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4. 달래냉이 된장찌개

채준 기자 / 입력 : 2024.03.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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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봄 내음 가득한 보약같은 된장찌개"

봄이 되면 나도 모르게 절로 흥얼거리는 노래가 하나 있다.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봄맞이 가자'라는 제목의 동요다. 어릴 적 어머니가 부르시던 걸 따라 배웠는데 멜로디와 가사가 정겨워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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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냉이된장찌개/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봄의 전령사, 달래와 냉이의 계절이다. 요즘은 하우스 재배가 일반화돼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식재료지만, 야생에서 자라는 달래 냉이의 맛과 향기를 따라잡지는 못할 터! 그래서인지 이맘때쯤 강원도에는 모종삽 하나들고 들판을 배회하는 관광객들이 제법 눈에 띈다.

달래는 원기회복과 자양강장 효과가 좋은 채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역차별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불교 경전 중에는 오신채(五辛菜)라고 해서 수행에 방해되는 다섯 가지 채소로 마늘, 파, 부추, 흥거와 함께 달래를 꼽는다. 양기가 지나치게 넘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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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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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냉이는 특유의 향과 아삭한 식감으로 입맛을 돌게 하는 재주가 탁월하다. 칼슘과 철분,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춘곤증 예방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식물임에도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다. 냉이의 주성분은 뿌리에 있는데 제대로 된 냉이일수록 곁뿌리가 없고 잔뿌리도 적다.

봄 향기 가득한 달래냉이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려면 뿌리가 실한 것들을 고르면 좋다. 향도 더 나고 구수한 단맛도 살짝 난다. 정 구하기 어려우면 냉동제품을 부활시켜 찌개에 넣고 끓여도 그 맛이 어디 달아나지 않는다.

된장만 사용하는 것보다 막장을 베이스로 쓰거나 된장과 막장을 2대1 비율로 배합해 국물을 내면 진한 맛과 뜨거운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냉이와 달래는 오래 끓이면 향이 날아가 맛이 반감될 수 있기 때문에 센불에서 보글보글하게 끓인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달래와 냉이 같은 초봄 나물은 언땅을 뚫고 올라온 성질이 있어서 그만큼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달래는 여성건강에 좋고 빈혈예방에도 효과가 탁월해 갱년기 여성들에게 보약대용으로 권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 달래냉이 된장찌개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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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2~3인 기준

- 냉이 150g, 달래 50g. 애호박 1/4개, 두부 반모

- 다진마늘, 청량고추, 홍고추, 양파 1/4개, 대파 반뿌리

- 강원도 막장 2큰술(막장이 없으면 된장2 : 고추장1 비율로 섞어 사용)

- 육수용 멸치 5마리, 다시마 3장

<만들기>

1. 재료손질 후 냉이와 달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2. 대파, 홍고추, 청량고추를 어슷썰기로 준비한다.

3. 두부, 양파, 호박은 깍둑썰기로 준비한다.

4. 마른 팬에 멸치를 덖어주고 물 붓고 다시마 넣고 육수를 낸다.

5.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내고 막장을 풀어준 후 다진마늘과 냉이를 넣고 파르르 끓으면 달래를 넣어준다.

6. 보글보글하게 한번 끓어오르면 두부, 청량고추, 홍고추, 대파를 넣고 불을 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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