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프로야구 역대 2번째 불명예... 구속영장 청구→30일 법원 출두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1.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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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김종국(51) KIA 타이거즈 감독이 현직 KBO리그 사령탑으로는 역대 2번째이자 41년 만에 검찰로부터 구속 영장이 청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51) 전 KIA 단장에게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전 단장이 부당하게 챙긴 금액 중 일부가 김 감독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의 구속 영장 발부 이유인 배임수재란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취한 행위'로 정의된다.

프로야구 현직 감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것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다.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는 혐의를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용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구속된다면 현직 KBO리그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다. 1983년 당시 삼미 슈퍼스타즈의 김진영 감독이 경기 도중 판정에 불복, 심판을 폭행해 구속 기소된 것이 첫 번째 사례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해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구속 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지기 전 KIA는 김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리고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KI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27일 김종국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김종국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KIA로서도 김 감독의 향후 거취를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게 됐다. KIA 선수단은 일단 30일 오후 호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는 김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긴 어려워 보인다.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결이 나오더라도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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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KIA 전 단장. /사진=뉴시스
KIA는 지난해 '장정석 뒷돈 파문'에 이어 또다시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됐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KIA 소속이던 박동원(34·LG 트윈스)과 연장계약 협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동원은 이 사실을 녹취록과 함께 선수협에 전달했고, 이후 사태 파악에 나선 KIA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신고했다.

이때 KIA는 "지난해(2022년)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KBO가 장 전 단장에 대해 검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하며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당시 KBO는 "최근 이어진 리그 내 부정 및 품위손상 행위 및 의혹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공감하며 엄중히 대처하기 위해 검찰에 수사 의뢰 등을 조치했다"며 "전 소속 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위서 및 관련 자료를 검토했다. 4월 4일 조사위원회와 논의를 거쳤고 4월 5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 검찰이 지난해 11월 30일 배임수재 혐의를 받은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 2~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김 감독에 대한 의혹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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