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 썼다' GOAT 메시, 비 미국인 최초 타임지 '올해의 선수'… "리그 위상을 드높였다" 찬사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3.12.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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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트로피를 든 메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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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36)가 비 미국인 최초로 '타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타임'은 5일(한국시간) 메시를 2023년의 선수로 선정했음을 알렸다. 메시는 비 미국인 최초로 미국의 유력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선수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리그의 위상을 뒤바꾼 메시다. '타임'에 따르면 메시의 마이애미 동료인 미드필더 벤자민 크레마스키(18)는 "메시는 리그의 위상을 높였다. 동료 선수들은 해외보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경력을 쌓기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전성기를 노리는 선수들도 MLS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팬들의 MLS의 관심도도 크게 높아졌다. 돈 가버 MLS 커미셔너는 "미국 사람들은 메시가 월드컵에서 어떤 일을 해냈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프랑스 리그도 마찬가지다"라며 미국 내 축구의 위상이 높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메시가 온 뒤에는 확 바뀌었다. '타임'은 "미국인들은 메시의 득점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마이애미의 관중 수는 40%나 증가했다. 리그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평균 3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최초의 MLS 구단이 되었다.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도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메시가 MLS에 온 뒤 선수들이 미국행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클락 헌트(58) FC댈러스 구단주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5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리 구단뿐만이 아니라고 들었다"라며 메시의 MLS 합류 후 달라진 분위기를 밝혔다.


약 3년 뒤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다. 메시 효과다. 헌트 구단주는 "매우 중요한 순간 중 하나다"라며 "17세부터 35세까지 최고 세대의 선수들이 2026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것이다. 0세부터 16세까지 선수들을 생각해보라. 메시가 그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라고 메시의 존재감이 미국 국가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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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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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타임'은 메시가 마이애미 첫 경기를 치렀을 당시를 생생히 전했다. 매체는 "2023년 7월 21일 포트로더데일에서 펼쳐진 순간은 초현실적이었다. 핑크색 저지를 입고 첫 경기에 나선 메시가 프리킥을 얻어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뛴 역대 최고의 선수다. 틀림없이 최고의 축구 선수다. 지난해 아르헨티나를 40년 만에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미국 최하위 구단으로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메시가 공을 잔디 위에 놓았다. 군중 속에는 킴 카다시안, 르브론 제임스가 있었지만, 그들을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은 메시의 왼발을 떠나 6명의 크루스 아술 선수들을 넘었다. 슛이 휘감기기 시작하더니 메시 뒤에 서있던 디안드레 예들린(30)이 승리의 몸짓과 함께 팔을 벌렸다"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메시는 MLS 데뷔전에서 극적인 프리킥 골을 넣으며 팀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타임'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컴(48)이 메시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체는 "베컴은 메시가 데뷔전에서 골을 넣자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에 있는 2만 명 넘는 팬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관중을 완전 히스테리 상태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베컴 구단주는 "돌아오는 길에 차를 타고 아내에게 '집까지 운전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보다 완벽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의 골은 MLS와 미국을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메시는 2022~23시즌을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망에서 보냈다. 팀과 계약이 만료되며 메시의 미래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타임'에 따르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가 합류한 사우디아라비아행도 있었다.

메시도 마이애미로 오게 됐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전화가 왔다. 흥미로운 몇 가지 옵션이 있었다. 마이애미로 오기 전 여러 상황을 분석했다. 가족과 함께 상의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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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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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차는 메시. /AFPBBNews=뉴스1
친정팀 FC바르셀로나도 선택지 중 하나였다. 메시는 "나의 첫 번째 선택은 바르셀로나 복귀였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가는 것도 생각해 봤다. 가까운 미래에 중요한 리그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미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대사로 연이 있었다. 메시는 "국가의 관광 대사로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많은 것을 즐겼다. 국가에서 축구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도 봤다. 최고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MLS 모두 흥미로운 옵션이었다"라고 전했다.

'타임'에 따르면 메시는 연봉 수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과 계약을 거절했다. 매체는 "메시는 지난 6월 마이애미와 계약을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마이애미는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과 리그 미디어 파트너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옵션으로 뒀다. 마이애미가 메시의 여전한 정상급 기량을 인정한 셈이었다"라고 알렸다.

메시는 미국으로 온 뒤 마이애미에 구단 첫 우승컵을 안기는 등 MLS의 판도를 뒤바꿨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메시가 오기 전 최하위였다. 메시의 활약과 함께 반등하고도 MLS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했다. 메시는 "지금 중요한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뒤 예전과 같은 열망을 갖고 특별한 도전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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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메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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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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