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우승 부활→첫 FA→MLB 신분조회까지' 왜 메이저리그 레이더망에 포착됐나... 'FA 몸값도 덩달아 오른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2.01 07:39 / 조회 : 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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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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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왼쪽)가 2023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회 이닝을 마무리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으며 시장에 나온 함덕주(28)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그야말로 깜짝 신분 조회라고 할 수 있다. 함덕주가 그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만큼 함덕주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깜짝 관심을 받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독특한 투구 폼과 좌완이라는 점, 결정적으로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 'FA'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설사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함덕주의 FA 계약에 있어서 호재라는 점도 분명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날(11월 31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LG 트윈스 함덕주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에 해당 선수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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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일산초-원주중-원주고를 졸업한 함덕주는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인 2013시즌 3경기를 뛴 함덕주는 이듬해 31경기에 출전해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마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5시즌이었다. 함덕주는 당시 김태형 감독이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중용을 받았다. 68경기에 출장해 61⅔이닝 동안 공을 던지면서 7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5의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많이 던진 여파 탓이었을까. 함덕주는 2016시즌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23을 마크했다. 그랬던 함덕주가 2017시즌에는 선발로 전환해 다시 한번 알찬 실력을 보여줬다. 35경기 중 24경기에 선발 등판, 9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진가를 증명했다. 직전 시즌(8⅔이닝)과 비교해 커리어 하이인 137⅓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막판에는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훌륭히 수행하며 당시 팀의 왕조 구축에 중심 역할을 해냈다.

2018시즌 함덕주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62경기에서 67이닝 동안 6승 3패 27세이브 3홀드의 성적을 찍었다. 그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19시즌에는 61경기에서 54⅔이닝 동안 2승 5패 16세이브 7홀드, 2020시즌엔 36경기에서 55⅓이닝 동안 5승 1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0이라는 꾸준한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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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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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그랬던 함덕주가 큰 변화를 맞이한 건 2021시즌을 앞둔 시점이었다. 바로 2021년 3월 25일 LG와 두산이 2:2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LG가 두산으로부터 함덕주와 우완 투수 채지선을 받는 대신, 내야수 거포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두산으로 보내는 트레이드였다. LG는 즉시 전력감 투수 2명을 영입, 투수력 강화를 실현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함덕주는 2021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6경기에 출전한 함덕주는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한 함덕주는 결국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잊혀진 국가대표 좌완 투수가 되는 듯했다.

함덕주는 2022시즌 12⅔이닝(13경기)만 던지면서 재활에 집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3시즌 또 한 번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이면서 LG 코칭스패프와 팬들에게 커다란 믿음을 심어줬다. 2023시즌 4승 무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기존 LG의 필승조였던 이정용-정우영-고우석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흔들린 상황에서 '플랜 B'로서 불펜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줬다. 2023시즌 세부 성적은 55⅔이닝 동안 32피안타(1피홈런) 22볼넷 59탈삼진 12실점(1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7, 피안타율 0.165. 1점대 평균자책점과 0점대 WHIP라는 빼어난 성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는 수치였다.

여기에 함덕주는 독특한 투구 폼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투구 동작에 있어서 팔꿈치에 무리가 간 것 또한 사실이기도 했다. 함덕주의 피칭 동작을 자세히 살펴보면 투구하는 왼팔에 있어서 특유의 '꼬임 동작'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투구 동작을 두고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냉철하게 선발로 더 이상 공을 던지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염 감독은 지난 7월 함덕주의 선발 전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더 이상 선발로 공을 던지기에는 무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투구 메커니즘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면 데미지를 받을 수 있는 동작"이라면서 "(함)덕주는 (공을 던지기 전에) '꼬임 동작'이 있다. 선발로 투구 수가 많아지면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다. 지금 투구 폼을 교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는 길어야 2이닝, 아니면 1이닝씩 던지는 게 가장 좋다. 2이닝 투구를 한다면 그다음 날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선발 투수는 투구 수가 많을 수밖에 없기에, 불펜 투수가 가장 적합한 보직이라는 뜻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시 함덕주를 불펜 자원으로 봤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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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11월 30일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프런트상을 수상하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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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함덕주는 원소속팀인 LG 트윈스의 허락 없이, 자유롭게 해외 구단을 포함한 타 구단과 계약이 가능한 FA 신분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요청 조회는 말 그대로 해당 선수에 관한 공식적인 신분을 단순하게 확인하고자 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신분 요청을 조회했다고 해서 반드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과거에도 그저 문의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2016시즌이 끝난 뒤에는 당시 김광현과 양현종, 우규민,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이 메이저리그로부터 무더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 함덕주와 마찬가지로 당시 어느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FA 신분'이었다는 점이었다. 2017시즌 종료 후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양현종과 손아섭, 정의윤, 2021시즌 종료 후 나성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 중 일부는 포스팅 신청 후 무응찰이라는 냉철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판단을 받기도 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함덕주에 대한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 소식에 전날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도 전혀 몰랐다. 깜짝 놀랐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팀 내) FA 선수들과 계속해서 만나고 이야기하는 과정이었다.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일단 알아봐야 할 것 같지만 (함덕주와 재계약 방침은) 달라질 게 없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함덕주의 신분 조회 사실이 발표된 날, 트레이드 상대였던 두산의 양석환은 FA 대박을 이뤄냈다. 원소속팀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한 것. 먼저 4년 최대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의 기본 계약과 함께 2년 13억원의 뮤추얼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양석환은 구단을 통해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면서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베어스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함덕주 역시 양석환과 마찬가지로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 역시 협상에 있어서 하나의 카드가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선수들은 비록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더라도, 시장에서 늘 최정상급 평가를 받았다. 완벽한 2023시즌을 보낸 함덕주의 향후 거취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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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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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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