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 동료가 얼마나 좋으면 "내년도 함께 뛰고 싶다" 공개 지지... 토트넘에 베르너 '255억-완전 영입' 촉구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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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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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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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2)이 공격 파트너 티모 베르너(28)와 내년에도 함께 뛰고 싶다고 공개발언 해 화제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지난 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베르너를 공개 칭찬한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긍정적인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베르너를 토트넘이 영입해주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베르너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다. 총 11경기에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초 크리스탈 팰리스와 27라운드에서 토트넘 데뷔골을 넣은 뒤 다음 아스톤 빌라와 28라운드에서 연속골을 터트렸다. 직전 웨스트햄과 31라운드에서는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도왔다.

매체는 "베르너의 빠른 속도와 직선적 움직임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활용할 위협적인 카드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라이프치히에서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이 이번 여름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려면 1500만 파운드(약 255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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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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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최근 손흥민이 베르너를 칭찬한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베르너는 왼쪽 측면 윙포워드로 뛰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우리 윙어들이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베르너와 존슨의 역할은 매우 크고 중요하다"며 "둘은 서로를 이해하며 훌륭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르너가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 자신감을 약간 잃은 듯 보였다. 하지만 이제 자신감이 올라왔고 더 편하고 쉽게 플레이하고 있다. 내가 항상 말했듯이 베르너는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이고 팀을 위해 더 많은 득점과 도움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베르너가 토트넘에 남길 바라는 마음은 전했다. 그는 "나는 항상 좋은 친구와 동료를 사귀고 싶다. 하지만 축구에서 보장이란 없고 구단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 베르너는 토트넘에 머물기를 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베르너가 선수로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것이 동료의 역할이다"며 "시즌이 끝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나는 베르너가 남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특별한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지금 감독과 특별한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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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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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베르너를 향한 손흥민의 칭찬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베르너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골을 넣자 "전반전에 팰리스가 라인을 내려 플레이했다. 후반전 초반까지 그 전술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딱 한 번의 기회만 있었으면 됐다. 베르너가 기회를 살려 동점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베르너의 첫 골이 기쁘지 않냐는 진행자의 말에 "정말 기쁘다. 베르너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다"라면서도 "전반전에 넣어줬더라면 좀 더 쉬운 경기를 했겠지만 말이다"라고 농담했다.

손흥민은 베르너가 더 많은 골을 넣을 능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찬스를 놓치면 세상이 저를 등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베르너는 포기하지 않고 환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팬들은 베르너에게 더 많은 골을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베르너는 이 골에 만족하지 않고 더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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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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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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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베르너가 손흥민의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자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이 1월부터 2월 초반까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토트넘을 떠난 바 있다. 이 기간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식전 5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베르너가 공백을 잘 메웠다.

지난달 베르너가 EPL 데뷔골을 넣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는 우리팀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가 오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다. 특히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없을 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베르너를 영입하자마자 바로 경기에 투입했다"며 "베르너는 유망주가 아니라 바로 팀 전력에 도움이 돼야 했다. 이것을 증명했지만 더 보여줘야 한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것을 제외해도 이적 이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브레넌 존슨과 클루셉스키에게도 큰 도움이다. 베르너가 토트넘에 오지 않았다면 이들의 부담이 더 커졌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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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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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공식 SNS
베르너는 지난 1월 토트넘에 공식 입단했다.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독일 국가대표팀 출신 베르너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토트넘에서 뛴다"고 전했다. 완전 이적이 가능한 옵션이 있고 등번호는 16번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득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너는 입단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와야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을 바로 줬다. 토트넘이 경기하는 방식은 내게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라며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싶다. 공격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날 때, 많이 그리울 것이라 예상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기 때문이다. 지난 클럽에서도 나는 항상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달성했다. 토트넘에서도 트로피를 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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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시절 티모 베르너. /AFPBBNews=뉴스1
베르너의 최전성기는 라이프치히 시절이었다.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에 32경기 21골을 넣으며 팀이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4시즌 연속 팀 내 리그 최다 득점을 올렸다.

활약을 발판 삼아 2020년 7월 EPL의 첼시로 이적했다. 하지만 EPL 도전은 쉽지 않았다. 첼시에서 커리어 최악 부진에 빠졌다. 총 89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우승과는 연이 좋았다. 2020~2021시즌 UCL, 2021년 8월 UEFA슈퍼컵, 2022년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봤다.

친정 라이프치히 복귀 후에도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9골(3도움)을 넣었지만 리그 정상급 활약에는 모자랐다. 올 시즌에는 리그 8경기에 출전해 단 2골에 그치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반등을 위해 선택한 곳이 토트넘과 EPL 복귀였다.

입단 5일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을 통해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도움 1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당시 아시안컵에 차출됐던 손흥민(32)의 자리를 메우기엔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당시 베르너는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5분 교체될 때까지 약 80분을 뛰었다. 슈팅을 다섯 차례나 때린 베르너는 이중 단 한 번도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열심히 움직였지만 무리한 돌파로 볼을 빼앗기는 장면도 나왔다.

특히 전반 22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시도한 감아차기 슛은 손흥민과 비교돼 아쉬움을 남겼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베르너는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공간이 열린 상태에서 바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볼은 골대 위 관중석 쪽으로 빗나갔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나온 슈팅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순간이었다.

전반 막판에도 좋은 기회를 날렸다. 전반 45분 올리버 스킵이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베르너를 보고 롱패스를 찔렀다. 베르너는 왼쪽 측면부터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 돌파했다. 이어 수비수를 흔든 뒤 낮게 깔아 슈팅했지만 골대 오른편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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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공식 SNS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베르너의 기대 득점(xG)이 0.07이었을 정도로 좋지 않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측면에서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던 것에 비해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도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볼 경합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볼경합 6번을 시도해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초반 로드리구 벤탄쿠르의 동점골을 도우며 데뷔전 혹평을 피했다.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까지 좁혀 들어와 기회를 엿보던 베르너는 골문으로 쇄도하는 벤탄쿠르를 보고 횡패스를 찔러줬다. 벤탄쿠르는 침착하게 드리블 돌파 후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베르너를 선발 출전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베르너가 출전을 원했다. 그는 팀을 돕고 싶어 했다. 베르너는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고 충성을 높이 샀다. 이어 "아직 베르너는 두 번의 훈련에 참가했을 뿐이다. 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경기 방식을 이해하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 맨유전에서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토트넘에서 축구를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약 3개월이 지났고 베르너는 토트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베르너가 손흥민의 바람대로 내년에도 토트넘에서 같이 뛸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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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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