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
고승민은 최근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의 마무리훈련에서 2루수 자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청백전에서도 그는 홈팀의 2루수 겸 3번 타자로 나오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수비에서는 5회 초 전미르의 내야 뜬공을 제외하면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경기 후 김태형(56) 롯데 감독은 스타뉴스와 만나 고승민과 신윤후(외야수→3루수) 등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는 선수들에 대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테스트 과정이다"고 밝혔다. 고승민 본인은 "송구는 아직 공이 안 와서 모르겠다"면서도 "수비가 안 좋다. 스텝이 안 된다"고 자평했다.
2019년 2루수 수비를 소화하는 고승민(오른쪽). |
다만 수비에서 다소 약점도 있었다. 당시 롯데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고승민은 내야수로서 풋워크와 글러브 핸들링이 우수한 선수였다. 하지만 송구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2년 차인 2020시즌을 앞두고 외야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시간도 없이 그해 군 입대를 선택했고, 지난해 팀에 복귀했다.
고승민은 2022시즌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첫 해부터 타율 0.253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지난해 92경기에서 타율 0.316(234타수 74안타), 5홈런 30타점, OPS 0.834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후반기에만 0.414라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또한 우익수 자리를 지키면서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떠난 공백을 메웠다.
고승민이 외야수로 나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1루수로 나선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
결국 고승민은 시즌 종료 후 다시 2루수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 올 시즌 롯데의 주전 2루수는 베테랑 안치홍(33)이었지만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하면서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박승욱이나 이학주 등의 선수나 정대선 등 유망주들도 있지만, 타격에서는 아직 고승민이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살린다면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프로 입단 후 수비 포지션에서 혼란을 겪었던 고승민, 과연 3번째 도전에서는 정착할 수 있을까.
2019년 당시 2루수로 나온 고승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