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PS→충격 광탈' 탬파베이, 내년엔 '짠돌이 구단' 탈출한다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10.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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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선수들이 지난 4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구단으로 꼽힌다.

올 시즌 팀 연봉 총액은 7935만 4272달러(약 1067억 3149만원)로 30개 구단 가운데 27위에 해당한다. 리그 평균인 1억 6578만 5527달러(약 2229억 8153만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액수이다. 탬파베이 뒤로는 볼티모어-피츠버그-오클랜드까지 단 3팀 뿐이다.


탬파베이는 빡빡한 구단 살림에도 올 시즌 99승 63패 승률 0.611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은 볼티모어에 단 2게임 차로 아깝게 놓쳤지만 2019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2020시즌에는 월드시리즈에도 진출(LA 다저스에 2승 4패로 준우승)했다. 올해는 리그 4번 시드로 가을야구에 나섰으나 와일드 카드 시리즈에서 5번 시드 텍사스에 2패로 충격적인 '광탈(광속 탈락)'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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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캐시(오른쪽) 탬파베이 감독. /AFPBBNews=뉴스1
이런 탬파베이가 내년에는 '짠돌이 구단' 이미지에서 탈출할 전망이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최근 "탬파베이 구단이 올해의 전력을 완전하게 이어가려면 내년에는 더 많은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탬파베이는 개막일 기준 팀 전체 연봉이 2010년 이후 한 번도 8500만 달러(약 1143억원)을 넘은 적이 없으며 팀 연봉 순위도 25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의 전력을 내년에도 유지하려면 팀 전체 연봉이 약 1억 2000만 달러(약 1614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에릭 니앤더(40) 탬파베이 야구단 운영부문 사장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팀 연봉총액 증가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듯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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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케빈 캐시(맨 왼쪽) 감독이 지난 4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가운데)를 강판시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인상 요인의 중심에는 우선 탬파베이 에이스 타일러 글라스노우(30)가 있다. 올 시즌 연봉 535만 달러(71억 9575만원)의 그는 지난해 맺은 연장계약으로 내년부터 2500만 달러(336억 25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아울러 1루수 얀디 디아즈(32)와 외야수 매뉴얼 마르고(29), 투수 제프리 스프링스(31)도 연장 계약으로 내년부터 연봉이 대폭 인상된다.

여기에 연봉조정 자격을 가진 선수도 무려 16명이나 된다. 매체는 "이들 중 팀의 주축선수인 외야수 란디 아로사레나(28)는 내년 연봉으로 약 900만 달러(약 121억원)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412만 5000달러(약 55억 4813만원)였다.

매체는 "탬파베이가 과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1루수 프레디 프리먼(34·LA 다저스)에게 6년 총액 1억 5000만 달러(약 2017억 5000만원)의 계약을 제안했던 것을 보면 니앤더 사장의 말처럼 탬파베이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니앤더 사장은 "매년 오프시즌의 상황은 다르다. 선수와 팀, 그리고 시기까지 맞는다면 탬파베이는 항상 밀어붙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올 겨울 오프시즌에도 적절한 상황에서 시장의 분위기를 보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우리 팀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29개 팀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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