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얼마나 아팠으면' 벤치서도 얼굴 감쌌다... 토트넘 역전패엔 "용납할 수 없는 결과"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12.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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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하는 손흥민(빨간색 원). /사진=홋스퍼 리포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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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극심한 고통에 얼굴을 감쌌다. 소속팀 토트넘이 무승 부진에 빠진 최악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다음 경기 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토트넘은 8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8승3무4패, 승점 27을 기록했다. 리그 5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7)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이날 승리를 추가한 리그 9위 웨스트햄(7승3무5패·승점 24)과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장해 후반 43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총 88분을 뛰었다. 전술적인 이유보다는 부상 문제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후반 막판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시도한 뒤 갑자기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절뚝이면서 교체됐다.

통증이 심각해 보인다. 스포츠전문 홋스퍼리포츠는 교체아웃돼 벤치로 들어간 손흥민이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극심한 고통에 상당히 아파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을 수 없었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만약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컨디션 회복을 위해 결장이 길어질 수 있다.

하필 토트넘은 오는 11일 리그 16라운드 뉴캐슬과 경기를 펼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쉴 수 있는 시간이 2~3일 밖에 없기 때문에 손흥민의 회복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스포츠전문 풋볼판타지스카우트는 손흥민이 뉴캐슬전에 결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부상 상태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 확실하게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상보다 더 아픈 것은 토트넘의 역전패였다. 팀 주장 손흥민도 경기 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영국 더 스탠다드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경기 패배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지난 5경기 동안 경기에서 앞서고 있었다. 웨스트햄은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지만 우리는 안일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팬분들은 이런 결과를 받게 해선 안 된다. 특히 홈에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뛰어야 한다"며 "팬들 입장에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는 앞으로 다시 나아가야 하고 이를 만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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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스코어. /사진=토트넘 SNS
이날 손흥민은 슈팅 1개에 그쳤다. 토트넘이 전체 슈팅 23개를 날린 것을 생각하면 골 찬스가 너무 적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했던 것을 생각하면 손흥민은 이상할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패스성공률은 79%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태클 3회, 키패스 2회 등을 가져가며 다양한 부분에서 팀에 도움을 주었다. 이에 유럽축구통계매체들은 좋은 평가를 내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의 평점으로 7.00을 매겼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7.8, 풋몹의 평점은 7.2였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손흥민이 원톱을 맡았다. 2선에서 지오바니 로셀소,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을 지원했다. 피에르 호이비에르와 이브 비수마가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였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 선수 중에선 센터백 로메로의 평점이 가장 높았다.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복귀하자마자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또 전반 11분 선제골도 터뜨렸다. 후스코어닷컴은 평점 7.9, 풋몹은 8.5, 소파스코어는 8.4를 부여했다. 로메로는 선제골 외에도 태클 2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3차례 승리했다. 그러나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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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오른쪽)이 웨스트햄 공격수 루카스 파케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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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지적한대로 올 시즌 토트넘은 부쩍 많아진 역전패에 큰 고민이다. 이날도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팀 수비수 로메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다. 후반 7분 웨스트햄 에이스 재로드 보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9분 상대 미드필더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5경기 무승 부진에 빠졌다.

토트넘은 승리하지 못했던 직전 5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해 승점을 잃었다. 축구통계전문 옵타에 따르면 5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하지 못한 팀은 EPL 역사상 토트넘이 최초다. 또 토트넘은 홈 3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패배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첫 번째 팀이 됐다. 토트넘은 이번 웨스트햄전 패배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홈 3연패를 당했다.

순위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토트넘은 5위를 지키고 있다. 4위 맨체스터 시티(9승3무3패·승점 30)도 같은 라운드에서 아스톤빌라에 패해 양 팀의 격차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6위 맨유의 추격이 매섭다. 자칫 순위를 뺏길 수 있다. 맨유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 상승세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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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 경기를 지켜보는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토트넘은 11월부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달 '라이벌' 첼시를 맞아 1-4로 크게 패한 뒤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침체됐다. 첼시전에서 주전 전력 미키 반더벤,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12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또 아스톤빌라전에서도 1-2로 졌다. 14라운드에서 맨시티와 3-3으로 비기며 반등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웨스트햄에 패해 위기에 몰렸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10경기에서 8승 2무 상승세를 달렸다. 리그 선두에 올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정말 오랜만에 트로피를 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까지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각하다. 리그 1위에서 5위로 급추락했다. 연패가 길어진다면 중위권까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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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웨스트햄 경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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