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냐 잡은 한화의 '알찬 겨울', 류현진-외인 투수 한 자리 고민만 남았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2.09 17:00 / 조회 :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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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화와 계약을 마친 페냐(오른쪽)와 앞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사진=한화 이글스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는 9위로 시즌을 마친 뒤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의 영입부터 선수단 정리, 코치진 구성,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의 합류와 베테랑 외야수 보강까지. 이제 끝이 보이는 스토브리그다.

한화 이글스는 9일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재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05만 달러(13억 8600만 원)다.

남은 건 외국인 투수 한 자리다. 아직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36)의 복귀, 내부 FA 투수 장민재(33)도 빼놓을 수 없는 막판 고민거리이긴 하다.

올 한해를 정신 없이 보낸 한화다. 3년 계약을 맺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성적 부진이라는 명목으로 헤어졌고 그 자리를 최원호 감독이 메웠다. 18년 만에 8연승을 거두는 등 수확도 있었다.

문동주와 노시환은 투타에서 팀 에이스를 넘어 국가대표 핵심 선수가 됐고 내년 반등이 기대되는 김서현과 신인 1순위로 합류한 좌완 황준서도 기대를 불러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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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 한화에 합류한 안치홍(왼쪽)과 손혁 단장. /사진=한화 이글스
시즌 후 행보는 내년을 더 기대케 한다. 선수단을 과감하게 정리했고 SSG 랜더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정경배 수석코치를 영입했고 주루와 수비에 힘을 보태줄 김재걸, 박재상 코치도 데려왔다. 나아가 다소 내림세를 타고 있는 정우람(38)과 플레잉 코치 계약을 맺으며 베테랑에 대한 대우도 확실히 했다.

발 빠르게 움직여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5)와 계약도 마무리했다. 올 한해 한화를 괴롭혀온 외국인 타자 문제를 빠르게 매듭지었다.

여기에 FA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안치홍(33)을 4+2년 최대 72억 원에 데려왔다. 내야진도 한층 탄탄해졌다.

더불어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투수 김상규, 2라운드 패스 후 3라운드에서 또 다른 투수 배민서, 하위팀에 주어지는 특별 추가 지명을 통해 4라운드에서 SSG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41)을 영입하며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김강민은 은퇴 여부를 두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오래 고민하던 외국인 투수 자리도 한 자리는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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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2022년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페냐는 올해 버치 스미스의 초반 이탈 속에도 꾸준히 버텼고 32경기에 등판, 177.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1패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리그 내 최다 이닝 6위, 다승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6위, 평균자책점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물론 완벽한 에이스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올 시즌에도 스미스를 1선발 후보로 꼽았던 한화였다.

더 좋은 투수를 찾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앞서 한화 관계자는 조급하게 재계약을 하기보다 더 좋은 자원들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금액에 대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고 두 투수에게도 계약 협상이 늦어질 수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 마땅한 투수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눈길을 끄는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기 일쑤였고 나머지 투수들 중에선 확실히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우선 페냐로 한 자리를 메웠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한화는 내심 류현진을 기다리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빅리그행을 원하고 있다. 여전히 그를 찾을 팀들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 때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활약했던 그로선 적절한 대우를 해주는 팀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자존심을 지키며 국내행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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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했던 류현진이기에 국내 복귀를 택한다면 한화가 우선권을 갖는다.

다만 여기에만 기대를 걸기엔 그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면서도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리카드로 산체스와 1년 더 동행할 수도 있다.

산체스는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을 찾아 24경기에서 126이닝을 소화하며 7승 8패 ERA 3.79를 기록했다. 다만 부상도 겹쳤고 10경기 5승 1패 ERA 2.61로 좋았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14경기 2승 7패 ERA 4.60으로 확연히 대비됐던 건 걸림돌이다.

여기에 내부 FA 장민재도 한화가 풀어야 할 숙제다. 2009년 이후 한화에서만 뛴 그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3승 8패 1홀드 ERA 4.83을 기록했다. 선발로선 다소 아쉬움도 있었지만 9월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면 적정한 선에서 잔류시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가장 이상적인 건 레전드 스타의 귀환이다. 류현진이 돌아온다면 선발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을 확실히 날리는 동시에 1선발을 맡을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도 덜어놓을 수 있다. 다만 그 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더 바쁘게 외인 물색에 나설 한화다. 그마저도 수월하지 않다면 산체스라는 보험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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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산체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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