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5경기 만에...' 페트레스쿠 감독, 결국 전북 떠난다... K리그1 유일 무승·최하위 부진에 자진사임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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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전북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최악의 시즌 출발을 알린 가운데, 단 페트레스쿠(57) 감독도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이 팀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북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도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 해 6월 전북 7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났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유는 팀의 극심한 부진 때문이다. 올 시즌에 앞서 전북은 분노의 영입을 진행했다. K리그1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을 영입했다. 베테랑 수비수 김태환도 울산HD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미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이기에 다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한 뒤 전북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개막 5경기에서 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무2패(승점 3)를 기록하고 리그 최하위(12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전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계속 승리를 맺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5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0-2 완패를 당했다.


현재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1승도 올리지 못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라이벌' 울산HD의 K리그1 3연패를 저지하고, 명가 부활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도 초반부터 고비를 맞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탈락했다. 16강에서 포항스틸러스를 꺾었지만, 8강에서 라이벌 울산을 만나 1무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결국 페트레스쿠 감독이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다.

팀을 떠난 페트레스쿠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 팬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전북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 하는 팀이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고 항상 열정 넘치는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페트레스쿠 감독은 "재임기간 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구단을 비롯해서 나를 믿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며 "전북 감독으로서 지낸 경험과 시간, 팀에 대한 애정은 가슴 속에 소중히 품고 고국에 돌아가서도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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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자진사임을 발표한 전북현대. /사진=전북현대 제공
전북은 오는 7일 강원FC와 홈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1승3무1패(승점 5)를 기록 중이다. 팀 주장 김진수가 직전 제주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에 뛰지 못한다. 최악 부진에 페트레스쿠 감독도 자진사임해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다가오는 강원전은 감독의 공석을 대신해 박원재 코치를 비롯한 국내 코치진이 선수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전북은 "강원전 경기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페트레스쿠 감독이 국내 코치진과 사전 교감을 통해 원만한 인계를 해왔다"고 밝혔다.

또 전북은 "팀의 반등과 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후임 감독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감독 인선까지 박원재, 조성환 코치와 최은성 코치 등 국내 코치진이 당분간 팀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루마니아 출신 페트레스쿠 감독은 앞서 쿠반 크라스노다르, 디나모 모스크바(이상 러시아), 알아라비(카타르), 장쑤쑤닝(중국), 클루지(루마니아) 등을 이끌었다. 전북 감독을 맡아 처음으로 K리그1 무대에 도전했으나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루마니아 매체 디지 스포츠에 따르면 페트레스쿠 감독이 고국 루마니아 리그로 돌아가 사령탑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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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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