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00만원 상당' 시즌권이 상품으로, 한파도 녹인 '곰들의 모임'... 두산팬 2000명·선수단 모두 즐겼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1.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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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2023 곰들의 모임 현장 전경.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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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단이 외야 잔디에 자리를 잡고 앉아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야구 없는 허전한 3개월 가량을 보내야 하는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팬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곰들의 모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저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구단 측에선 바닥에 깔고 앉을 방석과 추위를 덜어줄 핫팩 등을 준비해 팬들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그라운드 곳곳엔 몸을 녹일 수 있는 난로도 비치돼 있었다. 행사를 즐기던 팬들은 난로 앞에서 몸을 녹인 뒤 다시 선수들에게 다가가 시간을 보내곤 했다.

먼저 30명의 선수들이 10개 조로 나뉘어 1·3루 더그아웃 앞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다. 팬들은 각자 좋아하는 선수들 앞에 줄을 지었고 또 다른 줄로 이동해 여러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한 사인회는 1시간 30분 가량 이어졌고 이후 중앙 무대로 이동해 치어리더 특별 공연, 감독 및 선수단 인사, 시상식이 차례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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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곳곳에 설치된 푸드트럭을 이용하고 있는 두산 팬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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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최승용(오른쪽). /사진=두산 베어스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즌 후 팬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지난 1년 동안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쉽게 시즌을 끝냈지만 가을 캠프에서 다른 팀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고 자부한다. 팬 여러분들을 위해 전지훈련에서도 더 열심히 할테니 오늘 하루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즐기시고 내년에도 두산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선 허슬 플레이어로 홍성호가 선정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2016년 입단해 지난해 1군에 데뷔한 홍성호는 지난 6월 콜업돼 한 달간 타율 0.357(28타수 10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 서포터즈 '베사모'가 선정한 신인상은 김동주가 수상했다. 지난해 데뷔해 16⅔이닝만 소화해 올해 신인상 후보 자격을 얻었던 그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8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ERA) 4.14로 가능성을 키웠다.

리그 신인상 경쟁에선 후보군이 워낙 쟁쟁한 탓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베어스 팬들 눈엔 최고의 신인 선수였다.

베사모가 선정한 기량발전상의 주인공은 박준영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은 올 시즌 51경기에 나서며 타율 0.228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만족하긴 어려운 성적이지만 적응을 마친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은퇴를 선언 후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 신성현이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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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오른쪽)이 허경민과 함께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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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왼쪽)가 팬들과 함께 하는 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이후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섞여 '잠실 오락실' 대결을 펼쳤다. '최강'팀과 '두산'팀으로 나뉘어 격돌하며 미니게임, OX 퀴즈를 푼다. 각 라운드 사이에는 신인 선수단 인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의 코너도 진행한다.

특히 미니게임 등에선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호흡했고 양의지 등 선수들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댄스 실력을 뽐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구단은 팬들을 위한 푸짐한 경품을 준비했다. 추첨을 통해 선수들의 애장품, FILA 백팩, 메가박스 영화예매권, 두타 5만원 상품권 등이 증정됐다. 특히 OX 퀴즈 1등을 차지한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와 동명이인인 정수빈씨에겐 2024시즌 중앙석 2매가 주어졌다. 한 좌석당 390만 원으로 780만 원에 달하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2위에겐 미닉스 건조기가 증정됐다.

특별 판매부스에선 구단 공식 상품 할인 행사가 진행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 할인가보다 더 큰 폭의 할인율로 팬들에겐 특별한 '득템'의 계기였다. 많은 팬들이 길게 줄을 지어 구매에 나섰고 저마다 구매한 굿즈를 한보따리씩 손에 들고 행사장을 누볐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도 파주에서 2시간 가깝게 이동해 홀로 현장을 찾은 강수원(25)씨는 "올 시즌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한 번 두산은 영원한 두산이라고 믿기에 언젠가는 다시 기적을 일으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추운 날씨지만 구단에서 여러모로 잘 준비를 해줘 따뜻하게 잘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지인과 현장을 찾은 박명준(42)씨도 "굿즈가 집에 많이 있지만 할인을 많이해 조금 구매를 했다"며 "비시즌 기간에 훈련을 잘해 내년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부상이 없는 것이다. 부상 없이 내년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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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두산 선수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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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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