의 빠른 공과 90마일 이상의 싱커와 커터를 던지는 선발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한때 MLB.com 기준 리그 유망주 전체 35위에 랭크될 정도로 다저스가 자랑하는 투수 유망주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이유였다. 두 번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비롯해 허리, 팔뚝 등 골고루 다치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샐러드를 먹다가 식도 파열로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이 되기도 했다.
결국 다저스의 인내심도 한계점에 이르렀다. FA를 앞둔 올해 다저스는 제임스 팁스 3세, 잭 에라드를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메이를 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실행했다.
보스턴이 완전히 실패한 장사였다. 유망주 둘을 주고 3달만 잘해주길 기대했으나, 보스턴에서 메이는 6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또 시즌아웃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시즌이었다. 올해 메이는 25경기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6, 132⅓이닝 123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이런 투수가 1250만 달러 보장, 최대 3250만 달러(약 480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었으니, 미국 현지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당연히 격앙된 분위기다. 구단 공식 계정을 비롯한 관련 SNS에는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세인트루이스가 1250만 달러를 제안하기 전에 그의 투구를 봤는가", "500~700만 달러가 적당한 것 아닌가", "미친 게 틀림없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에게 건강히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모습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소니 그레이를 시즌 중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했고, 3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FA가 돼 선발진 재편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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