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북한 어리광' 안 받아준다, 사실상 몰수패 확정... 日 '지옥의 北 원정' 피했다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3.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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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의 입장문.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갈무리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한에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상 북한의 몰수패가 확정적이다.

FIFA는 2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북한축구협회는 일본과 26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를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안은 FIFA 월드컵 예선전을 위해 사무국에 회부됐다"라며 "북한에게는 대체 홈 경기장이 없다. 경기를 연기할 일정도 마땅치 않다"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북한의 0-3 몰수패 선언이다.


이어 FIFA는 "해당 사항 및 경기 결과는 FIFA 징계위원회에 회부 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자국 매체들도 부전승을 낙관하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경기 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재팬 투데이'는 "북한은 아시아 지역 예선 B조에서 3경기 중 단 1승만 기록했다. 북한은 1966년과 2010년 월드컵에 진출한 바 있다. 일본은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며 "북한은 '부득이한 사정'을 들며 일본과 지역 예선 4차전 중립 개최를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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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를 찾은 북한 관중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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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가 취소되자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도 해산했다. 특히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는 일본 국가대표팀 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스페인으로 조기 귀국했다"라고 알렸다. 구보는 북한과 2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북한과 일본의 경기가 어렵다는 건 조금 전에 들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히 개최지가 정해질 때까지 일본은 정진해야만 한다"라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에 세계가 놀랐다. 영국 '가디언'지도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과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알렸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은 북한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을 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윙백 나가토모 유토(38·FC도쿄)는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건 일본에 큰일이다. 동기부여는 변치 않는다. 다만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과거 북한은 '어리광'으로 중립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지난 24일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과 북한의 경기는 중립 경기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 있다. 당시에도 일본은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급히 바뀐 경기장에서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전을 치렀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북한과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2-1로 승리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연속 두 번은 안 통했다. 북한의 일본과 북중미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는 몰수패가 확정적이다. 북한은 오는 6월 시리아, 미얀마와 북중미월드컵 예선도 앞두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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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경기에서 득점한 일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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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가대표팀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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