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특성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獨 매체도 인정한 클린스만의 현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4.02.1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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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클린스만은 앞으로도 이럴 사람이다.

독일 매체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17일(한국 시간) “클린스만의 미소와 선수로서의 명성 덕분에 60살이라는 나이를 앞두고도 여전히 입지가 건재하다. 그는 축구의 흐름과 함께 헤엄쳐 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감독의 특성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클린스만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감독이었다. 독일과 미국 대표팀에서도 경질됐었고 독일의 레전드인 필립 람은 자서전을 통해 클린스만이 감독직을 맡을 동안 체력 훈련만 했다고 할 정도로 악명이 자자했다.

또한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에도 성적은 바닥을 찍었었고 결국 그는 사상 초유의 SNS인 페이스북으로 사임 발표를 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수차례 겪은 독일은 클린스만의 위험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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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이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도 일어났다. 초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우루과이와 페루에게 연속으로 패배했으며 엘살바도르와 웨일스와의 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물론 반등도 있었다. 그 이후 아시안컵 전까지 7연승을 기록하며 클린스만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아시안컵에 들어와서 대표팀은 시종일관 수비 불안정 모습을 보여줬고 세부 전술이 하나도 없고 2선과 3선, 수비진의 간격이 너무 넓어 패스미스를 하기 일상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승리를 하며 4강까지 갔고 조별 예선에서 만났던 요르단을 4강 상대로 만났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유효 슈팅을 아예 기록하지 못했고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교체를 보여주면서 결국 황금세대는 4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또한 14일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은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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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한국이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즐기기 위해 저녁을 매우 빨리 먹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식사를 일찍 떠나는 선수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더 선은 “손흥민이 문제를 삼은 젊은 선수 중에는 PSG의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 말다툼이 벌어진 후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아시안컵 0-2 패배 당시와 브라이튼과의 2-1 승리 당시에도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테이프를 붙인 흔적이 포착됐다. 하지만 국민들을 더욱 불타게 만들었던 점은 협회가 빠르게 인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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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관계자는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으면서 이 사건이 빠르게 퍼지자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선수를 보호하고 감싸줘야 하는 협회가 빠르게 인정해 버리면서 결국 포커스는 선수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고 팬들은 벌써 싸움에 가담한 선수들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협회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수들을 방패로 삼았고 그들이 원하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건이 불타오르자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당연히 모든 관심은 이강인의 사과문으로 쏠렸다.

대표팀이 4강에서 졸전으로 패배한 것과 이번 선수단의 불화까지 모든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과 그가 선임한 클린스만이 책임져야 했다. 클린스만은 경질되기 직전 SNS에서 '아시안컵 준결승까지의 놀라운 여정' 과 '파이팅!' 이라는 말을 적었다. 그는 경질에도 불구하고 팀과의 인연을 계속할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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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클린스만의 작별문에 대해서 자신감 넘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발언 속에 담긴 그의 미소와 과도한 요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 동안 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감독으로서 독일 축구를 긍정적인 의미에서 불태웠다. 하지만 그에게는 실질적인 게 부족했고 이런 단점을 만회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서 “뮌헨에서는 재건의 종소리를 울리며 휘파람을 불었고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Ha ho he(헤르타 베를린 구호) 위르겐'이라는 말을 외쳤다. 항상 긍정적인 추진력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철학,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철학은 미국 대표팀에게만 통용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상승세 뒤에는 침체와 퇴보가 뒤따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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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계속해서 숨어지내면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피했던 정몽규 회장은 16일(한국 시간) 클린스만의 경질을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그에 대해 전술과 선수 관리 면에서 '필요한 리더쉽 자질이 부족'하고 태도에 대해 '기대치보다 부족했다'라고 언급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라는 말까지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대표팀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헛된 희망으로 사라졌다. 대한축구협회가 금요일 "종합적인 분석"을 거쳐 매우 날카로운 어조로 발표한 클린스만과의 결별은 아시안컵에서의 실패에 따른 결과다. 우승 후보였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은 원래 2026년 월드컵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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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너무 많이 남았다. 클린스만의 위약금, 2026월드컵을 위한 새로운 사령탑, 정몽규 협회장이 책임지겠다고 했던 그 발언까지 말이다. 국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임원들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이번 사태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을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이강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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