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가 이끄는 프랑스 잡았다’ 황선홍호, 원정서 3-0 완승…정상빈 멀티골-홍윤상 쐐기골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3.11.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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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황선홍호가 프랑스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 시간) 프랑스 르 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티에리 앙리가 지휘하는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을 만나 3-0 승리했다.


황선홍호는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메달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11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프랑스 현지에서 친선 경기를 계획했다. 앞서 프랑스 팀 르 아브르와 친선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프랑스 원정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우승을 노린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합류가 예상된다. 이번 친선 경기 역시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기대하는 공격수 마티스 텔,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이 소집됐다.

감독은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출신 앙리였다. 그는 아스널에서 뛸 당시 5시즌 연속 20골을 넣었고, 득점왕에 무려 4번 올랐다. 특히 2003/04시즌엔 아스널의 PL 출범 이후 최초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아스널 역대 구단 최다 득점자도 앙리다.


지난 17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90min’이 발표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바로 앙리였다. 매체는 “PL에선 앙리가 최고였다는 것에 논쟁할 수 없다. 그는 축구장에서 마법이 일어날 수 있게 만들었다”라고 선정 이유에 대해 밝혔다.

감독 경력이 좋지는 않다. 은퇴 후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후 지난 2018년 AS 모나코 감독에 부임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3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나 지난 18일 오스트리아에 0-2로 패배했다.

한국은 4-3-3 전형을 꺼냈다. 쓰리톱에 엄지성-안재준-전병관이 선발로 나섰다. 미드필드엔 이강희-강성진-황재원이 나섰다. 포백엔 조현택-서명관-조위제-민경현이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신송훈이 꼈다.

프랑스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아르노 칼리뮈앙도-마티스 텔이 출격했다. 중원에 레슬리 우고추쿠-마그네스 아클리우슈-이스마엘 두쿠레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엔 주누엘 벨로시앙-이삭 투레-크리슬랑 마치마-킬리안 실디야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기욤 레스트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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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 양팀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다. 프랑스가 먼저 공격했다. 전반 18분엔 아클리우슈가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전반 21분 텔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프랑스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전반 23분 우고추쿠가 아클리우슈의 프리킥을 머리로 돌려놨으나 골대를 넘겼다.

한국도 반격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전병관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무산됐다. 전반 30분 황재원이 날린 슈팅이 프랑스 수비수 맞고 굴절됐고, 강성진이 달려들었지만 레스트 골키퍼가 먼저 나와 처리했다.

전반 39분 황재원의 크로스가 전병관을 거쳐 안재준에게 연결됐다. 안재준이 몸을 날렸으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프랑스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4분 칼리뮈앙도가 아클리우슈의 프리킥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0-0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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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상빈을 전병관 대신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시도했다.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후반 6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 이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프랑스 골문을 위협했다.

프랑스는 문전 앞 결정력이 떨어졌다. 후반 10분 텔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으나 힘이 덜 실렸다. 후반 19분 투레가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지만 신송훈이 선방했다.

한국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23분 홍윤상, 오재혁, 권혁규가 동시에 투입됐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5분 홍윤상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정상빈이 상대 수비벽을 넘기는 슈팅으로 프랑스 골문을 뚫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 쓸 수 없는 슛이었다.

한국이 분위기를 탔다. 후반 34분 강력한 압박으로 프랑스 공을 뺐었다. 이후 조혁택이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프랑스 수비수와 골키퍼를 통과했다. 뒤에서 달려오던 정상빈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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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진 프랑스가 공격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 4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교체 투입된 허율이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이 공이 홍윤상 발 앞에 떨어졌고 가볍게 마무리하며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의 3-0 완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프랑스 원정을 1승 1무로 마무리한 황선홍호는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U-23 아시안컵은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기도 한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10회 연속 진출을 노린다. U-23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4위를 차지할 경우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해 스페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모로코, 이집트, 말리, 뉴질랜드가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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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프랑스 U-21 대표팀은 2연패를 기록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티에리 앙리 감독은 이미 선두에서 폭풍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패배에 주목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경기 후 앙리 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실점할 여유가 없었다”라며 “두 번째 실점과 세 번째 실점은 우스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앙리 감독이 말한 장면은 정상빈의 추가골과 홍윤상의 쐐기골이다. 프랑스 입장에선 조금 더 집중했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앙리 감독은 화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실점이 말해준다. 축구는 많은 기회를 만들더라도 기회를 놓치면 상대팀에게 기회를 넘겨주게 된다. (한국의) 프리킥 골은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두 골을 피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앙리 감독은 “오스트리아전(0-2 패배)보다 잘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결과가 끔찍하다”라며 “우리는 기회가 많았다. 골대도 맞췄다. 오스트리아전은 훨씬 더 걱정스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교체로 뛴 라얀 세르키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패배”라며 “우리는 지난 경기를 만회하고 싶었지만,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실망스럽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야 한다. 가능한 많은 게임에서 이기려면 더 많은 질투와 분노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사진=대한민국축구협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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