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팬들 폭발, 축구협회에 경고 날렸다 "홍명보 포함 K리그 감독 선임 반대"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23 19:11 / 조회 :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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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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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축구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K리그 현직 감독들을 올려놓았다. 이 가운데 K리그1 2연패를 이끈 홍명보(54) 울산HD 감독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울산 팬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는 지난 22일 SNS를 통해 "다수 매체에 보도된 대한축구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축구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처용전사는 "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다"며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축구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성적 부진과 업무 태도 논란에 휘말렸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이로써 지난 해 1월 지휘봉을 잡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한국축구를 떠났다. 클린스만호가 1년 동안 보여준 성적은 8승 6무 3패. 재임 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곳곳에 돌아다니는 등 외유 논란에 휘말렸고, 지난 해 9월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친 뒤에는 상대 선수 유니폼을 요구하는 기행을 보였다.


무엇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해 비난 여론이 폭발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한참 전력이 떨어지는 말레이시아와 3-3 충격의 무승부를 기록했고, 4강전에서는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결국 1960년 우승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르겠다는 꿈이 좌절됐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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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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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협회는 발빠르게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보인다. 마이클 뮐러(독일)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정해성 신임 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령탑 후보를 찾고 있다. 이미 지난 21일 1차 전력강화위원회는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정 신임 위원장은 큰 그림을 밝혔다. "임시 체제보다는 정식 감독, 외국인 감독보다는 국내 감독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5일 진행하는 2차 회의에서 사령탑 후보를 추린 뒤 이후 감독 후보들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신임 위원장은 빠른 감독 선임과 관련해 오는 3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감독 후보를 고를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후보군이 좁아진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 황선홍 23세 이하(U-23)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K리그 감독들의 경우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당장 3월부터 K리그가 개막한다. 김기동, 김학범 감독의 경우 새롭게 각 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임 감독들이다.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다. 아직 팀 파악도 완벽하게 되지 않아 더욱 분주히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K리그1 3연패를 노리는 홍명보 감독도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과 김기동 감독 모두 대표팀 사령탑으로 언급되는 것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아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동 감독도 "팀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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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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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태국 2연전만 넘기면 다음 A매치는 6월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다양한 감독 후보들과 접촉할 시간이 생긴다. 또 한국과 비교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태국을 생각하면 굳이 '정식 감독 체제'를 고집할 근거도 부족하다.

마침 해외에 있는 많은 감독들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다수의 클럽을 맡았던 스티브 브루스, 네덜란드 레전드 필립 코쿠 등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최근까지 좋은 경력을 쌓은 감독들의 이름도 나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았던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K리그 FC서울, 튀르키예 다수의 클럽을 이끈 셰놀 귀네슈 등이 한국과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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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 다음은 처용전사 입장문

1. 처용전사는 다수의 매체로 보도된 '대한 축구 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2. 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으며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

3.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다.

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

또한 처용전사는 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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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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