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LEE' 이정후의 판정승, 무안타 김하성 앞 '볼넷→폭풍질주 득점'+팀 짜릿한 끝내기로 웃었다... 홈 개막전서 4연패 탈출 [SF-SD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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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팀 승리 후 콘포토와 포옹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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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에서 3번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팀 끝내기 승리 후 에스트라다에게 축하를 전하고 있다.
열렬한 홈 팬들의 환호 속에 홈 개막전을 치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9회말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하며 완벽한 홈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은 0.250에서 0.226(31타수 7안타)로 떨어졌다. 출루율은 0.303에서 0.297, 장타율은 0.357에서 0.323으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 0.620으로 내려갔다.

이날은 이정후에게 더 시선이 쏠린 경기였다. 시즌 개막 후 7경기를 치렀지만 샌디에이고-LA 다저스를 거친 원정이었다. 원정에서 야유까지 들었던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의 많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 홈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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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소개와 함께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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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닉 아메드(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조던 힉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그레이엄 폴리(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맞섰다. 선발은 딜런 시즈.

샌디에이고가 앞서 갔다. 보가츠가 힉스의 스위퍼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3루에서 크로넨워스가 힉스의 높은 스플리터를 때려 중전안타로 크로넨워스를 불러들였다.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이정후가 타석에 섰다. 침착히 공을 골라냈다. 시즈의 1구가 존 아래를 파고 들었고 2구도 크게 벗어났다. 4구 몸쪽 속구는 지켜봤지만 3구와 5구 존 약간 위쪽으로 향하는 속구에도 방망이를 참아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라몬테 주니어가 중견수 뜬공, 솔레어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섰지만 콘포토가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까지 흐르는 타구를 날렸고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이정후는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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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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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콘포토의 타구에 전력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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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운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볼넷 출루한 뒤 콘포토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통과하고 있다.
2회초 김하성이 선두타자로 나섰다. 힉스의 시속 91.5마일(147.3㎞) 싱커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러봤지만 땅볼 타구는 2루수 에스트라다에게 향했다.

3회초 샌디에이고가 다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1사에서 메릴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보가츠가 투수 땅볼을 쳤으나 3루를 택했는데, 메릴이 세이프되며 야수 선택으로 1사 1,3루가 됐다. 타티스 주니어와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0.

천만다행으로 위기는 이어지지 않았다. 힉스의 97.5마일(156.9㎞) 몸쪽 높은 싱커를 크로넨워스가 초구부터 타격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아메드-2루수 에스트라다-1루수 웨이드 주니어로 이어지는 깔끔한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3회말 타석에 선 이정후는 이번에도 고개를 떨궜다. 1구 존을 파고드는 몸쪽 속구를 걷어낸 그는 2구 높은 속구에 방망이를 참아냈다. 3구 존 상단에 걸치는 너클 볼에 꼼짝 없이 당한 이정후는 4구 높은 공을 다시 걷어내고 5구를 흘려보냈지만 6구 존 중앙으로 향하는 시속 97.7마일(157.2㎞) 공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엔 김하성이 다시 등장했다. 1구 높은 싱커, 2구 바깥쪽 싱커를 지켜보며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김하성은 3,4구를 잘 참아낸 뒤 5구 몸쪽 낮은 싱커에 타격했지만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격수 땅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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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4회말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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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오른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4회말 호수비를 펼친 뒤 2루수 잰더 보가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후 소강상태로 흘러가던 경기 흐름에 샌프란시스코가 균열을 일으켰다. 6회말 선두타자 웨이드 주니어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1사에서 콘포토의 우전 안타로 1,3루에 주자가 안착했다. 채프먼이 타점을 올렸다. 시즈의 바깥쪽으로 흘러가며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타격을 했고 타구는 3루수 폴리에게 향했지만 홈 승부를 하기엔 늦은 상황이었다. 그 사이 웨이드 주니어가 득점, 2-2 동점이 됐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하성이 3번째 타석에 섰다. 힉스는 낮은 공 승부를 펼쳤다. 1,2구 연이은 존 하단 싱커에 방망이를 뻗지 못했던 김하성은 4구 같은 코스의 스플리터를 타격했지만 1루수 플라이.

샌디에이고는 7회말 시즈 대신 마스이 유키를 등판시켰다. 오스틴 슬래이터, 베일리, 아메드가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하성이 안정적으로 잡아 깔끔한 송구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처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선발 힉스를 내리고 타일러 로저스를 올렸다.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8회말 샌디에이고도 완디 페랄타를 올렸는데 첫 타자 이정후는 볼 카운트 2-2에서 95마일(152.9㎞) 싱커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하성이 깔끔한 수비로 이정후를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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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8회말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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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9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로선 9회초 공격이 아쉬웠다. 바뀐 투수 카밀로 도발을 맞아 1사에서 크로넨워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마차도는 볼넷을 얻어냈다. 1사 1,2루 동점 찬스. 그러나 김하성이 볼 카운트 2-2에서 바깥족으로 흐르는 시속 97.4마일(156.7㎞)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프로파도 2볼 후 낮은 슬라이더에 3구 연속 당하며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발길을 돌렸다.

위기를 견뎌낸 샌프란시스코가 힘을 냈다. 1사에서 에녤 데 로스 산토스가 등판했는데 채프먼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고 에스트라다가 경기를 끝냈다. 2구 한복판 93.5마일(150.5㎞) 속구에 강하게 휘두른 타구는 좌익수 방면 2루타가 됐고 힘껏 달린 채프먼이 김하성의 예리한 중계 플레이에도 간발의 차로 홈을 밟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정후 또한 끝내기 세리머니에 동참하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선발 맞대결에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힉스는 7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시즈도 6이닝 동안 102구를 뿌려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9회초 등판한 도발이 승리를 챙겼고 9회말 실점을 허용한 데 로스 산토스는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석에선 중심 타선이 빛났다.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콘포토와 1타점씩을 올린 5번 채프먼, 6번 에스트라다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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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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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맷 채프먼(가운데)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해 결승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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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운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서 끝내기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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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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