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도 모였다 "성대결절 나도록 응원", '온통 초록색' 사우디 3만명에 맞서 싸운다 [카타르 현장]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1.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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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응원단. /사진=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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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사진=이원희 기자.
붉은악마도 모였다. 온통 초록색으로 물든 사우디아라비아 공포의 응원에 맞서 싸울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3~4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사우디 팬들이 장악한 상태였다. 한 손에 사우디 국기를 들고 사우디를 상징하는 초록색 옷을 입은 이들은 멀리서부터 사우디 응원가를 부르며 입장했다. 그 속에 있으니 공포스러울 정도였다. 한 사우디 팬은 기자를 향해 목에 엄지손가락을 대며 '한국은 끝났다'라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다. 사우디 꼬마 팬들조차 반대쪽 손바닥에 원을 그리며 '요리하겠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사우디와 인접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어 많은 사우디 팬들이 찾고 있다. 사우디의 남다른 축구열기까지 더해져 조별리그에서부터 사우디 응원전이 엄청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사우디 팬들의 응원 소리가 카타르 거리 곳곳에 들릴 정도였다.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은 최대 4만 500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이 가운데 3만여명의 사우디 팬들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숫자다. 실제로 느껴보니 위압감이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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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모인 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사진=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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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사진=이원희 기자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사우디의 엄청난 응원 열기를 경계했다. 그는 "운동장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불리할 수 있다. 3만여명 사우디 팬들이 운집할 것 같다"며 "이 역시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토너먼트를 조별리그와 다를 것이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의 3만 관중 응원에 맞서 붉은악마들도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초록색 물결 속에 군데군데 빨간색 옷을 입은 한국 팬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등장했다. 경기장을 찾은 김우정(30) 씨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얼굴은 웃고 있지만 (사우디 응원단이) 무섭기는 하다. 숙소 옆방이 사우디 팬들이다. 경기에 지면 집에 못간다. 응원전은 기세고 흐름이다. 성대결절 걸릴 각오로 이곳에 왔다"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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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사진=이원희 기자
이날 한국 축구팬뿐 아니라 든든한 지원군도 도착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카타르에 붉은 악마 6명 정도가 와서 현장 응원을 하고 있는데, 16강부터는 붉은 악마가 20명 정도 늘어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8강, 4강을 통과할 경우 붉은 악마의 숫자는 점차적으로 늘어난다. 결승전에는 약 70여명이 현장에서 응원을 리드한다.

조별리그에도 몇몇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군데군데 떨어져 앉아 응원 강도 등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붉은 악마들이 찾아 한 목소리로 모아준다면 클린스만호에 더욱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 3만명 팬들의 맞서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닌 기적의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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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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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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