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장리뷰] 추가시간 PK→이승우 결승골, 수원FC '대어' 인천 잡았다... 원정서 1-0 짜릿승

공격에 집중하는 이승우(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인천유나이티드-수원FC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가 대어를 잡았다. 원정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냈다.

수원FC는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1라운드 인천과 원정경기에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인천은 2년 연속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며 리그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초반 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 아쉬웠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다. 하지만 변화를 택했다. 김도균 감독이 서울이랜드로 향했고 김은중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홈팀 인천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무고사와 제르소, 박승호 스리톱에 음포쿠와 이명주가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돼 경기를 조율했다. 양 측 윙백은 최우진과 홍시후였다. 스리백은 오반석과 권한진, 김동민이 맡았다. 골문은 베테랑 이범수가 지켰다.

수원FC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외국인 공격수 몬레알이 원톱으로 출격했다. 지동원과 이준석이 양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강상윤과 정승원은 중앙 미드필더로, 윤빛가람은 포백 앞에 서서 수비진을 보호하고 볼을 배급하는 임무를 맡았다. 포백은 박철우, 권경원, 김태한, 이용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안준수가 꼈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은 "홈 개막전에 많은 팬들이 와주실 것 같다. 좋은 경기력은 물론, 결과도 만들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도 잘 할 수 있다.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보겠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김은중 감독은 "우리 팀은 사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한 경기 쏟아 부어야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팀"이라며 "인천은 장단점이 뚜렷한 팀이다. 무고사 등이 득점력이 있고 이를 알고 있어 대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천의 약점도 알고 있기 때문에 공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공격수 지동원이 선발 출전한 것에 대해선 "부상 없이 올 시즌을 준비했다. 경험도 많아서 첫 경기 선발로 나선다. 지동원은 경기에 목마른 선수다. 출전한 것에 소중함을 느낀다"고 높게 평가했다.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장에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1만 5060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양 팀 선수단도 경기 초반 슈팅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수원FC는 전반 3분 정승원이 왼발 슈팅, 인천도 전반 7분 최우진이 과감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수원FC에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정승원은 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고 온 뒤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다. 이 가운데 인천이 조금씩 공격 기회를 늘렸다. 전반 33분 이명주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아 홍시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전반 37분 박승호의 프리킥 슈팅은 안준수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45분 제르소의 중거리 슈팅은 상대 수비수 권경원이 걷어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인천은 정확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수원FC 수비진을 허물었다. 그러나 마지막 제르소의 크로스가 부정확했다.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공격에 집중하는 제르소(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명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이 되자 수원FC는 이준석을 빼고 안데르손을 투입했다. 전반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였다. 경기 전 김은중 감독은 이적생 안데르손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인천도 이에 지지 않겠다는 듯 후반 시작부터 무고사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이는 안준수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10분 제르소가 공격 작업 도중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수원FC는 지동원 대신 이승우를 내보내 변화를 줬다. 이승우는 들어가자마자 왼쪽 측면을 흔들었다. 그런데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인천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6분 홍시후, 최우진 대신 정동윤, 김성민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인천이 한 차례 폭풍공격을 몰아쳤다. 후반 18분 박승호의 슈팅이 수비벽에 걸렸고 이후 역습 상황에서는 무고사의 마지막 패스가 부정확해 제르소가 공을 잡지 못했다.

수원FC에도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후반 30분 이승우의 스루패스를 받아 윤빛가람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김은중 감독도 상당히 아쉬워했다. 하지만 수원FC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어 키커로 나선 이승우가 침착하게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원FC 수비수 권경원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유나이티드-수원FC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