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령탑 '국내파 선임' 무게→후보 지목된 홍명보 감독 "아는 내용 없어, 드릴 말씀 없다" 솔직 답변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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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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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바라보는 홍명보 울산HD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위르겐 클린스만(60) 경질 여파다. 차기 감독 부임설에 오른 홍명보(56) 울산HD 감독은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울산은 21일 오후 6시 일본 도쿄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반포레 고후(일본)를 2-1로 이겼다.


1·2차전 합계 5-1로 완승을 거둔 울산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숙명의 라이벌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를 치르게 됐다.

갈 길이 바쁜 와중 소속팀 밖에서 홍명보 감독을 흔들고 있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되자 국내 지도자들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그들 중 하나다.

울산 보도자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아는 내용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현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같은 날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후 브리핑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국내파 선임설'에 기름을 부었다. 클린스만 해임 후 대한축구협회(KFA)는 전력강화위를 전면 개편했다. 정해성(66)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전력강화위에서는 해외파와 국내파 감독 모두 고려하고 있다"라면서도 "3월에는 A매치 두 경기가 있다. '국내 감독 선임에 비중을 둬야지 않나'라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인 건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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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레 고후전 울산 베스트 1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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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넣은 김지현(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3월 말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정해성 위원장은 "전력강화위는 임시 감독 체제로 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두 경기만 이끌 감독이 나오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았다"라며 "해외 감독이 오면 대표팀 전력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국내 현직 감독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현직 K리그 감독도 후보군에 올려뒀다. 정해성 위원장은 "쉬고 있는 감독, 일을 하고 있는 감독 모두 차기 대표팀 지도자로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전력강화위는 이미 한국인 지도자를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K리그 내 최고 사령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성적이 증명한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K리그1 2연패에 성공했다. 2024시즌에는 3연패 역사를 정조준한다. 숙원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도 바라보고 있다. 8강 고지에 올라 전북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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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반포레 고후전 김지현 선제골 후 기뻐하는 울산 선수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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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시도하는 김영권(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도 거는 기대가 크다. 울산의 마지막 아시아 정상 제패는 김도훈(54) 감독 시절이다. 2020년 울산은 9승 1무를 기록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올 시즌 시작 전 울산은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 김민우(34), 국내 정상급 미드필더 고승범(30) 등을 품었다.

반포레와 16강 경기에서도 울산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기대감을 한껏 올렸다.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반포레를 완벽히 꺾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원정 경기였다. 상대 팀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 예상했다. 상대가 처음부터 강하게 나올 것이라 봤다. 반대로 저희가 선제 득점을 하거나 분위기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8강 전북전 승리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이 어떻게 우리를 상대하여 준비할지에 대해 알고 있다. 그 수준보다 더 높은 준비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K리그는 오는 3월 개막한다. 각 소속팀이 본격적인 시즌 돌입에 집중하고 있는 와중 KFA는 클린스만 후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설에 말을 아꼈다. 제2차 전력강화위는 금주 토요일에 열린다. 21일 제1차 회의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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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레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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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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