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베테랑 제치고 "박승욱이 가장 안정적" 김태형의 선택, 안치홍 떠난 2루 자리 주인 깜짝 낙점 [오키나와 현장]

구시카와(일본 오키나와)=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3.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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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이 4일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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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
붙박이 베테랑이 이적하며 '무주공산'이 된 롯데 자이언츠의 2루수 주전 자리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승욱(32)이 앞서나가고 있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3일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우선 (박)승욱이가 가장 안정적이다. 타격도 그렇고"라며 내야 구상을 언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주전 2루수 안치홍(34)과 이별해야 했다. 지난 2020년 2+2년 최대 56억 원의 계약을 맺고 롯데에 입단한 안치홍은 계약기간 동안 4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1751타수 511안타) 40홈런 257타점 235득점 27도루 OPS 0.791를 기록했다. 꾸준한 타격 성적을 거두면서 롯데 타선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에도 121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92(425타수 124안타) 8홈런 63타점 57득점 OPS 0.774를 올렸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오가면서 중요햔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주장 완장을 차고 조용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롯데맨이 된 지 4년 만에 한화 이글스와 4+2년 총액 72억 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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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이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했다. 다행히 자원 자체는 많다. 기존 안치홍의 백업 역할을 했던 박승욱이나 이학주(34), 신인 시절 이후 다시 2루 자리에 돌아온 고승민(24),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오선진(35)과 최항(30), 여기에 FA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14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베테랑 김민성(36)까지 있다. 김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캠프를 치렀다.


우선 연습경기에서는 고승민과 김민성이 번갈아가며 2루 주전으로 나왔고, 박승욱과 최항 등도 교체로 나왔다. 이에 고승민이나 김민성 중에 주전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선 김 감독의 선택은 박승욱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합지는) 2루다. 누구를 쓰느냐가 문제다"며 "상대 투수나 기타 상황에 따라 선발을 바꿔가야 할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면서도 '붙박이 체제로 가지 않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박)승욱이가 타격에서도 그렇고 가장 안정적이다"며 이름을 언급했다.

올해로 프로 13년 차인 베테랑 박승욱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KT 위즈를 거쳐 2022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23경기, 33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6(290타수 83안타), 30타점 37득점, 15도루, OPS 0.733의 성적을 거뒀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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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
4일 스타뉴스와 만난 박승욱은 "기사를 통해 (주전 언급을) 봤다"며 "(노)진혁이 형이나 (김)민성이 형도 그렇고 나이가 있어서 풀타임을 뛰기 무리가 있기에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 박승욱은 수비 보완에 나섰다. 그는 "쉽고 평범한 타구를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한 연습을 했다. (김민호) 수비코치님도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타격에서는 "투수마다 폼이나 구종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바로 대처할 수 있는 타이밍 포인트를 찾아서 하려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소 많았던 삼진(83개)에 대해서도 "헛스윙 비율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과제를 언급했다.

올 시즌 베이스 크기가 커진 것도 박승욱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지난해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도루(15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작년보다 더 많이 (도루를) 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베이스가 커지면 도루 개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승욱은 이미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다. SK 시절인 2018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그는 강승호(현 두산)와 번갈아가며 2루수로 출전, 4경기 10타수 3안타(타율 0.333) 2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그때는 어려서 잘 와닿지 않았다"고 말하며 "지금은 롯데에서 우승하는 건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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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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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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