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팬들 응원에..."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한 캡틴, '꼭' 첫 승을 약속했다 [인천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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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길어지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의 무승 부진.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캡틴' 이순민(30)은 첫 승을 약속했다. 끝까지 응원을 보내준 대전 팬들을 위해서다.

대전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대전은 2무 2패(승점 2)를 기록,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 한 채 리그 11위로 떨어졌다. 만약 최하위(12위) 대구FC(승점 1)가 오는 31일 광주FC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대전은 최하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


'캡틴' 이순민의 어깨가 무서운 상황이다. 위기에 빠진 팀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 팀 패배 후 만난 이순민은 어려운 현실에 대해 "제 책임이고 제 잘못이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저부터 돌아보도록 하겠다"며 "4경기를 했고 승리가 없어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4경기를 모두 이겼다고 해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똑같다. 경기가 끝났으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고, 우리가 좋았던 것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프로니깐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순민은 "이민성 감독님께서 너무 고개 숙이며, 우울해 있지 말고 털어버리라고 말씀하셨다. 이틀 쉬고 곧바로 경기가 있고 홈경기이니 잘 준비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팀 전부가 자신 있게 하자고 외쳤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특히 앞으로의 대전 일정이 험난하다. 무승 부진에 빠진 대전은 내달 2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상대해야 한다. 4월 7일에는 포항스틸러스와 맞붙는다. 역시 강한 상대다. 올 시즌 포항은 2위(승점 9), 울산은 3위(승점 8)에 위치했다. 자칫 대전의 무승 부진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순민은 "상대가 강팀이고 잘 준비하고, 상대가 약팀이니깐 대충하는 것은 프로로서 생각이 아니다. 상대가 누구든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서 하다보면 반등할 수 있다"고 믿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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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이순민(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이순민은 "이런 상황과 환경에 흔들리고 싶지 않다. 잘 되면 신나서 하고, 안 된다고 해서 고개 숙이고 슬퍼하고 싶지 않다. 경기에 지면 슬프고 화도 난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축구을 택했고 축구와 함께 살기로 한 삶이다. 우리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음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민이 굳센 마음을 버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 대전 선수들의 '에너지', 팬들 덕분이다. 이날 꽤 쌀쌀한 날씨에도 대전 팬들은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순민은 "날씨가 생각보다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대전 팬들이 끝까지 응원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여기서 절대 무너지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승리해서 대전 팬들과 함께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주장으로서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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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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