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맨시티 원정 득점을 사랑해" 자책골에도 경기 MVP 선정, '1골 1도움' 맹활약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3.12.04 16:52 / 조회 :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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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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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자책골에 영국 현지도 안타까워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어느 정도 지웠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최근 3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난적 맨시티를 상대로 승점 1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영국 현지의 호평을 받았다. 영국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풀타임을 뛴 손흥민에 평점 8을 주며 "그는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득점을 사랑한다. 득점 직전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머리로 컨트롤했다"며 "몇 번의 멋진 패스도 선보였다. 허벅지를 맞고 자책골이 된 건 불운이었다. 평점 9를 주고 싶었지만, 자책골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2골에 관여한 주장의 활약을 인정했다. 수차례 기회를 놓쳤던 홀란은 1도움을 올렸다.

이날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전반 초반 선제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약 3분 뒤 개인 통산 첫 자책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는 지오바니 로 셀소(27)의 골을 도왔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데얀 클루셉스키(23)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을 따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극적인 무승부에 대해 "이것이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라며 "맨시티는 빅클럽이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90분 동안 계속 믿음을 갖고 경기했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책골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것이 축구다. 때때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그 순간은 내가 반응할 수 없었다. (선제)골을 넣은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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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직후 지오바니 로 셀소(오른쪽)와 포옹하는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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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선수들은 종료 휘슬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브레넌 존슨(22)의 훌륭한 작품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믿을 수 없는 크로스를 올렸다. 클루셉스키는 평소 헤더 득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 이날 승점은 토트넘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것이다. 팀과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맨시티전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왼쪽 윙어 브리안 힐(22), 오른쪽 측면을 공략한 존슨과 공격 진영에서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서는 데얀 클루셉스키(23)와 이브 비수마(27), 로 셀소가 뒤를 받쳤다.

맨시티는 경기 시작 직후부터 토트넘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라인을 높게 올려 토트넘을 수비 진영으로 몰아세웠다. 홀란과 필 포든(23), 제레미 도쿠(21) 등 막강한 공격진이 선발 출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강호 맨시티의 기세를 보기 좋게 꺾은 것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6분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로 맨시티 뒷공간을 허물더니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30)의 하단을 노린 절묘한 킥이었다. 공은 에데르송의 겨드랑이 쪽을 스쳤지만,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시즌 9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주장 손흥민은 맨시티에 일격을 가한 뒤 엔드 라인에서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했다. 토트넘을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이려 한 펩 과르디올라(50) 맨시티 감독의 계획이 크게 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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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의 자책골 순간.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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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하지만 득점 직후 불운도 있었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넣은 3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상대의 크로스를 막아서다 공이 허벅지 쪽을 맞고 토트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점 직후 손흥민은 만회골을 위해 하프라인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강팀은 강팀이었다. 동점골 직후 맨시티의 기세가 매서웠다. 볼 점유율을 크게 높여 토트넘 수비진을 조여왔다. 토트넘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돌리자 미드필더진까지 강하게 압박했다. 토트넘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위험 지역에서 공을 자주 잃으며 상대에 기회를 헌납했다.

끝내 역전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31분 포든이 토트넘 문전에서 수비를 제친 뒤 침착한 마무리로 맨시티에 이날 두 번째 골을 안겼다. 맨시티는 경기를 뒤집고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토트넘에는 홀란의 득점이 터지지 않은 것이 호재였다. 홀란은 부정확한 슈팅으로 완벽한 기회를 두 차례나 날리고 말았다. 올 시즌 14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 골잡이의 발끝이 토트넘전에는 유독 무뎠다.

홈팀의 강한 압박에 토트넘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오자 공격수들이 고립됐다. 손흥민은 적은 볼 터치 속에서도 분전했다. 순간 맨시티 수비진 두세 명이 에워싸자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동료 공격수를 찾기도 했다. 전반전은 맨시티가 2-1로 앞선 채 끝났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 싸움에서 밀리자 공격수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를 투입했다. 상대 수비에 고전했던 힐 대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28)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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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후퍼 주심(중앙)이 판정을 내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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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퍼 주심(오른쪽)에게 항의하는 데얀 클루셉스키(가운데)와 이브 비수마. /AFPBBNews=뉴스1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토트넘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속도에 적응해갔다. 전반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던 맨시티 선수들이 눈에 띄게 지쳤다. 점점 맨시티 수비 진영에 균열이 생겼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클루셉스키를 필두로 맨시티 뒷공간을 노렸다.

기어이 동점골까지 성공했다. 후반 24분 로 셀소가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에데르송이 손을 쭉 뻗었지만,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하단에 꽂혔다.

손흥민의 패스와 움직임이 빛났다. 로 셀소의 골은 손흥민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로 셀소에게 공을 내준 뒤 맨시티 수비 사이를 파고들었다. 순간 맨시티 수비진의 시선이 손흥민에게 쏠렸고, 로 셀소가 이를 틈타 공간을 만들어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다.

경기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후반 중반에는 오히려 토트넘이 맨시티를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점 뒤 포든을 빼고 유망주 리코 루이스(19)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빠른 발로 토트넘 측면을 노리려는 심산이었다.

공격을 몰아치던 맨시티가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6분 잭 그릴리쉬(28)가 홀란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 미드필더 비수마의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맨시티의 전방 압박에 공을 잃었고,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맨시티가 측면을 완벽히 허물었다. 토트넘의 기세가 확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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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퍼 주심에게 항의하는 양 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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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맨시티와 경기 후 팬들에게 박수치고 있다./AFPBBNews=뉴스1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은 후반 막바지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후반 추가 시간 직전 클루셉스키가 존슨의 크로스를 헤더 득점으로 연결했다. 공은 클루셉스키와 머리와 어깨 쪽을 맞은 뒤 크로스바 하단을 때리며 들어갔다. 에데르송도 쳐다볼 수밖에 없는 궤적이었다.

맨시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기회를 날렸다. 홀란이 그릴리쉬에게 패스를 내준 직후 어드밴티지가 선언되는 듯했지만, 주심은 급히 맨시티에 프리킥을 줬다.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다면 그릴리쉬가 단독 드리블로 토트넘 진영까지 갈 만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3-3으로 끝났다.

맨시티에게는 큰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3경기 연속 무승부다. 지난달 13일에는 첼시와 8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비겼고, 25일 리버풀전에는 홀란이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막바지 실점하며 승점 1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전에서는 많은 기회를 날리며 상대에 번번이 추격 기회를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심지어 경기 막바지에는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까지 있었다. 홀란은 주심에 격하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승점 1을 챙기며 기사회생했다. 11월에 승리가 없었던 토트넘이다. 10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달렸던 토트넘은 지난달 7일 첼시에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어진 울버햄튼 원더러스,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모두 1-2로 졌다. 맨시티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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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퍼 주심에게 항의하는 맨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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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오른쪽) 맨시티 감독과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경기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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