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RYU 효과' 한화 멤버십→1루 관중석 완판, 김연경처럼 '흥행 치트키' 된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2.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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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전 한화에서 공을 뿌리던 류현진.
류현진(37) 효과가 벌써부터 뜨겁다. 류현진의 친정팀 복귀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아직 입단이 확정된 게 아님에도 벌써부터 한화는 그 열기를 실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에 따르면 20일 오전 오픈된 2024시즌 한화의 멤버십 회원에서 홈관중 구역인 1루측 자리가 완판됐다.


한화는 지난 7일 멤버십 회원 모집을 공지했다. 지난 14일에 판매를 시작했으나 전날 저녁까지 진행된 1차 오픈에 이어 추가 오픈한 이날 오전 급격히 가입자가 몰리며 1루측 좌석이 모두 팔렸다.

한화의 스토브리그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9일 오전부터 류현진(37)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접고 국내로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중으로 영입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부터 시작해 한화가 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행 티켓까지 미리 마련했으나 유니폼 제작 의뢰까지 들어갔다는 것이다. 나아가 류현진이 한화와 이미 계약을 마쳤으며 구체적 규모까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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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류현진.
스타뉴스와 통화한 한화 관계자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점도 있다"면서도 류현진과 계약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항공편 예약과 유니폼 제작, 신분 조회까지 모두 사실이라고 전했다.

가장 고무된 건 한화 팬들이다. 류현진의 KBO리그 데뷔시즌 한화는 정규리그 3위로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이듬해에도 가을야구를 맛봤지만 이후 2018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어두운 터널과 함께 했다. 2012시즌을 끝으로 류현진이 떠난 뒤 한화는 9-9-6-7-8위에 머물더니 2018년 반짝 3위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내 9위로 추락하더니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치며 탈꼴찌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비롯해 김강민과 이재원등 베테랑들을 데려왔다. 재능이 있는 선수가 많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은 한화에 부족한 점을 메울 천군만마들이었다.

다만 이것만으로 한화의 가을야구를 장담하긴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류현진의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팬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65경기를 볼 수 있는 풀(Full) 멤버십은 지난 14일 판매를 시작해 19일 1차로 마무리됐고 위켄드(Weekend)와 얼리는 이날 오전 11시 풀 멤버십의 잔여좌석과 함께 오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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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좌석을 갖춘 내야지정석에도 1루측에선 남은 자리를 찾을 수 없다. /사진=티켓링크 한화 이글스 멤버십 판매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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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 멤버십도 완판이 됐다. /사진=티켓링크 한화 이글스 멤버십 판매 페이지 캡처
이날 오전 오픈과 함께 1루측 모든 좌석이 동이 났다. 올해 신설된 얼리 멤버십도 마찬가지였다. 얼리는 구매 개수만큼 티켓 예매 때 선예약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것으로 600장이 준비됐다. 류현진이 합류할 경우 뜨거운 티켓 경쟁이 벌어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통상 홈관중들은 1루측에 자리를 잡는다. 3루엔 원정관중들, 외야와 포수 후면은 중립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1루측의 좌석은 '덕아웃지정석', '내야커플석', 'VIP커플석', '내야응원단석', '익사이팅커플석', '내야탁자석', '내야하단탁자석', '익사이팅존', '내야지정석'까지 모두 합쳐도 단 1자리도 찾을 수 없다. 반면 3루엔 내야지정석에만 2043석이 남아 있다.

류현진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의 영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만큼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류현진 이적 소식)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여자배구의 김연경(인천 흥국생명)이 좋은 예다.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김연경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언제 은퇴할지 모르는 김연경을 보기 위해 팬들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홈 평균관중 4447명으로 여자부 평균(2476명)보다 2000명 가까이 많았고 정규리그 매진 19차례 중 17번이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나왔다. 올 시즌에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흥국생명의 경기는 홈과 원정을 따지지 않고 예매 전쟁을 벌여야 한다.

류현진도 세계 무대를 정복한 스타다. 2019년 MLB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ERA) 2.32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인정을 받았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지난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ERA 3.46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보였다. 협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분명한 건 여전히 많은 MLB 구단들이 류현진에게 오퍼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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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에 열광하는 배구팬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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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의 경기에 가득 들어찬 관중들.
손혁 한화 단장은 1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좋은 투수인 건 분명하다. 그러니까 지금도 미국에서 그렇게 좋은 오퍼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건 굳이 내 입으로 얘기할 필요가 없을 만큼 미국에서 검증해 주고 있다. 제안이 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런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에 대해 "우리가 계약 기간과 금액에 대해 먼저 제시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연히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일각에선 한화가 류현진을 잡기 위해 4년 170억원, 나아가 180억원, 많게는 200억원도 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분명한 건 4년 계약 기준 양의지(두산 베어스·4+2년 계약) 152억원은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것이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선수에게 너무 큰 금액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류현진은 이미 2012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에 진출하며 포스팅 금액 2573만 달러(343억원)를 한화에 안겼다. 여기에 엄청난 티켓 파워와 유니폼 등 굿즈 판매, 이외에도 부가적인 마케팅 효과를 생각하면 결코 불가능한 액수가 아닐 것이다.

류현진의 한화 합류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합류할 한화를 위해 팬들은 벌써부터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하루 빨리 공식 영입 발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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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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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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