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진짜였다' 韓 야구 평정 4년 만에 컴백 발표... "돌아오고 싶었다"... 100% 승률왕도 150만 달러 재계약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2.07 19:33 / 조회 : 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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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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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결국 현실이 됐다. 과거 KBO 리그를 평정하고 일본 무대로 떠났던 'MVP(최우수선수) 출신 최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3)가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역시 한국 무대를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돌아왔던 '100% 승률'의 무패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어쩌면 영원히 한국 야구와 헤어질 것만 같았던 선수, 그것도 1명도 아닌 2명이 다시 돌아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KT 위즈는 7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계약을 완료했다. 로하스가 총액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9000만원), 쿠에바스가 총액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미국 매체 MLB 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 기자는 6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 리그 KT 위즈와 계약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는데, 하루 만에 구단은 공식 발표를 했다.

이로써 2020시즌 MVP에 빛나는 로하스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로하스는 KT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다시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KT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재입단 소감을 밝혔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때도 꾸준히 지켜봤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익숙한 팀에 온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시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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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가 진짜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20년 12월, KT를 떠날 시기에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부탁의 글을 남겼다. KT 잔류에 관한 부탁이었다. 당시 염 시장은 "수원 KT의 로하스 선수. 수원시장 염태영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신 게 아니라면 2021시즌에도 수원 시민들과 함께 해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로하스 선수와 함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꿈꿔 봅니다"라고 덧붙이며 로하스를 향한 KT 팬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하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일본 프로야구 구단과 영입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었고, 그렇게 로하스는 팀을 떠났다. 그런데 그랬던 로하스가 이번에 다시 KT 위즈로 돌아온 것이다.

이보다 시간을 더 거슬러, 2017년 6월이었다. 당시 KT는 외국인 타자였던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로하스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하스의 아버지인 멜 로하스 메드라노는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뛴 투수 출신. 그리고 시즌 도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시 로하스의 몸값은 저렴하다고 할 수 있었다. 총액이 40만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신장 189cm, 체중 102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로하스는 미국 인디애나 출신 외야수로 일리노이주 와바쉬 밸리 대학을 졸업했다. 이어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3라운드로 입단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활약하면서 경험치를 쌓았다. 특히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조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의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

로하스는 스위치 타자로 기대감을 모았다. 입단하던 해,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 A팀 귀넷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뛰면서 54경기에 출장 타율 0.259(212타수 55안타), 6홈런, 31타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849경기에 출정해 타율 0.257(3039타수 780안타) 46홈런, 328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구단은 당시 로하스를 영입하면서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라면서 "좌우 타석에서 모두 타격이 가능하기에, 팀의 전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선수"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도중에 합류했던 로하스는 그해 83경기에서 출장해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물론 KBO 리그 적응이 초반에 쉽지만은 않았다. 타격 자세를 조금씩 수정하면서 감을 잡기 시작했고, 수비에서도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복덩이'로 거듭났다. 2017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KT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바꿨다. 결국 연봉 100만 달러에 다시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맞이한 2018시즌.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무려 전 경기(144경기)를 뛰었다.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 18도루의 성적과 함께 득점 2위(114득점), 안타 9위(172안타), 홈런 2위, 타점 7위, 도루 10위(18개), 볼넷 2위(71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당시 홈런 44개로 로하스보다 1개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낸 김재환(두산)이 홈런왕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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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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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2018시즌을 마친 뒤 KT는 다시 한번 로하스를 눌러 앉혔다. 계약금 5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인센티브 최대 10만 달러 등 총액 160만 달러에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 기준, 100만 달러에서 50% 인상된 액수에 도장을 찍은 것. 그 시절은 또 KT를 현재 이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팀을 정비하는 시기였다.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 그리고 로하스 모두 최정상급 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2019시즌을 맞이한 로하스는 전 경기 출장에 단 2경기가 모자란 142경기를 뛰었다. 또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홈런 1위/ 타율 전체 7위, 안타 3위(168개), 2루타 9위(30개), 홈런 5위, 타점 2위로 역시 골고루 좋은 기록을 썼다. 홈런 1위, 타율 전체 7위, 안타 3위(168개), 2루타 9위(30개), 홈런 5위, 타점 2위로 역시 야수 부문 공격 상위권 지표에 모두 랭크됐다.

2020시즌은 최고의 한 해였다. KT는 시즌 시작을 앞두고 로하스와 계약금 5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보장금액 기준, 2019시즌 대비 20만 달러가 깎인 금액이었다. 그래도 로하스는 맹타를 휘둘렀다. 2020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을 올리며 타격 4관왕으로 뽑혔다. 홈런과 타점은 물론 득점(116점)과 장타율(0.680)에서 모두 KBO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안타는 192개로 전체 2위였으며, 2루타는 39개로 6위였다. 결국 2020시즌 로하스는 당장 메이저리그로 진출해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과 함께 MVP의 영광을 안았다. 2019~2020시즌에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자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로하스를 해외에서도 주시하기 시작했다. '머니 싸움'에서도 해외 구단을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로하스는 KBO 리그 4시즌 통산 타율 0.321(1971타수 633안타) 132홈런, 2루타 126개, 3루타 8개, 409타점 350득점, 27도루(26실패) 208볼넷, 20개의 몸에 맞는 볼, 475삼진의 성적을 남긴 채 더 큰 무대로 향했다. 행선지는 일본 프로야구의 명문 구단 한신 타이거즈였다. 하지만 로하스는 한국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일본 무대에서는 펼치지 못했다. 이적 첫해인 2021시즌에는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7,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63에 머물렀다. 시즌 도중에는 무안타로 침묵하는 경기가 연속으로 많아지자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렇게 첫해부터 적응에 실패한 로하스는 2022시즌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2시즌 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4, 9홈런, OPS 0.732를 기록, 2021시즌보다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거기까지였다. 결국 로하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한신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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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 시절의 로하스. /사진=한신 타이거즈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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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사진=도미니카 야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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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이주의 MVP'로 선정된 로하스(왼쪽)의 모습. /사진=도미니카 야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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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가 올해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활약하는 모습. /사진=도미니카 야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이후 로하스는 도미니카 윈터 리그와 멕시칸 리그에서 야구 선수로 계속 삶을 이어 나갔다. 멕시칸리그에서 로하스는 66경기에 출장, 11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는 등 감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최근에는 도미니카 윈터 베이스볼 리그의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뛰는 중이었다. 로하스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 34경기에 출장(6일 기준), 타율 0.283(113타수 32안타) 2루타 7개, 3루타 1개, 5홈런, 14타점, 20득점, 33볼넷, 26삼진, 장타율 0.496, 출루율 0.443, OPS(출루율+장타율) 0.939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이런 모든 과정을 KT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우리 구단 해외 스카우트 담당들이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고, 결국 전격적인 복귀가 이뤄졌다. KT는 2023시즌을 함께했던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로하스라는 거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알포드는 2023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70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수비 등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로하스가 2024시즌 어떤 수비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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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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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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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사진=KT 위즈 제공
아울러 KT는 쿠에바스와 재계약도 마쳤다. 로드리게스 기자는 6일 "쿠에바스가 KT와 2년 총액 3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2년째에는 옵션이 걸려 있다"고 전했는데, KT는 이날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 위즈에 입단하며 KBO 리그와 연을 맺었다. 2022시즌까지 쿠에바스는 4시즌(82경기) 동안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9시즌과 2020시즌에는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에이스의 위용을 뿜어냈다. 무엇보다 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 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압권이었다. 당시 쿠에바스는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아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을 1위로 이끌었다. 결국 그해 KT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쿠에바스는 2022시즌 부상을 당하며 단 2경기에 출장해 1승만 거둔 뒤 KT와 이별했다. 그렇게 연이 끝난 것 같았지만, 2023시즌 KT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1승 7패 평균자책점 5.62로 부진하면서 쿠에바스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KT 프런트의 공이 컸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한국에 있는 동안 쿠에바스를 늘 가족처럼 생각하며 따뜻한 대우를 해줬다. 쿠에바스가 2021년 부친상을 당했을 때도, 빈소를 찾아 물심양면으로 돕는 등 진심으로 정성을 다했다. 그런 KT를 쿠에바스 역시 잊지 않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쿠에바스 합류 후 KT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6월 승률 1위(15승 8패, 0.652)에 오른 뒤 7월에는 13승 6패, 8월엔 무려 19승 4패의 성적을 거뒀다. 승패 마진 '+17'을 마크하며 2위로 정규시즌을 10개 구단 중 가장 빨리 마무리 지었다.

쿠에바스의 공이 컸다. 쿠에바스는 18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찍었다. 총 11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95피안타(4피홈런) 24볼넷 100탈삼진 33실점(33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4, 피안타율은 0.224.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4차례 해냈다. 쿠에바스는 KBO 리그 역대 3번째로 승률 100%를 기록하며 KBO 승률상을 품에 안았다. 패전 기록 없이 선발승만으로 KBO 승률상을 차지한 건 쿠에바스가 최초였다. 비록 KT는 한국시리즈에서 LG를 만나 준우승에 그쳤지만, 쿠에바스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나도현 단장은 쿠에바스에 관해 "이미 기량이 검증됐으며, 몸 상태에도 이상이 없기 때문에 재계약을 추진했다. 다음 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동갑내기' 로하스와 쿠에바스로 막강한 외국인 2명과 계약을 마친 KT는 이제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만 남겨놓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벤자민은 2023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다승 부문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총 160이닝 동안 149피안타(12피홈런) 45볼넷 157탈삼진 79실점 63자책 WHIP 1.21, 피안타율은 0.240.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11차례 성공했다. KT의 내년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할 수 있다. 쿠에바스와 벤자민이라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와 함께 로하스가 MVP 시절과 같은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전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2024시즌을 향한 KT 팬들의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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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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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절 로하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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