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발 '단 1⅓이닝 만에' 충격의 조기강판, KS까지 1승 남았는데... 시리즈 5차전으로 가나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1.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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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경기 중 땀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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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뉴스1
불운도 있었지만, 본인이 자초한 위기에 결국 울어야 했다.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투입한 선발 송명기(23)가 '2020년의 기적'을 재현하지 못했다.

송명기는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5전3선승제)에서 NC의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4개만을 잡은 후 충격의 조기강판을 당했다.


1회부터 송명기는 불안한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상대로 초구부터 몸쪽에 바짝 붙는 볼을 던진 송명기는 결국 3구 만에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어 황재균을 상대로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는 등 유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했지만, 2볼-2스트라이크가 되는 순간 1루 주자 김상수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김형준의 송구가 빠지면서 3루 베이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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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알포드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회 초 NC 선발 송명기의 실투를 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순식간에 무사 3루 위기를 맞이한 송명기는 황재균을 9구 승부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3번 앤서니 알포드 타석에서 다시 제구가 흔들렸고, 애매한 볼 판정까지 나오면서 풀카운트까지 갔다. 결국 7구째 변화구에 알포드가 속지 않으면서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송명기는 1사 1, 3루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던진 변화구가 높은 쪽에 몰리면서 통타당했고, 타구가 펜스를 직격하면서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으로 들어왔다.

송명기가 흔들리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그를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송명기는 5번 장성우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3루 주자 알포드의 득점을 허용했다.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KT의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통했다. 송명기는 다음 타자 문상철과 1볼-1스트라이크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1회를 2실점으로 마감했다.


첫 이닝을 겨우 막은 송명기는 결국 다시 찾아온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2회 초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볼 2개를 먼저 던진 그는 4구째 유격수 옆으로 향하는 깊은 타구를 허용했다. 유격수 김주원이 백핸드로 잡아 재빨리 송구했고, 최초 판정은 아웃으로 나왔다. 그러나 KT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정이 번복되면서 오윤석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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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회 초 조용호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배정대에게도 3볼-1스트라이크로 흔들린 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9번 조용호는 희생번트를 댔고, 송명기가 1루로 송구했지만 세이프 판정이 났다. 그러나 이번엔 NC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과가 바뀌면서 1사 2, 3루가 됐다.

송명기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이미 1회부터 불펜에 워밍업을 지시했던 NC 벤치는 결국 1번 김상수 타석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이어 등판한 이재학이 폭투와 볼넷에 이어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송명기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이날 송명기는 1⅓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하면서 3피안타 2사사구를 내주며 4실점을 기록했다. 총 36구 중 스트라이크 20구, 볼 16구로 제구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10구)보다 볼(11구)이 더 많을 정도로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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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왼쪽 2번째)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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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가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송명기는 지난 2020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NC의 우승에 기여한 선수다. 데뷔 2년 차였던 당시 송명기는 팀이 1승 2패로 밀리고 있던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82구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2000년대생 최초의 포스트시즌 승리투수라는 타이틀은 덤이었다. 이어 우승을 확정지은 6차전에서도 8회 홀드를 기록하는 등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6이닝 무실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후 올 시즌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송명기는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올라왔다. 당시 송명기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지만, 4회 한유섬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래도 송명기가 3이닝이라도 버텨준 덕분에 리드를 이어간 NC는 7-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개인 3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송명기는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리고 말았다. 이와 함께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 경기만 이겨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NC는 4회 초 현재 0-8로 밀리면서, '리버스 스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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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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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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