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한국시리즈 종료' 이강철 KT 감독 "어차피 벼랑 끝, 플레이오프도 2패 후 3연승 거뒀기에 좋은 기운이 올 수 있다"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1.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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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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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첫 승에 성공한 뒤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그래도 사령탑은 희망을 잃지 않으며 5차전 선전을 다짐했다.

KT 위즈는 11일 수원 KT 위즈파크(1만7600석 매진)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1차전에서 승리한 뒤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리게 됐다. 이제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한 경기만 패하더라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확정되는 것이다. 반면 LG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해도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두 팀은 1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13일 오후 6시 30분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KT는 초반 선발로 등판한 엄상백이 잘 버티는가 싶었지만, 결국 5회 고비를 넘지 못하며 강판당하고 말았다. 엄상백은 4이닝(총 69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며 두 번째 투수로 나온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김재윤마저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2자책)으로 무너지며 사실상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KT는 세 번째 투수 김영현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역시 실점을 기록했고, 네 번째 투수인 김민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2실점(2자책)을 마크했다. 이어 주권이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4자책)으로 역시 무너졌고, 마지막에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이 자신의 올해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2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탈삼진 없이 3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패배 후 취재진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실점했는데, 저희가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완전히 넘어갔다"고 총평했다.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과 박영현을 쓰지 않은 것에 관해서는 "점수 차가 벌어져서 쓸 이유가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KT의 투수 운용에 눈에 띈 점은 '클로저' 김재윤을 엄상백 바로 뒤에 붙여서 5회에 올렸다는 점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을 조기에 투입한 것에 대해 "엄상백의 투구 수가 어느 정도 됐고, 이두근이 올라왔길래 교체를 결정했다.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게 하기 위해 김재윤을 투입했다. 그래도 경기를 줄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투수력이 무너진 것과 마찬가지로 타선 역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LG 선발 김윤식을 상대로 5회 1아웃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이어 5회말 1사 후 문상철이 안타를 기록하며 노히트 행진을 깨트렸다. 그렇지만 KT 타선은 이후에도 힘을 내지 못했고, 결국 산발 6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김상수와 대타 송민섭, 대타 신본기, 지명타자 문상철, 3루수 황재균, 대타 정준영이 안타를 1개씩 기록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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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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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설상가상 팀 내 주축 외국인 타자인 알포드가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3회말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곧바로 교체 아웃됐다. 4회초 수비를 앞두고 신인 외야수 정준영으로 교체됐는데, 이유가 있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알포드가 주루 플레이를 마친 뒤 오른쪽 오금 부위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다만 현재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 이강철 감독은 "햄스트링 쪽이 올라온 것 같다. 절룩거린다"고 설명했다. 이후 KT는 LG 불펜을 상대로 6회에 1점, 8회에 2점, 9회에 1점씩 만회했으나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제 KT는 더 이상 뒤가 없다. 사실상 에이스를 5차전에 앞세워 일단 승리하고 봐야 한다. 뒤를 생각해 투수를 아낄 겨를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5차전 선발 투수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벼랑 끝이다. 플레이오프 때 2패 후 3연승을 했기에 좋은 기운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5차전, 한 경기부터 잘해서 위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차전 선발 투수에 관해서는 "아직 (발표할) 날짜가 안 되지 않았냐"면서 재차 말을 아꼈다.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투수는 오는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KT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내리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다. 더욱이 KT는 올 시즌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다가, 시즌 중후반부터 반등하며 결국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강팀으로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과연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KT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며 반격의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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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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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공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총평.

▶ 초반에 실점했는데, 저희가 따라가지 못했다. 경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손동현과 박영현을 쓰지 않은 이유는.

▶점수 차가 벌어져서 쓸 이유가 없었다.

-김재윤을 초반에 기용한 이유는.

▶엄상백의 (한계) 투구 수가 됐고, 이두근이 올라와 교체했다.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게 하기 위해 던지게 했다. 그래도 (당시 상황에서) 경기를 내줄 수 없었기 때문에 김재윤을 투입했다.

-알포드 상태는.

▶햄스트링 쪽이 좀 올라온 것 같다. 절룩거린다.

-5차전 앞둔 각오와 선발 투수는.

▶어차피 벼랑 끝이다. 플레이오프 때 2패 후 3연승을 거뒀기에 좋은 기운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5차전 한 경기부터 잘해서 위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선발은) 날짜가 아직 안 되지 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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