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잡이'들 유럽 정복 중! 조규성까지 터졌다 '4번째 베스트 11'… 득점왕+우승까지 보인다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3.12.06 13:56 / 조회 :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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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비보르전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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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오른쪽).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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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미트윌란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MOM)가 됐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25·미트윌란)이 덴마크 리그 진출 후 4번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덴마크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17라운드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조규성은 왼쪽 스트라이커로 한 자리를 차지하며 지난 경기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팀 동료인 다리오 오소리오(19)와 헨릭 달스고르(34)도 각각 미드필더와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벌써 네 번째다. 올 시즌 첫 유럽 무대를 밟은 조규성은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개막전과 8, 9, 17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 리거 공격수들의 활약이 매섭다. 황희찬(27·울버햄튼 원더러스)은 6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번리에 8호골을 터트렸다.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은 EPL에서 9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극적인 3-3 무승부 일등공신이 됐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커리어 하이를 찍은 황희찬은 두 자릿수 득점까지 단 두 골을 남겨두고 있다. 2021~22시즌 득점왕에 빛나는 손흥민은 올해도 토트넘 주축 공격수로 맹활약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30)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주로 측면에서 뛰었지만, 올 시즌은 스트라이커로 나서 공수 연계와 득점까지 모두 관여하고 있다.

괄목할 성장이다. 조규성은 지난 5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총 8골을 넣은 조규성은 리그 전체 단독 득점 3위로 우뚝 섰다. 조규성 위로는 알렉산더 린드(실케보르)와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비·이상 10골) 뿐이다.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은 비보르전 승리로 17경기 11승 3무 3패 승점 36으로 2위 브뢴비(34)를 2점 차이로 제쳤다. 전반기를 1위를 마무리하며 리그 우승컵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비보르전을 지배한 건 조규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들의 평가도 높았다. '풋몹'은 조규성에 평점 9.1로 이날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조규성은 이날 슈팅 3개만을 시도해 2골을 넣었다. 장점인 공중볼 경합은 6회(75%)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소파스코어'는 8.6로 최우수 평점을 줬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주장 달스고르가 8.5로 뒤를 이었다. 조규성과 달스고르는 모두 덴마크 수페르리가 공식 사무국의 베스트 11에 드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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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 매치데이 포스터. 사진 중앙을 차지한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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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르전 5-1 승리 소식을 알린 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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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오른쪽).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비보르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유망주 프랑쿨리누(19)와 짝을 맞췄다. 조규성은 성실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유럽 선수들 못지않은 강한 피지컬과 제공권 능력으로 공중전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원정팀 비보르가 미트윌란에 일격을 가했다. 전반 30분 야콥 본데(29)가 패스 플레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비보르에 선제골을 안겼다.

분위기를 뒤집은 건 조규성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은 페널티킥을 골문 가운데로 과감히 차넣었다. 골키퍼는 조규성의 스텝을 제대로 읽지 못하며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조규성의 동점골에 힘입어 미트윌란은 역전까지 성공했다. 오소리오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미트윌란이 2-1로 앞서며 전반전이 종료됐다.

미트윌란이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전 시작 9분 만에 달스고르가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프랑클리누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좋은 위치 선정으로 세컨드 볼을 밀어 넣었다.

경기에 쐐기를 박은 것도 조규성이었다. 22분 조규성은 크리스토퍼 올슨(28)이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공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예리하게 빨려 들어갔다. 다섯 번째 골은 올라 브린힐드센(24)이 기록했다. 일방적인 후반전 끝에 경기는 미트윌란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모처럼 필드골이었다. 지난 9월 비보르전이 마지막이었다. 조규성은 지난 11월 흐비도브레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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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 선발 명단.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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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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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비도레전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9월은 조규성의 달이었다. 조규성은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넣으며 이달의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25일 오덴세와 경기에서는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6분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헤더 도움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미트윌란은 4경기 만에 이겼다.

한동안 골 침묵도 길었다. 오덴세와 경기 후 공식 5경기에서 좀처럼 득점이 터지질 않았다. 14라운드 흐비도르베전에서 득점했지만, 이어진 노트윌란전에서는 89분을 뛰고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꾸준히 리그에서 뛰던 조규성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클린스만호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조규성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의 시작인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모두 뛰었다.

1차전 싱가포르전에서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원톱 공격수로 나서 이강인(22)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발만 갖다대 넣으며 한국에 선제골을 안겼다. 후반 4분에는 황희찬의 골까지 도우며 총 1골 1도움을 올렸다. 사실상 한국의 분위기를 완전히 올린 셈이었다. 이후 한국은 손흥민이 한 골을 추가했다. 조규성은 후반 20분 교체됐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2차전 중국과 경기에서는 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소 거친 중국 수비진을 대비해 조규성을 원톱 공격수에 배치했다. 조규성은 이날 중국 수비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발휘하며 한국의 최전방에서 분투했다. 덕분에 한국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났다. 주장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었고, 후반전 정승현(울산 현대)의 헤더 골까지 더하며 한국이 3-0 완승을 거뒀다. 3차 예선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1월 A매치 후 조규성은 미트윌란으로 복귀했다. 돌아온 뒤 첫 경기인 실케보르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유효 슈팅 2회를 기록하고도 득점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중앙 공격수로 몫을 다했다.

복귀 첫 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비보르전에서 바로 씻었다. 페널티킥 골에 이어 후반전 필드골까지 작렬하며 리그 득점 순위 3위로 올랐다. 유럽 무대 진출 후 생애 첫 멀티골이었다.

자신감이 확 올랐을 법하다. 시기가 살짝 아쉬울 듯하다. 덴마크 리그는 오는 2월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한창 골 감각에 물이 오른 조규성의 득점 폭격이 잠시 쉬어갈 시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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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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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구단이 기대한 바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 스타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조규성은 핵심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머리로만 멀티골을 넣으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강인(현 파리 생제르망, 당시 마요르카)과 호흡이 빛났다. 이강인의 예리한 크로스가 조규성의 머리를 정확히 찾으며 추격골로 연결됐다. 조규성은 이후 김진수(전북 현대)가 높게 올린 공을 헤더로 찍어 누르며 팀에 동점골을 안겼다. 경기는 2-3으로 석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며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K리그와 카타르월드컵에서 활약을 인정받은 조규성은 미트윌란의 러브콜을 받았다. 조규성 영입을 추진한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조규성을 지켜봤다. 여러 구단과 영입 경쟁이 있었는데, 미트윌란이 이겼다"라며 "조규성은 완벽한 공격수다. 체격과 위치 선정이 좋다. 결정력도 뛰어나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조규성의 자신감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입단 인터뷰를 통해 "이번이 유럽에 올 적기였다"라며 "미트윌란이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뛸 때도 외국인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영어도 배웠다"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조규성은 곧바로 주전 공격수로 나섰다. 구단의 믿음에 빠르게 보답했다. 데뷔전부터 헤더 득점을 넣었다. 후반 11분 수비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더니 기술적인 헤더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선보였던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골 감각을 소속팀 첫 공식 경기에서 입증했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만 멀티골을 기록하며 신체 조건이 좋은 아프리카 수비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시킨 바 있다.

2라운드 실케보르전과 3라운드 링비전에서도 연속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 선두로 감독의 확실한 전술 무기가 됐다. 핵심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하며 유럽 무대 시작을 알렸다.

국내 무대를 정복하고 덴마크 리그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심지어 조규성은 유럽 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3차 예선전에서 오모니아(키프로스)를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중 귀중한 득점이 터졌다. 8월에는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빠르게 회복한 조규성은 금세 선발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첫 유럽 리그 전반기에 8골을 몰아쳤다. 마지막 경기에서 조규성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을 선두에 올려놓았다. 지난 9월 미트윌란은 3경기 무승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현재 리그 선두 경쟁까지 치고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괄목한 성장세를 보인 조규성은 득점왕과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려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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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베스트 11. /사진=덴마크 수페르리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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