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잠사' 추자현, 어두웠던 20대 회상.."세다는 말 상처였죠"[인터뷰②]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4.03.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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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현 /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추자현이 어두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상처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1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의 배우 추자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추자현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선택적 기억 상실을 경험하는 '덕희'로 분했다.

이날 추자현은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주변에 제가 20대 때 힘들게 고생했던 걸 아는 친한 지인들은 '그런 일을 겪어서 지금의 네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식상한 위로의 말일 수도 있는데 맞는 말"이라며 "근데 만약 힘든 10대, 20대를 겪고 나중에 성공하는 삶과, 행복하게 사랑받고 자라서 평범하게 사는 삶 중에 고르라면 저는 후자를 선택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던 20대였다. 요즘 풋풋하고 러블리한 20대 후배들을 보면 부럽다. 저는 그런 매력이 없었던 것 같다"며 "장항준 감독님은 저를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성숙했다'고 해주셨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실 너무 어두웠다"며 "대중들이 원하는 갓 데뷔한 신인의 모습은 싱그럽고 매력적인 이미지인데 그때의 저는 그런 매력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추자현은 "지금은 인생이 바뀌었고, 감사하다. 어쨌든 (힘든 일을 겪으며) 얻은 것도 많고, 좋은 남편을 만나서 가정도 꾸렸는데 그때 일을 다시 겪으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는 다 힘들지만, 20대 연예인은 일찍 인기를 얻어 스타덤에 오른 친구들이든, 기회를 받지 못한 친구들이든 힘든 부분이 있다. 그때 보통 위로받는 게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이다. 저는 혼자 연예계에 들어왔을 때 풋풋함이 없다 보니까 힘들게 살아온 걸 모르시는 관계자들이 '추자현은 너무 세'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 나이에는 너무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요즘에는 플랫폼이 많아지니까 고정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은데 우리 때는 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저 또한 그런 편견을 겪어서 아주 답답했다.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가 이어졌고, 그 틀을 깰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저뿐만 아니라. 그 시대가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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