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보기 싫은 선수→대전의 보물' 이순민 "ACL? 광주서 못 갔지만 내년에 가겠다"

소공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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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순민. /사진=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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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감독(왼쪽)과 이순민이 26일 열린 K리그1 개막미디어데이에서 트로피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대팀에 있었을 때는 꼴 보기 싫은 선수였는데, 지금은 보물 같은 선수입니다. 입장이 이렇게 바뀌네요. 허허."

이민성(51)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26일 2024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이적생' 이순민(30)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팀이 이제 들어온 선수가 주장직을 맡을 정도로 이민성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1부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올 시즌 폭풍영입을 통해 대반전을 노린다. 베테랑 김승대와 홍정운 등을 데려온 것을 비롯해 외국인선수 아론(호주), 호사(브라질) 등도 영입했다. 이적생 중심은 단연 '국대 미드필더' 이순민이다. 지난 시즌 이순민은 뛰어난 활동량과 수비력을 앞세워 전 소속팀 광주FC 돌풍을 이끌었다. K리그11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올 시즌부터는 대전 유니폼을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이민성 감독은 이순민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며 팀을 이끌게 했다.

이민성 감독은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휘두를 수 있는 리더십이 첫 번째 조건이었다. 가장 부합하는 선수가 이순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적하자마자 어깨가 무거워진 이순민은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잘해야 한다. 주장직을 처음 맡아서 어색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이민성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다. 배를 탔다고 치면 감독은 선장, 선수는 사공이다. 감독님께서 '저기로 가자'고 하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더 강하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순민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장이라는 역할이 있고 책임이 있다. 어린 선수들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팀을 생각하며 함께 꾸려나가기 위해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제가 입을 여는 것보다 입을 닫겠다. 대신 지갑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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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민성 감독이 설정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목표도 꼭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순민은 "아까도 언급했지만 감독은 선장, 선수는 사공이다. 감독님께서 목표를 설정해는데, '힘들 것 같다',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절대 안된다.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 제가 주장인 만큼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사실 지난 시즌 광주가 리그 3위를 차지해 ACL 출전 티켓을 따냈다. 이순민은 대전으로 이적해 올해 아시아 무대는 밟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이순민은 "(ACL에 나가지 못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대전하나시티즌도 ACL에 나가고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 돼야 한다. 또 구단도 그런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스토리를 쓰는 시작점에서 같이 나가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올해 ACL 못 나가지만, 내년에 나가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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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지막으로 이순민은 "올 시즌 건강하게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목표다. 출전 분수가 많았으면 한다. 제가 경고 누적이 많은 편이라 경고 누적을 제외하고는 쉬고 싶지 않다. 팀을 위해 열심히 헌신하면 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결국 그것이 개인의 영광으로 돌아온다. 팀 목표가 제 목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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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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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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