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Live] '13년을 기다렸다' 김우민, AG 수영 3관왕 '쾌거'... 남자 자유형 400m 또 금메달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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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이 2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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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사진=뉴시스
- 자유형 800m, 계영 800m 이어 자유형 400m까지 '3관왕 달성'

- 2010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자 한국 수영 역사상 4번째 쾌거


13년을 기다린 쾌거. 김우민(22·강원도청)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박태환 이후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3관왕을 올라섰다.

김우민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전체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앞서 계영 800m와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 2개,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이날 오후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다시 한 번 금빛 질주를 펼치며 최윤희(1982년 뉴델리),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 이어 한국 수영 역대 3번째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라섰다.


예선에서 3분49초03으로 전체 1위를 통과한 김우민은 4번 레인에서 결승을 시작했다. 경쟁자인 장지양(예선 기록 3분53초21), 판잔러(이상 중국·3분53초21)과 격차가 4초 이상으로 우승 가능성을 한껏 키웠다. 2위와 격차도 2초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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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가운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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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사진=뉴시스


50m 구간을 1위로 시작한 김우민은 당초 계획대로 초반부터 앞서가기 시작했다. 100m 구간부터 격차를 벌렸다. 150m 구간에서 이미 격차는 1초 이상이 났다. 사실상 조기에 금메달을 확신하게 만드는 완벽한 레이스였다.

결국 김우민은 끝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폭풍 질주를 펼쳤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김우민은 포효하며 마음껏 기뻐했다.

당초부터 3관왕에 대한 자신감은 넘쳤다. 자유형 800m, 1500m보다도 더 자신하는 게 400m다. 지난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예선(3분44초50), 결승(3분43초92) 모두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5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기록을 1초72나 앞당겼고 순위도 6위에서 한 단계 끌어올렸다.

김우민은 당초 "4관왕에 도전하겠다"던 자신감이 괜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전날 자유형 800m에서도 중국 수영의 전설이자 항저우가 고향인 쑨양의 대회 기록(7분48초36)을 2초33이나 줄인 대회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전날 2관왕을 달성한 김우민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3관왕을) 많이 이루고 싶다"며 "자유형 400m가 제일 애정이 가고 또 자신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최대한 좋게 마무리하려고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를 마친 김우민은 자신감은 여전했다. 유일한 3분49초대 성적을 낸 김우민은 취재진과 믹스트존에서 만나 "계영 800m 이후로 처음 있는 오전 경기라 몸도 무거울 것 같고 어제의 데미지도 살짝 있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걱정한 것보다는 그래도 잘 끝마친 것 같다"며 "결산 때는 처음부터 갈 생각이고 그게 잘 통한다면 기록도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800m 할 때 400m 스플릿(구간 기록)이 3분50초였는데 그것보다는 빨리 들어가야 하니까 3분49초라는 기록이 나온 것 같다"면서 "오후에는 분발해서 더 좋은 기록 내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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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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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사진=뉴시스


3관왕에 대한 부담이 클 법 했으나 김우민은 고개를 저었다. 당초에 4관왕에 대해서도 스스로 이야기를 꺼냈던 그다. 김우민은 "부담스럽게 생각 안 하고 항상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앞에 누군가가 달린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 자신감의 이유를 증명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아시아 최고 선수다.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치자힌 자유형 800m, 1500m보다도 더 자신하는 게 400m다. 지난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예선(3분44초50), 결승(3분43초92) 모두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5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기록을 1초72나 앞당겼고 순위도 6위에서 한 단계 끌어올렸고 전날 자유형 800m에선 중국 수영의 전설이자 항저우가 고향인 쑨양의 대회 기록(7분48초36)을 2초33이나 줄인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이날 3관왕이라는 대업까지 작성했다.

연이은 강행군에 취침 시간이 부족했고 그의 몸엔 전과 달리 부항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전날 2관왕을 달성한 그는 "(계영에서) 200m도 기록이 잘 나왔다. 1분44초5로 (전 주자의 배턴을) 받아서 뛰었지만 그런 기록을 기록했는데 그만큼 스피드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스피드를 이용해서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이 1분43초대였으니 개인적으로 1분42초대에 들어가 보고 싶다"고 욕심을 나타내며 우승은 당연시 하는 듯한 자신감을 나타냈고 결국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평영 50m에서 나선 최동열(24·강원도청)은 26초93의 기록으로 26초35를 기록한 퀸하이양, 26초92의 순지아준(이상 중국)에 이어 3위로 터치 패드를 찍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와 0.01초 차 3위로 은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남겼다.

오전에 치른 예선에선 27초06으로 자신의 한국 신기록을 0.03초 단축한 데 이어 결승에선 무려 0.13초를 앞당기는 놀라운 레이스를 펼쳤다.

남자 배영 200미터에선 이주호(28·아산시청)이 1분56초54의 기록으로 슈지아유(중국·1분55초37)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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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 남자 자유형 400m 각종 기록

▷ 세계 신기록 = 파울 비더만(독일), 3분40초07 -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 아시아 신기록 = 쑨양(중국), 3분40초14 -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 AG 신기록 = 박태환(한국), 3분41초53 -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 김우민 신기록 = 3분43초92 - 2023년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및 기록

▷ 1951년 뉴델리 : 네오 취-콕(싱가포르)

▷ 1954년 마닐라 : 쇼지 요시히로(일본)

▷ 1958년 도쿄 : 야마나카 츠요시(일본)

▷ 1962년 자카르타 : 니 틴 마웅(미얀마)

▷ 1966년 방콕 : 타카테 에츠지로(일본)

▷ 1970년 방콕 : 조오련(한국)

▷ 1974년 테헤란 : 조오련(한국)

▷ 1978년 방콕 : 츠카사키 슈지(일본)

▷ 1982년 뉴델리 : 테라시타 이쿠히로(일본)

▷ 1986년 서울 : 지에준(중국)

▷ 1990년 베이징 : 노구치 토모히로(일본)

▷ 1994년 히로시마 : 방승훈(한국)

▷ 1998년 방콕 : 세츠소톤 토랄프(태국)

▷ 2002년 부산 : 후지타 슈니치(일본)

▷ 2006년 도하 : 박태환(한국)

▷ 2010년 광저우 : 박태환(한국)

▷ 2014년 인천 : 쑨양(중국)

▷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 쑨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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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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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사진=뉴시스


■ 대한민국 수영 종합 메달 기록(29일 현재)

▷ 금메달(6개)

- 남자 계영 800m :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 김건우

- 남자 자유형 50m : 지유찬

- 남자 자유형 200m : 황선우

- 남자 접영 50m : 백인철

- 남자 자유형 800m : 김우민

- 남자 자유형 400m : 김우민

▷ 은메달(6개)

- 남자 자유형 1500m : 김우민

- 여자 평영 200m : 권세현

- 남자 계영 400m : 황선우, 이호준, 지유찬, 김지훈, 양재훈, 이유연, 김영범

- 남자 혼계영 400m : 황선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이호준, 조성재, 김지훈

- 남자 배영 200m : 이주호

- 여자 혼계영 400m : 이은지, 고하루, 김서영, 허연경, 김혜진, 박수진, 정소은

▷ 동메달(10개)

- 남자 배영 100m : 이주호

- 남자 자유형 100m : 황선우

- 남자 자유형 200m : 이호준

- 남자 평영 100m : 최동열

- 남자 평영 100m : 최동열

- 여자 배영 100m : 이은지

- 여자 배영 200m : 이은지

- 여자 개인혼영 200m : 김서영

- 여자 계영 800m : 김서영, 허연경, 박수진, 한다경, 이은지, 정소은

- 혼성 혼계영 400m : 황선우, 최동열, 김서영, 이은지, 이주호, 허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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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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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왼쪽에서 2번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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