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日은 꺾었지만' 이란 비매너, 인종차별에 "루저들" 대놓고 조롱까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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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팬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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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이란 선수들. /AFPBBNews=뉴스1
경기는 이겼지만, 매너는 좋지 못했다. 4강에 오른 이란 얘기다.

'중동 강호' 이란은 3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이란은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개최국' 카타르와 맞붙는다.


최대 우승후보 일본을 꺾었다는 만족감 때문이었을까. 경기가 끝난 뒤 이란 기자 및 축구팬들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비매너 행동을 보였다. 선을 넘는 행위도 있었다. 믹스트존에서 한 이란 기자가 일본 선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경기에 패배해 실망한 일본 선수가 이를 지나치자 "루저들(패배자들)"이라고 대놓고 얘기했다.

몇몇 이란 팬들의 행동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본전 승리 이후 이란 팬들 수십명이 카타르 도하 길거리에 모여 수차례 "이란!"을 외쳤다. 기쁨의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기자가 이란 팬들을 지나가려고 하자, 일본 축구팬인줄 알았는지 "일본인 루저들"이라고 비웃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경기는 이겼지만 매너는 그렇지 않았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없었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이란은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우승이 1976년 대회였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사다르 아즈문(AS로마),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의 공격력이 날카롭다. 팀 전체적으로 원래 피지컬이 좋은데다가, 아즈문, 타레미뿐 아니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다. 스피드와 기술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이란은 조별리그 3전 전승 조 1위를 차지했고, 16강에서는 '복병' 시리아를 눌렀다. 8강에서는 이번 대회 최대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일본도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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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적인 이란 팬들. /AFPBBNews=뉴스1
이로써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대진이 모두 완성됐다. 앞서 한국과 요르단이 4강에 선착했다. 이어 이란, 카타르가 합류했다. 한국만 동아시아 팀이고 나머지 3팀은 중동 국가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란과 카타르의 대결은 오는 8일 오전 0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아시안 강호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유독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1960년 대회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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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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