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PK 실축+상대와 충돌' 미트윌란 0-1 패, '10명' 브뢴비 못 뚫었다... '3위 추락' 선두권 싸움 밀려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2.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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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브뢴비전 경기장에 도착한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7)이 치명적인 페널티킥 실축을 범했다. 소속팀은 선두권 싸움에서 밀렸다.

미트윌란은 19일(한국시간) 덴마크 브뢴비의 브뢴비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8라운드에서 브뢴비에 0-1로 졌다.


이날 결과로 미트윌란은 18경기 11승 3무 4패 승점 36으로 3위가 됐다. 브뢴비는 18경기 11승 4무 3패 승점 37로 1위를 탈환했다. 2위 코펜하겐(11승 3무 4패 승점 36)은 미트윌란에 득실 차 3 앞섰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복귀 후 첫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조규성에게 평점 6.2를 줬다. 조규성은 페널티킥 실축 1회를 비롯해 패스 5회, 기회 창출 2회, 전체 슈팅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드리블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후반 막바지 조규성은 상대 선수와 충돌했다. 브뢴비 골키퍼 파트릭 펜츠(28)가 공을 잡은 뒤 조규성은 발을 뻗어 공을 건드렸다. 브뢴비 수비수 제이콥 라스문센(27)이 조규성을 강하게 밀쳤다. 조규성도 가슴팍을 들이밀며 물러서지 않았다. 브뢴비 선수들이 모인 뒤 미트윌란 선수들까지 개입한 끝에 상황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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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손을 치켜올린 쇠렌센 브뢴비 감독. /사진=브뢴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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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브뢴비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로 퇴장당하고 있다. 왼쪽에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홈팀 브뢴비는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스즈키 유이토와 오히 오모이주안포가 투톱에 섰다. 미드필더에는 다르코 디브코비치, 니콜라이 볼리스, 다닐 바스, 마티아스 그레베, 션 클라이버가 포진했다. 수비에는 라스문센, 라스무스 리우리트센, 헨리크 헤그게임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패트릭 펜츠가 꼈다.

조규성은 올라 브린힐센과 투톱으로 나왔다. 아민 기고비치, 올리베르 쇠렌센, 아랄 심시르, 헨리크 달스고르가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은 파울리뉴, 매즈 베흐 쇠렌센, 스베리흐 잉기 잉가손, 안드레 뢰머가 맡았다. 골문은 요나스 뢰슬이 지켰다.

전반전 미트윌란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브린힐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다 페널티킥을 얻었다. 파울을 범한 헤그게임이 퇴장당했다. 조규성이 헤더로 떨군 공을 브린힐센이 골키퍼 앞까지 몰고간 것이 주효했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뜨며 손을 쭉 뻗어 쳐냈다. 공이 낮게 깔려 잘 날아갔지만, 펜츠가 이를 제대로 막아냈다. 조규성은 아쉬운 듯 허리에 손을 올리고 골대 쪽을 지켜봤다.

수적 우위를 점한 미트윌란은 공세를 펼쳤다. 조규성의 높이를 이용하려 했다. 양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32분 미트윌란은 전방 압박 성공에 성공했다. 조규성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스즈키의 백 패스 미스를 조규성이 포착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골키퍼 펜츠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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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골키퍼 펜츠. /사진=브뢴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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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이 끝난 뒤 미트윌란 훈련장에 복귀한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뢴비가 일격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오모이주안포가 문전에서 밀어 넣었다. 전반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오른발로 차 넣었다. 브뢴비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에도 브뢴비는 라인을 내렸다. 미트윌란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렸다. 14분에는 브뢴비가 추가 득점을 넣을 뻔했다. 미트윌란은 골키퍼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미트윌란도 골망을 한 차례 흔들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아담 가브리엘이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제대로 노렸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가브리엘이 상대 수비보다 한 발 앞섰다.

계속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35분 심시르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크로스바를 강하게 맞고 나갔다. 골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39분 조규성은 브뢴비 선수들과 충돌했다. 동료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려다 상대 골키퍼가 잡은 공을 찼다. 브뢴비 수비진이 모두 조규성을 에워쌌다. 한차례 소동 후 경기가 재개됐다. 끝까지 미트윌란은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브뢴비의 1-0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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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린센 감독이 미트윌란전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브뢴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풋몹'에 따르면 미트윌란은 이날 슈팅 15개를 시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유효 슈팅은 5개였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예상 득점(xG)은 2.05였다. 브뢴비가 오히려 1.50으로 적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앞서며 승리를 따냈다.

비록 조규성은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는 데 실패했지만, 여전히 스웨덴 수페르리가 득점 상위권이다. 8골로 루이시어스 돈 디드슨(오덴세)과 전체 득점 공동 3위다. 충분히 득점왕도 노려볼 법하다. 알렉산더 린드(실케보르),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비·이상 10골)와 두 골 차이다.

미트윌란은 지난 1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규성 복귀 소식을 알렸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미트윌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돌아왔다"라며 태극기 이모티콘과 조규성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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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르(왼쪽)의 돌파를 저지하는 브뢰비 수비수./사진=브뢴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조규성이 빠진 사이 미트윌란은 2024 아틀란틱컵에 참가해 후반기 일정을 준비했다. 미트윌란은 아틀란틱컵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몰데(노르웨이)와 첫 경기에서 1-2로 졌고 프레드릭스타(노르웨이)전은 0-1로 끝났다.

전반기 결과는 좋았다. 조규성 소속팀 미트윌란은 수페르리가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2023~2024시즌 시작 전 미트윌란에 합류한 조규성은 아시안컵 합류 직전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베스트 11에 들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당시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조규성을 올 시즌 네 번째 베스트 11에 올렸다. 올 시즌 첫 유럽 무대를 밟은 조규성은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개막전과 8, 9, 17라운드 베스트 11로 선정됐다.

아시안컵 합류 직전까지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멀티골을 터트렸다. 총 8골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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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브뢴비 선수들. /사진=브뢴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르겐 클린스만(59)이 이끌었던 아시안컵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컵 5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조규성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침묵했다. 특히 요르단과 4강 준결승에서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을 노렸지만,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고 넘어지기도 했다. 고의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려는 듯한 움직임에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8강 호주전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강한 피지컬을 지닌 호주 수비진에 고전했다. 후반 22분 교체되기 전까지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격수들과 호흡 면에서도 겉도는 모습이었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 등과 계속 불협화음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조규성은 체면을 구겼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수 조규성을 벤치로 불렀다. 미드필더 이재성(32·마인츠)이 투입됐다. 중원 싸움에서 완패를 인정한 셈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이날 터치 16회를 기록했다. 슈팅은 없었다. 패스 성공은 6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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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뢴비와 미트윌란전 두 선수 몸싸움. /사진=브뢴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조별리그에서도 조규성을 향한 날 선 비판은 꽤 강했다. 특히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텅 빈 골대에 슈팅을 넣지 못하는 등 심각한 골 결정력 문제를 보였다. 후반 20분 크로스바를 넘긴 슈팅이 컸다.

아시안컵에 오기 전까지 활약은 확실했다.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비보르전을 지배한 건 조규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들의 평가도 높았다. '풋몹'은 조규성에 평점 9.1로 이날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조규성은 이날 슈팅 3개만을 시도해 2골을 넣었다. 장점인 공중볼 경합은 6회(75%)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소파스코어'는 8.6로 최우수 평점을 줬다.

비보르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유망주 프랑쿨리누(19)와 짝을 맞췄다. 조규성은 성실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유럽 선수들 못지않은 강한 피지컬과 제공권 능력으로 공중전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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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시도하는 일본인 공격수 스즈키. /사진=브뢴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원정팀 비보르가 미트윌란에 일격을 가했다. 전반 30분 야콥 본데(29)가 패스 플레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비보르에 선제골을 안겼다.

분위기를 뒤집은 건 조규성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은 페널티킥을 골문 가운데로 과감히 차넣었다. 골키퍼는 조규성의 스텝을 제대로 읽지 못하며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조규성의 동점골에 힘입어 미트윌란은 역전까지 성공했다. 오소리오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미트윌란이 2-1로 앞서며 전반전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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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베스트 11. /사진=덴마크 수페르리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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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트윌란이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전 시작 9분 만에 달스고르가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프랑클리누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좋은 위치 선정으로 세컨드 볼을 밀어 넣었다.

경기에 쐐기를 박은 것도 조규성이었다. 22분 조규성은 크리스토퍼 올슨(28)이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공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예리하게 빨려 들어갔다. 다섯 번째 골은 올라 브린힐드센(24)이 기록했다. 일방적인 후반전 끝에 경기는 미트윌란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특히 조규성은 9월에 강했다.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넣으며 이달의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25일 오덴세와 경기에서는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6분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헤더 도움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미트윌란은 4경기 만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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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차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한동안 골 침묵도 길었다. 오덴세와 경기 후 공식 5경기에서 좀처럼 득점이 터지질 않았다. 14라운드 흐비도르베전에서 득점했지만, 이어진 노트윌란전에서는 89분을 뛰고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유럽 무대에서는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이적 후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조규성은 곧바로 주전 공격수로 나섰다. 구단의 믿음에 빠르게 보답했다. 데뷔전부터 헤더 득점을 넣었다. 후반 11분 수비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더니 기술적인 헤더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선보였던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골 감각을 소속팀 첫 공식 경기에서 입증했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만 멀티골을 기록하며 신체 조건이 좋은 아프리카 수비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시킨 바 있다.

2라운드 실케보르전과 3라운드 링비전에서도 연속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 선두로 감독의 확실한 전술 무기가 됐다. 핵심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하며 유럽 무대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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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비보르전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국내 무대를 정복하고 덴마크 리그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심지어 조규성은 유럽 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3차 예선전에서 오모니아(키프로스)를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중 귀중한 득점이 터졌다. 8월에는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빠르게 회복한 조규성은 금세 선발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첫 유럽 리그 전반기에 8골을 몰아쳤다. 마지막 경기에서 조규성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을 선두에 올려놓았다. 지난 9월 미트윌란은 3경기 무승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현재 리그 선두 경쟁까지 치고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비록 브뢴비전 패배로 살짝 미끄러졌다고는 하나, 충분히 우승과 득점왕 모두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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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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